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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 낭낭하게 적립한 한 알바생

오늘 카페에서 아침 햇살도 좋고 음악도 좋고해서 오픈하면서부터 갬성에 젖어있었음.

커피스멜 쏘굿쏘굿 열어둔 폴딩도어 사이로 바람도 살랑살랑해서 감수성이 맥스를 찍고있는데 개훈남 남자손님 입장.

뽀얗고 큰 키의 어린훈남1 등장에 감수성이빠이 상태던 나는 더더욱 갬성갬성상태가 되어가고

훈남은 음료와 마카롱 테이크아웃 주문 후 자리에 앉았음.


음료제조중에 갑자기 흐읍..하는 소리가 들림..홀에는 훈남 손님 하나뿐.

이 소리의 주인공은 백퍼 훈남인 거싐ㅠ...음료만들다 말고 고개를 살짝 빼서 슬쩍 쳐다보자

훈나미는 얼굴을 푹 숙인채 다시 흐읍 ...훈남이 우니?ㅠㅠㅠㅠㅠㅠ

ㅠㅠ훈나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싈까! 나덬은 너무나도 안타까웠음.

숙인 얼굴은 볼수없었지만 분명 그 뽀얀 얼굴은 그늘져있겠지.

달달한 마카롱이라도 먹으며 어떠한 힘든일을 이겨내려는것일까? 아니면 이 커피와 마카롱에 슬픈 사연이? ㅠㅠ..

그 사이에도 훈남이는 계속 간헐적으로..흡..흐읍거리며 여전히 고개를 쳐박고 있드라ㅠㅠ ...

나덬은 그 갬성한 마음에 도취되어 힘을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음.

오늘 나의 작은 행동이 그의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면!!!,아니 멈출순 없어도 잠시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면!

 


그래서 나덬은 테이크아웃 포장을 하며 초콜렛 하나에 자그마한 종이를 붙여 메모를 했어. 글씨도 존나 못쓰면서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초콜렛은 행복을 불러요! 울음 가득한 구름이 가시면 행복 가득한 햇살이 오길! 힘내세요.]
이런 싸이월드풍 개소리를 말이지..이건 다 그놈의 갬성 때문이었어.

 


여하튼 나덬은 음료와 마카롱 서비스초콜렛과 그위에 붙인메모지를 훈남이 테이블에 올려주며

초콜렛은 서비스입니다 힘내세요~하며 호다다닥 돌아왔어. (원래 주문하신 음료나왔다고 불러주는데 특별히 가져다줌...)

뭐 훈남이랑 잘해보고싶은것도 아니고 ..그러기엔 내가 너무 나이가많고ㅋㅋㅋ

그냥 갬성한 마음에 잘생긴 어린 훈남청년 우는게 안타까워 위로의 한마디 전하고싶은거였지 ..

캐리어들고 나가는 뒷모습에 그래 힘내! 하고 속으로 토닥여주는데

갑자기 애가 나가다말고 멈추더니 초콜렛을 들고 메모지를 읽는지 부동자세임.

뭘 생각하는지 한참을 서있는데 그때부터 불안감이 스물스물 밀려옴. 나덬 괜히 딴데보며 행주로 뭐 닦는척 함..

근데 그때 훈남이가 아 ..하더니 뒤돌아 내쪽으로 척척오는데 왜 너 얼굴이 멀쩡함요?

고개쳐박고 아까전까지 흡..흐읍 ..흡ㅠㅠ거린거치고는 너무나 멀쩡한 얼굴인거임.

그리고선 정말 내 능력으론 설명못할 그런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메모지를 내앞에 고이내려놓더니 이렇게 말했어.


"저..비염인데요"


ㅅㅂ ...ㅋㅋㅋㅋㅋㅋ .., .ㅅㅂㅠㅠㅠㅠ택시아저씨 한강이요ㅠㅜㅜㅠㅠㅠ

여기 코먹는 소리를 우는소리로 착각해 위로의 편지와 초콜렛까지 준 세기의 오지라퍼가 한강에 뛰어들어보겠습니다. 오늘 한강물 따뜻하니?

씨발...존나 진짜 개민망해서.

진짜 저 비염인데요. 소리듣자마자 육성으로 아 씨발소리 나오려는거 겨우참고 아 하...하... 웃는데

훈남이도 민망한지 메모지는 내려놓고 초콜렛만 오도독 씹어먹으며 가더라.


개수치스러워 시발...걔 다시는 안오겠지? 친구들에게 말도 하겠지?

내가 코먹는 소리듣더니...구름드립 햇살드립치며 메모도 줬다고 존나 낄낄대겠지..그럼 걔랑 걔 지인들은 우리까페 지나갈때마다 존나비웃겠지.


"여어기가 초콜렛은 행복을 부른다는 그곳입니까 ㅋㅋㅋㅋㅋㄱ존나ㅋㅋㅋㅋㅋ시봐ㅋㅋㅋㅈㅋㅈㅋㄱㅈ님 비염 힘내세요!" 이러고

친구들이 훈남이 놀리면 훈남이는 우리카페 더시러할거아냐 ㅠ


아 시발 생각할수록 이불킥이네. 시발 허공에 주먹질하며 소리지르고싶다. 내가왜그랬을까.


그냥 잠시 미친거같기도하고 뭔가ㅈ홀ㅈ린거같기도하고 제정신아닌건 확실했다. 비염시바랄.

아니 걘 왜 또 코먹는소리가ㅈ쓸데없이 아려한게 우는소리같아서 썅 ㅡㅡ.


오지랖은 병이다. 진짜..와씨ㅜㅠ5분에 한번씩 생각나서 한강가고싶다ㅠ

 

 

 

 

20191001_115952 (1).jpg

 

 

출처 : https://theqoo.net/index.php?mid=hot&filter_mode=normal&document_srl=1216447913

9개의 댓글

30렙 개붕이가 겪은 일인줄알고 얼굴 존나 찡그리면서 읽었따

3
2019.10.01
@이거달려고가입함

동감합니다.

0
2019.10.01
@이거달려고가입함
[삭제 되었습니다]
2019.10.01
@딩고
0
@이거달려고가입함

쿠아아아악

0
2019.10.02

이런거 갖고오지말고 제발 너 혼자봐

0
2019.10.02
@급편집증환자
1
2019.10.02
@오스만유머

ㅋㅋㅋ

0
@오스만유머

고렙놈 렙값 못하네 부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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