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코뿔소와 유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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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는 이름에 '소'가 들어가지만 말과 같은 기제목으로 말의 친척이다. 코뿔소의 뿔은 1개 혹은 2개인데 아주 드물게 뿔이 3개짜리 코뿔소가 발견되기도 한다. 코뿔소의 뿔인 서각은 피부가 변한 일종의 각질이다. 그러니까 사람의 손톱이나 다른 동물의 발톱이나 발굽과 같은 성분. 그래서 털이 달려 있으며 실제 씹으면 쫄깃쫄깃하다고 한다. 이 뿔을 남획하기 위해 밀렵이 성행해서 코뿔소의 개체수가 엄청나게 줄어 멸종위기까지 몰렸다고 한다.​ 물론 아무 효능도 없다.

 

코뿔소와 관련하여 로마 제국의 정치인이자 작가, 박물학자이자 해군 제독인 대 플리니우스가 자신의 저서 박물지에 "인도에는 일각수라고 하는 아주 사나운 동물이 있는데 머리는 사슴과 비슷하며, 발을 코끼리를 닮고, 꼬리는 멧돼지를 닮았고, 몸통은 말과 비슷하다. 이 짐승은 소 울음소리를 내며 검은 뿔이 하나 달려있는데 이마 한가운데에 솟아 있으며 길이가 2큐빗이다."라고 설명해 놓은 것이 유럽의 유니콘 전설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다.

 

​상상의 동물인 유니콘은 그 누구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며 그 뿔은 어떠한 사악한 힘도 막아내고 어떠한 질병도 고칠 수 있지만 순결한 처녀에게는 맥을 못 추고 굴복한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유니콘을 사냥할 때 처녀를 미끼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아름다운 여인의 품에 안겨 있는 유니콘의 그림들도 남아 있다.​

 

유니콘은 주로 영국 문학에 빈번하게 출몰하는데 드루이드교의 민간전승에서 발달했다. 현대에는 폴리니우스가 자신의 박물지에 코뿔소를 묘사한 것이 잘못 전해졌고, 일각고래의 뿔이 유통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생긴 전설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또한 라스코 동굴 벽화에 보면 유니콘과 비슷한 동물이 그려져 있는데 이걸 최초의 유니콘이라고 보기도 한다.

 

4세기경 기독교가 유럽에 전파되었고 중세시대에 들어오면서 유니콘은 '처녀성'을 상징하는 동물이 되어 중세 때 그림에서 성모 마리아를 묘사할 때 옆에 자주 등장하며 현재와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 됐으며 기독교의 영향 아래 놓인 유럽의 여러 왕가와 귀족 가문의 문장에도 유니콘이 등장하게 되었다. 상류층에서 여성의 초상화를 그릴 때 높은 신분의 여성과 그의 순수성을 강조하고 순결함을 드러내기 위해 유니콘을 같이 그리기도 했다.

 

중세시대 때 유니콘의 뿔은 같은 무게의 금보다 10배 이상의 무게로 팔렸다. 사기꾼들은 유니콘의 뿔이 모든 것을 정화하고 해독하는 효능 - 심지어 흑사병까지 정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 이 있다며 일각고래의 이빨이나 코뿔소의 뿔인 서각 등을 유니콘의 뿔이라며 팔았다. 여기서 얻은 이미지인 "더러움을 정화한다" 때문에 유니콘이 좋아하는 여성은 당연히 처녀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가 붙게 된 것이라고 한다. 현대에는 서각이라 하여 해열과 해독에 효과가 있다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고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선 만병통치약으로 유통되는데 약효는 없고 플라세보 효과로 보인다. 

 

또한 부를 과시하는 장식품으로 쓰여 금과 다이아몬드보다 비싸게 팔리기는데 이것 때문에 밀렵이 너무나 횡횡해져서 멸종위기에까지 몰렸다. 또한 뿔이 큰 코뿔소들이 계속 학살당하면서 코뿔소들의 뿔이 작아지게 되는 쪽으로 진화하게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동물원에 침입해 코뿔소를 죽이고 뿔을 전기톱으로 잘라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결국 코뿔소의 멸종과 밀렵을 막기 위해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선 일부러 성체 코뿔소를 마취해서 잡은 후 뿔만 적당히 자른 후 놓아주는 일을 하기도 한다. 또한 코뿔소에게 무해한 방사성 물질을 뿔에 소량으로 뿌려 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공항의 방사능 검출기 측정에 걸리게 하기도 한다. 코뿔소 뿔 속에 위치추적기를 심어 놓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밀렵을 막기 위해 공원 경비대에게 밀렵꾼을 즉결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도 했다. 

 

여담으로 코뿔소의 이름이 소에 들어가지만 말의 친척인 것과 같이 하마는 이름에 말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소나 돼지와 같은 우제목이다. 말과의 공통점이라면 얼굴이 길고 초식동물이라는 점 밖에 없는데 어째서 하마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불명이다. 겉보기엔 둔하고 순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격이 매우 흉포하고 난폭하며 공격성도 강하다고 한다. 매년 하마에 의한 피해자가 나오기도 한다. 참고로 초식동물이지만 가끔 육식을 하기도 한다. 먹이가 없으면 시체나 동족을 먹기도 한다.

1개의 댓글

16 일 전

코뿔말 하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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