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3에 대한 반응이 안좋은 이 시국에
감독 입장에서 억울할 것 같은 코멘트도 많이 보여서
그 오명을 대신 풀어보고자 글을 씁니다.
갑자기 여론 반전되는걸 바라는건 아니고요
감독이 무엇을 의도했나를 함께 이해해보면 좋겠습니다.
드러난 사실만으로 객관적으로 쓰려고 했고,
그런 의미에서 '해석'이 아닌 '해설'이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 오징어게임 뿐만 아니라 설국열차의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
1. 오징어게임 요약
오징어게임에서 드러난 사실들을 간단하게 봅니다.
1.1. 배경
1.1.1. 세계관
- 경쟁 사회의 잔인함
- 감독이 가지고있는 세상에 대한 인식
- 이건 창작자의 특권같은거니까 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1.1.2. 죄
- 명확하지 않지만 '사람을 믿나'의 반대 개념
- 죄: 오징어게임 이야기 (넷플릭스에 있음) 에서 감독이 성기훈이 죽은 이유에 대해 설명할 때 사용한 단어
- '사람을 믿나': 오일남, 프런트맨이 성기훈에게 던진 질문
1.1.3. 디스토피아
- 아무도 모르는 섬에서 사람들끼리 죽이는 게임이 일어나고 있음
- 경쟁하는 현실 사회에 대한 비유
- 성기훈 관찰 실험실
요약하면 오징어게임은 권력자와 참가자 사이의 대립이 존재하는 이야기입니다.
1.2. 시즌1 요약
시즌1을 성기훈의 관점에서 봅니다.
1.2.1. 성기훈
- 성기훈은 조상우가 점점 사람을 죽이는 것에 익숙해져가는 모습을 본다
- 조상우를 증오해서 잠든 사이 죽이려고한다
1.2.2. 강새벽
- '그런 사람'?
- 지금 죽이는 것과 내일 게임에서 죽이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1.2.4. 조상우
- 선택지가 없어진 조상우의 최후
1.2.6. 오일남
- 오일남과 성기훈이 노숙자를 놓고 게임을 할 때 오일남이 성기훈에게 질문
1.3. 시즌2 요약
- 성기훈 타이밍 잡고 혁명 한번 일으켜봤는데 실패
- 성기훈 절망!
시즌2에서는 성기훈의 역할이 고정되어있고 주변 캐릭터 비중이 더 많아서 생략합니다.
1.4. 시즌3 요약
시즌3에서 성기훈은 최후를 맞습니다.
1.4.1. 강대호
- 강대호의 정신공격
1.4.2. 성기훈
- 성기훈이 최초로 악의를 가지고 사람을 죽임
- 성기훈 타락
1.4.4. 성기훈
- 성기훈 메인퀘스트 실패 후 존재 의미를 잃은 상태
- 김준희의 아기를 지켜달라는 장금자의 부탁 거절
1.4.6. 성기훈
- 점점 서브퀘스트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성기훈
1.4.8. 프런트맨
- 이제 포기해 나 프런트맨 그만하고 넘겨주게^^
1.4.12. 성기훈
- 강새벽의 말을 떠올린 성기훈 (오징어게임 스토리에서 감독이 언급한 부분.)
- 성기훈의 도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1.4.13. 성기훈
- 성기훈 최후의 메시지
이렇게 요약해보니 성기훈에 대해 좀 알 것 같습니다.
- 성기훈은 상당히 오락가락하는 캐릭터다.
- 성기훈은 도덕, 정의를 관철하기 어려워하는 캐릭터다.
2. 설국열차와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은 불합리한 체제에 저항하는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예시로 설국열차가 떠올라서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2.1. 세계관
2.1.1. 설국열차의 세계관
좋지, 좀 내놔 봐 안그래?
당신들은 아주 운이 좋아
1년에 두 번 나오거든 1월과 7월에
부족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균형 때문이지
이 수족관은 폐쇄 생태계야
개체 수를 아주 정확하고 엄격하게 관리해야만 최적화된 균형 상태를 지속할 수 있거든
난 꼬리 칸에 가본 적이 없고
여기라고 마냥 좋기만 하겠나?
시끄러워 외롭기도 하고
커티스, 누구나 미리 정해진 자리가 있고
자네만 빼고는 모두 그 자리를 지켜
자네라면 나랑 바꾸겠나?
커티스, 이 친구야
이 망할 열차에 갇힌 건 모두가 마찬가지야
이 쇳덩어리 안에서 우린 똑같은 죄수지
미디엄 레어?
그리고 이 열차는 폐쇄된 생태계야
균형을 꾸준히 유지해야지
공기, 물, 식량 공급, 인구 모두 균형을 지켜야 해
최적화를 위해서 다소 과격한 해결책이 사용된 때도 있지
급격한 인구 감소가 필요한 때 말이야
자연히 도태되는 걸 바랄 처지가 아니잖나
열차는 미어터지고 기다리다 굶어 죽을 테니까
차선책은 한 집단이 타 집단을 죽이는거야
2.1.2.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
물 좀 주겠나?
부탁이네
- 당신... 누굽니까?
저기 저 남자 말이야
술에 취한 건지 벌써 몇 시간째 저러고 있어
행색으로 봐서는 노숙자 같은데
- 다 당신이 한 짓입니까?
저대로 놔두면은 금방 얼어 죽을 텐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 왜 그런 짓을 한 거에요?
자네라면 어쩌겠나?
- 대답해! 왜 그런 짓을 했어!
가던 길을 멈추고 저 냄새나는 인간쓰레기를 도와주겠나?
- 너 누구야! 왜 날 살려 준거야!
나랑 게임 한 번 더 하지
자정까지 저 사람이 그대로 있으면은 내가
누군가 저 사람을 도와주면 자네가 이기는거야
- 헛소리하지 마 당장 당신 죽여 버릴 수도 있어
아, 그럼 자네는 영영 대답을 못 들을 텐데
게임을 해 주면은 질문에 답을 해 주겠네
- 당신이 지면 내 손으로 당신을 죽일 거야
자네는 뭘 걸 텐가?
- 뭐든지 / 어차피 당신이 원하면 다 가져갈 수 있잖아
- 당신 누구야?
나는 돈을 굴리는 사람이야
- 돈을 얼마나 쉽게 벌길래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돈 자네도 벌어 봐서 알잖아
그게 쉽던가?
- 당신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거짓이야?
- 오일남 그건 당신 진짜 이름이야?
그래 내 이름이야 오일남
내 머릿속에 종양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옛날에 아내랑 아들과 함께 그런 골목집에 산 적도 있었지
아직도 사람을 믿나? 그 일을 겪고도?
- 왜 날 찾은 거지?
자네가 상금은 손도 대지 않고 그대로 산다고 들었어
죄책감 같은 건가?
- 죄책감? 그건 당신이 할 소리가 아닌 것 같은데?
그 돈은 자네의 운과 노력의 대가야
자네는 그걸 쓸 권리가 있어
나를 보게
삶은 짧아
-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자네 돈이 하나도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의 공통점이 뭔 줄 아나?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거야
돈이 너무 많으면은 아무리 뭘 사고 먹고 마셔도 결국 다 시시해져 버려
언제부터인가 내 고객들이 하나둘씩 나한테 그러는 거야
살면서 더 이상 즐거운 게 없다고
그래서 다들 모여서 고민을 좀 해 봤지
'뭘 하면은 좀 재미가 있을까?'
- 재미? 재미로 그런 짓을 시켰다고?
자네가 잊은 것 같군
나는 아무에게도 게임을 강요한 적이 없어
자네도 제 발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나
자네 운도 이젠 다했나 보군
정말 아직도 사람을 믿나?
- 당신은 그 안에 왜 들어온 거야?
어릴 땐 말이야 친구들이랑 뭘 하고 놀아도 재밌었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
죽기 전에 꼭 한번 다시 느끼고 싶었어
관중석에 앉아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 기분을 말이야
- 그래서 기분이 좋던가?
자네를 왜 살려 줬냐고 물었지?
재밌었거든 자네랑 같이 노는게
자네 덕에 기억도 나지 않던 오래전 일들이 떠올랐어
그렇게 재미있었던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
- 왔어 사람이 왔어 당신도 봤지? 당신이 졌어
(응 난 벌써 천국갔어)
세계관 비교
- 설국열차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 오징어게임은 강요하지 않았고 각자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2.2. 주인공의 죄
2.2.1. 설국열차의 주인공 커티스
- 꼬리칸에 처음 입주했을때 사람들끼리 먹을게 없어서 사람 고기를 취식함
- 그때 아기를 빼앗으려고 엄마를 죽인 적이 있음
2.2.2.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성기훈
- 간접적인 죄: 오징어게임에 들어온 것. 나의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이 죽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짐
- 직접적인 죄: 혁명에 실패하고 원인을 제공한 강대호를 증오해서 죽임
2.2.3. 최후
둘 다 나쁜 놈이네요. 사형에 처합시다.
하지만!
주인공으로써 그간의 공로를 인정하여 갱생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커티스
- 폭발하는 열차 속에서 두 아이를 감싸서 희생
성기훈
- 김준희의 아이를 살리고 대신 탈락
스토리 어떰 ㄱㅊ??
2.3. 결말
주인공의 최후는 그렇다 칩시다.
근데 주인공에게 주어진 역할은 시스템을 부수는 것이었죠.
그 역할은 성공했을까요?
2.3.1. 설국열차
- 기존 시스템은 열차와 함께 폭발
- 다음 시스템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미래 세대의 두 아이에게 그 역할을 넘긴다
- 성공
2.3.2. 오징어게임
- 주인공이 게임을 포기하자고 사람들에게 부탁함
- 어림도 없음
- 주인공의 추종자만 데리고 무력으로 해결 시도
- 실패
왜 커티스는 성공하고 성기훈은 실패했을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자발적으로 만든 시스템이라서
- 설국열차는 누군가가 만든 시스템이기 때문에 폐기하고 새로 만들면 됩니다.
- 오징어게임은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만든 시스템이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2. 성기훈은 평범한 인간이라서
- 성기훈은 너무나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에 쉽게 성공하게 놔둘 수 없습니다.
- 감독은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성기훈에 공감하도록 의도했을겁니다.
3. 세계관이 현실과 너무 가까워서
- 오징어게임은 경쟁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비유입니다.
- 우리 사회에 해답이 있었으면 감독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해야할 듯 합니다
- 또한 성기훈이 무력으로 성공했으면 그게 또 의미가 이상해집니다.
- 그래서 오징어게임 시리즈의 의미,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2.3.3. 히든 미션
하지만 성기훈은 시즌3에서 목표를 바꿉니다.
- 시즌2: 시스템을 부수자
- 시즌3: 아기를 지키자
마음에 안드는 분도 계실진 모르겠지만 성기훈은 나름의 해답을 찾은겁니다.
- 나는 끝까지 말이 되지 않는다.
- 그러면 오징어게임에 작은 균열을 만들 수 있다.
3. 그 외 질문과 대답
타노스, 용궁선녀, 황준호 형사, XXX... 왜 등장했나
몰라... 난 적당히 봤어...
장금자(할머니)는 왜 박용식(아들)을 죽였나?
- 임정대(도시락 사장님)가 오징어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었다면, 장금자는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 자기 캐릭터에 맞게 행동했다고 보면 안될까요 흑흑
마지막 게임에서 성기훈이 제시한 정답은 왜 정답인가?
- 일단 성기훈은 아기를 점유한 이점을 이용해서 아기를 제외해달라고 협박한 겁니다.
- 더 나아가서 감독도 정답이라고 의도한 거였다면, 약자를 뽑아서 다굴치지말고 각자 공평하게 똑같은 확률로 희생자를 정하자는 의미였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스터에그가 있었습니다.
시즌2,3 기숙사 벽: 가운데 체스판과 사람이 있고, 양 옆에 메시지가 있습니다.
https://www.reddit.com/r/squidgame/comments/1hqc6ut/the_letters_on_the_wall_in_season_2_say_hodie/?share_id=xgEj7FyG6OWyQKQVbG86M&utm_content=2&utm_medium=android_app&utm_name=androidcss&utm_source=share&utm_term=1
Today me, tomorrow you
오늘은 내 차례지만, 내일은 너의 차례다
뭔소리여... 레딧 댓글을 번역하겠습니다.
- 오늘 나는 죽을 것이고, 내일 너도 죽을것이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
- 오늘 나는 부자인데, 내일 너도 부자가 된다. (권력자 입장에서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 오늘 나는 프런트맨인데, 내일 너는 프런트맨이여 (프런트맨 입장에서 기훈에게 보내는 메시지?)
끝
국밥햄
시즌3 오니까 사실 이게 인간의 시스템에 대한 것은 아니고 그냥 대한민국이더라
감귤토템
맞음... ㅠㅠ
김옥지
두 작품 다 무엇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humanity(인류, 인간성)인지를 묻고 다음 세대에게 바톤을 넘기는 건 동일하지만,
오징어게임이 설국열차와 다른 점은 그렇게 긴 시간을 공들였음에도 설득에 실패했는 것 정도?
성기훈은 지극히 평범하고 우유부단한 인간이기에 처음에 가졌던 신념과 다른 선택들을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있음.
누구나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바깥에서 지켜보는 제 3자가 이해 못할 선택들을 하니까.
돈 때문에 인간성이 무너지는 것에 경악하고, 주변인의 죽음에 좌절한 사람이기에
이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위해 희생과 물리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됨.
반란에 실패했을 때는 상심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도 하고, 잘못을 자기처럼 평범한 타인에게 전가하기도 하고.
다만,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감독의 욕심 때문에 이 주제의식이 흐려진 건 사실임.
주최 측의 본거지를 찾지 못하고 바다 위에서 시간만 낭비했던 경찰의 이야기도 있을 법한 이야기고,
병정의 사적인 감정으로 참가자 한 명을 살리고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도 있을 법함.
그러나 이것이 한정된 시간 속에서 씬을 계속 전환해가며 길게 보여줄만큼 중요했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음.
설국열차는 맨 앞 칸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커다란 줄기를 놓치지 않았지만,
오징어게임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중심을 잃어버렸음.
곁가지를 쳐내고 2부에서 끝낼 분량으로 이야기를 잘 다듬었다면 지금과 같은 비난은 덜 받았을 거라 생각함.
Today me, tomorrow you 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네.
-지금 비웃는 수많은 인물군상의 행동이 너와 다르지 않다
-지금 시스템의 밑바닥에 있는 건 나지만, 권력자 너도 여기에 위치할 수 있다
감귤토템
맞음 그래서 나도 성기훈만 남기고 다 짜르니까 글이 잘 써지더라고
내 글은 중립적으로 썼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나도 어쩔수없이 맞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그래도 실드를 올리고 싶어
왜냐면 오징어게임은 새로운 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니깐
나는 완성도 면에서는 현실적인 부분에 참작을 하는 편이야
그러면 다음에 또 도전할수 있겠지
근데 오징어게임이 그냥 오락용, 소비용 컨텐츠였으면 나는 절대로 실드치지 않았어
감독이 창작에 대한 의지가 있어서 쉴드를 치는거야
마지막 메시지 해석은 꽤 다양하게 나올 수 있네
avocado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문제였던거같음. 성기훈이 그냥 운 좋은 병신인건 시즌1부터 계속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시즌2에서 갑자기 각성한거처럼 보여주니까 뭔가 통쾌하게 가는걸 바라게 됐던거 같음. 걍 강대호 죽이고 맛가서 흑화하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사람 좋은척하다 뒤진게 딱 성기훈스러운 최후긴 함. 결국 수습은 다 프론트맨이 해준거잖슴. 배 위에서 시간낭비 한것도 뭐 결과적으로 위치 알려서 기지 폭파시키게끔 한건데, 왜 이딴게 필요하냐는 소리 듣는게 황준호가 그렇게 뺑이치고도 별로 얻는 것도 없이 이야기가 끝나버려서 그런거같음. 여러 인물들이 얽히고 섥혀서 뭔가 서사를 만들어냈어야 했는데 그런 연결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또 생각해보면 이렇게 안풀면 뭐 어떻게 더 할만한게 있나 싶기도 하고. 암튼 게임 속행 투표로 했으면 그걸로 쭉 밀고 나가지 괜히 아기 등장시켜서 상속에 대한것까지 생각하게 만들어서 일관성이 흐려지게 느껴지도록 만든거같음. 여러가지 아쉽지만 그래도 잘 끝맺었다고는 생각함.
감귤토템
ㅇㅇ 내가 원하는 반응이 딱 이정도야 ㅋㅋ
그래도 잘 끝맺었다...!
GinTonic
오징어게임은 현대 사회의 거울 그 뿐이라고 생각함. 누군가는 너무 강하게 메시지를 던졌다고 하는데. 난 반대라고 생각함. 정답이 없는 문제거든. 그래서 감독 조차 정답을 제시하지 못함.
성기훈의 마지막 제비뽑기 이게 과연 정답인가 하면. 그건 성기훈이 생각하는 이상에 대한 고집일뿐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을 정답으로 치면 성기훈 아기 포함 3명 떨구는게 정답이거든. 미래를 위해 모든 사람이 희생해야 한다 이것조차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함. 그럴 수 밖에 없는 현대 사회의 시스템에 문제를 제시한다 그뿐이지 뭐가 옳다고 하기 정말 힘든 문제라고 느낌.
감독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시스템의 모순점 허술한점. 그로인해 나오는 인간 군상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보여줬다고 느낌. 그리고 이런 사회적인 시스템은 개인의 힘으로 도저히 어쩔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 처럼도 들림. 그리고 나도 그부분에선 동의 하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인류애 인간성에 대한 호소. 그로 인해 구원받는 사람들을(아기 뿐아니라 시즌 1에서 지키지 못했던 새벽을 대신하는 노을도 자살을 막지) 통해서 사회에대한 희망또한 버리지 않음을 보여줌. 딱 이렇게 느꼈음.
감독 인터뷰에. 무모하지만 정의를 위해 나서는 극소수의 사람도 이해못하는 사회가 너무 안타깝다 라고 말한 부분이 있는데 . 나도 요즘 글보면 그게 느껴짐. 감독이 333번 묘사할 때 계속 하는 말이 이성적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대놓고 몇몇 시청자 평론가 저격하는 것처럼 들렸음.
감귤토템
나는 열심히 어떻게 최소한의 이해를 끌어낼까 생각해서 글을 써왔는데
너는 엄청나게 확장해왔네
많이 공감됨. 333번에 대한건 새로운 해석이네
그리고 도대체 시즌1과 시즌3의 차이가 뭐지 고민하다가 결국 글에 포함못했는데 그게 정답이었네 내가 놓쳤다
기계
그렇게 정의로우신 분이 박성훈한테는 매몰차게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신
GinTonic
내 글에는 감독 인성에 대한 평가가 하나도 없는데 ...
기계
알고 있음
본문이나 이 댓글을 포함한 다른 댓글 내용은 드라마가 욕을 먹어도 메시지나 주제의식은 좋았고 일관성도 있었다는 얘기인데
내가 보기에 감독 본인이 그래서야 메시지 자체가 와닿지 않는다는 거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이야기임
굳이 여기 댓글 단건 인터뷰 내용 때문에
GinTonic
박성훈 잘못한거 맞고. 불쾌감 표시한게 도대체 뭐가 그렇게 문제 인지 모르겠다. 난 작중 트랜스 젠더 정의로운 역은 다한 현주역 배우가 갑자기 오징어게임 포르노 사진 sns 에 개제한다 ? 작품 몰입도도 깨지고 자기가 참여한 작품 존중 못해보이는건 당연한건데. 왜 그걸 못품어줌??? 이러면서 감독을 비난하는 풍조를 이해못하겠음.
기계
감독이 그렇게 박성훈도 품어주길 바랬다
ㄷㄷㄷㄷㄷㄷㄷㄷ
사람은 여러 선택을 하면서 좋은 결과(생존자 늘린것),
나쁜 결과(총기사건)를 얻을수 있음
나쁜결과에서는 남의탓(탄창부족)을 하였지만
결국 자신이 선택한 책임을 깨닳음
그래서 Ox, 줄넘기에서 길막, 술취해 자는동안 암살,
제비뽑기,도시락 같은 선택을 거부 하지만
하지만 거기서도 원하는 결말을 못내고 끝
"열린결말 새로운 희망(222번)을 남김"
그래서 엉뚱한 사람이 456억+아기를 가지는것으로 끝
사람을 믿냐라고 자꾸 말하는데 그건 개똥철학임
사람은 오늘은 아군이어도 내일은 적이기 때문
(투표에서 o에서 x로, x에서 o로 이동)
언변이 좋은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것도 현 사회를 반영
성기훈은 그냥 평범한 소시민일뿐임
Ps. 그림쟁이는 그 그림실력으로 밥벌이 하는게 신기함
감귤토템
ㅋㅋ 맞지
사람을 믿나라는 부분은 뭐랄까 감독의 억까가 들어간거같음 성기훈은 열심히 사람을 믿었는데 믿어서 잘된 적이 없음 ㅋㅋ
근데 작품 내적으로는 '사람을 믿나' 상태가 계속 이어져서 222번 아기를 살릴수 있었던거라 마냥 아무의미없다 까지는 또 아닌거같음
qudtlsemf
시스템이 자발적이라는 건 잘못된 분석인 것 같음.
오징어게임의 시스템이 형식적으론 자발적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론 강제적인 것과 다름 없음.
이건 참가자들을 말이라고 하는 대사와 통함. 작중에도 프론트맨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연출도 많이 나오기도 함.
경주마들이 자유롭게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듯, 참여자들도 자유롭게 게임에 참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아님. 오히려 강제된 현실을 자유의지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함.
나머진 재밌게 읽었음.
그리고 난 사실 설국열차보단 기생충이 비교하기에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긴 함.
외재적 관점에서 설국열차를 찍을 당시의 봉준호는 세상에 희망이 있다고 믿었고, 기생충을 찍을 당시의 봉준호는 좀더 냉소적으로 변했을 때라 오겜의 현실인식과 비슷하기도 하니까. 나는 그래서 설국열차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
감귤토템
자발적이라는 말과 '너희는 말이야' 라는 말이 모순되긴 하네
근데 자발적이란 말도 오일남 입에서 나온 말이라 틀린건 아닌거같음
둘 다 사실이다라고 해도 무방할거같고,
다시생각해보면 너희는 말이다 라는건 권력자가 참가자를 조종하고있다는 힌트를 준 거 같네
권력자가 게임을 설계해서 참가자들의 인간성을 조금씩 없애고있고..
성기훈은 말이 되는걸 거부해서
본래의 자발적 상태로 돌아가겠다
이렇게 되는건가
이것도 내가 놓친 부분이네
아 뭔가 돈벌려고 온건 자발적인건 맞는데
왔더니 오징어게임이라는 시스템은 세뇌 시설이라서
거기서부턴 자발적이 아니었다 이건가 ㅋㅋ;
기생충은 너무 복잡함 ㅋㅋ 난 그거 분석할 능력이 없음 ㅋㅋ
기생충도 계급사회 같은 구조가 있었지
기생충은 서로 싸우는게 아니니까... 역시 복잡하네
포도그
마지막게임 즉 오징어게임은 시즌1때도 그랬고 시즌3때도 그랬고 사실 폭력을 통해 승패를 가리는게 게임의 제작 목적이라고 생각했고
어삐보면 도시락팀은 그런 원시적 폭력을 거부함으로써 게임 주최에대해 허를 찌른것처럼 보이지만 원시적폭력이아닌 다수결의 폭력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려한점에서 나는 같다고 봤고 이점은 대놓고 감독이 풍자했다고 생각함
성기훈은 결국 원시적폭력이든 문명의다수결의 폭력이든 둘다같은거라고 판단하고 거부한거고
거부의 방법으로 운을 선택하는거에대해서는
이또한 운명의 폭력? 등으로 해석할수도있지맘 이는 인간이 인간의 손에 의해 다른 인간에게 끼치는 폭력은 아니라는점에서 다르다라고 하고싶음
결국 개판 나서 칼부림난거는 어쩔수없는 진행이였다고샹각하고
감귤토템
그부분은 도시락 드립이 너무 유쾌해서 개드립에 글이 많더라고
근데 댓글을 보면 진짜 도시락 방법이 옳다고 믿는 사람이 꽤 많은거같아서 놀랐음
이게 표류중에 인육을 먹었다는 사건... 찾아보니 더들리와 스티븐스 재판과 똑같은 상황이거든
이 사건에서는 처음에 제비뽑기를 하자고 했지만 한명이 거부했고, 결국 나머지 사람들이 거부한 한명을 자는 중에 살인해서 생존을 해.
도시락 방법이랑 똑같아
이것도 정답은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도시락 방법이 역으로 정답이라고 믿는 건 문제가 있어.
그리고 더 생각해보니까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것, 성기훈이 시즌2에서 한 일이랑 똑같네.
성기훈은 여기서도 다시 정의를 바꿨다는게 보이네.
ery
담고싶은 개똥철학이 너무 진해져서 오락물로서의 본분에서 멀어짐
감귤토템
ㅋㅋㅋ 오락물 중요하지...
나도 아쉽긴 함
존나 재밌게 만들어서 티안나게 포장해야되는데
순수재미로 기억에 남는건 남규가 줄넘기할때 1인칭으로 보여준거
이정도
M자는답이없다
똥을 똥이라고 이야기 못하고 찍어보고 먹어보면서 이 똥엔 어떤 건더기가 담겨 있다고 분석 하는 것도 쉽지 않을 듯.
사노라면
일루미나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