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생성하는 이미지들에는 묘하게 불쾌한 구석이 있음.
난 그 이유가 지나치게 부정성이 제거된 매끄러운 이미지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병철이 쓴 에로스의 종말에서 이 부분을 정확하게 건드림.
한병철은 이 책에서 현대사회를 '성과사회'로 규정함. 할 수 있다는 긍정의 강요 속에서 스스로를 착취하며 살고 있다는거임. 그리고 이 과정에서 타자의 자리가 없어짐. 사랑의 본질은 나와 다른 존재의 예측불가능하고 낯선 특성에 대한 갈망으로 시작되는데, 성과사회에서는 타자를 나의 성과를 위한 도구로 삼거나, 타자의 다름을 제거하고 타인과 나를 동일화 하기 때문에 이제 사랑은 없다라고 하는거임.
사랑에는 필연적으로 상처, 고틍, 갈등과 같은 부정성이 따름. 근데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부정성을 비효율로 여겨 회피하고, 모든것을 긍정적이고 좋은 것으로만 채우려고 함. 어떻게 보면 소비를 위한 형태라고 볼 수도 있는게 판매자 입장에서 소비를 위해서는 상품의 부정성을 제거해야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가 현대 자본주의의 미감이라고 할 수도 있는거임. 그리고 그곳에는 여전히 사랑이 존재할 수 없음.
이런 부정성 제거는 Ai생성 이미지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데,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서 가장 평균적이고 가장 이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이미지들을 만듦. 이 과정에서 인간 본연의 불완전성, 의도치 않은 실수들이 만들어내는 낯섦과 고유함이 사라지는거임. 그래서 내가 ai 생성 이미지에서 알 수 없는 불쾌감을 느끼고 그것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일 수 있음. ai 이미지는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음.
이러한 이미지, 제품, 무엇이든 보고 소비하고 사는 현대 사회에서는 결혼 또한 결정사 가입과 같은 소비를 통해서 불쾌함과 불완전성을 제거하고 매끄러운 삶을 살려는 것 같음. 그 안에 사랑이 실종된 이유는 사랑은 타자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 시작되기때문임. 근데 이제 현대인들은 그런 부정성들에 대한 내성이 없는거지. 사람들이 결혼을 안하고 애를 안 낳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심리적으로는 앞서 말한 현상, 제품, 이미지 그게 무엇이든 그것들의 범람에 매몰되어서 부정성을 제거하려는 강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봄.
그래서 ai가 생성한 이미지들을 볼때마다 불쾌함. 이런 생각 과정을 통해서 불쾌하다고 느끼는 건 아닌데, 본능적인 불쾌감이 있어서 왜일지 한번 생각해봄.
ssssssssky
요약: AI는 사랑을 모른다
안전좋아좋아좋아
걍 이미지에 실수를 주입해주면됨 근데 그런건 별로 수요도 없어보이고 단순생성보다는 절차가 많이들어가서 별로 안만들더라
숨겨진오징어
실수를 하라고 지시받아서 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지
안전좋아좋아좋아
그리고 ai도 실수함 맨날 ai 헛소리한다고 욕하잖아 이미지생성 ai도 실수함 실수한 결과물은 버려져서 그렇지
낄낄대마왕
헛소리를 아주 장문으로 써놨네
그리피스
ㄹㅇㅋㅋ
온뇽뇽
여기에 독자연구 글 써도 됨 ?
응슷응찡
AI 내용 빼곤 동의함. AI 내용은 너무 엉터리라 동의 못하겟다
숨겨진오징어
왜 엉터리임
바바밥
가장 평균적이고 가장 이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이미지들을 만듦<<
개인적으론 이 부분이 어색한 것 같음. AI에 대한 일반적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느껴졌음.
적어준 말만 놓고보면, 뭔가, AI라는 게 이상적인 그림밖에 출력 못 한다. 이렇게 읽히거든.
그런데 AI는, '입력데이터의 패턴'을 학습한다. 이쪽에 더 가까움.
우리가 AI 그림에서 평균적이고 이상적인 이미지를 자주 보는 이유는, 평균적이고 이상적인 이미지를 사람들이 선호하니까 AI 그림 생산자들이 그런 그림들을 생성하게끔 훈련 시키는 경우가 많음. 이상하거나 덜 이상적이고 덜 평균적인 그림 학습 시키면 그렇게 나옴.
글에서 핵심이 아니니까 알면서 그냥 간단히 적은건지, 혹시나 AI 모르는 분들이 하는 오해(AI는 평균적인 그림을 그리더라. 확률모델이니까 평균적인 거 그리는 거 아닐까? 등등의 오해)를 바탕으로 썼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음.
이미지AI 학습 가중치를 공유하는 사이트들 많거든.
civitai.com 같은 곳 들어가보면, 이상한 그림들도 많음.
이 곳 그림들도 네 기준에서 여전히 이상적이고 평균적이라고 생각되면, 네 생각은 그런거구나. 혹은 그 생각을 저런 문장으로 표현했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음.
미래를구원하는길
나도 AI가 가장 평균적이고 가장 이상적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글쓴이 말대로 인간을 사랑을 느끼게 만드는 본질적인 포인트
(즉 완벽하지 않고 조금 못생겨도 그러한 사람의 이미지에서 나오는 매력 지점)
를 못 집어내고 있는건 맞다고 생각함.
하지만 현재의 AI 이미지의 활용이 가상 합성을 통한 인간 이미지의 소비 형태(광고, 인간의 쾌락 등)가 주된 지점이어서,
글쓴이의 관점은 추후 현재의 AI가 모자른 지점을 보충하는 의견으로써는 좋지만,
AI 합성 이미지의 사용을 주저해야 한다는 의견은 의문스럽네.
아직까지 글쓴이가 원하는 바에 도달하기엔 좀 시간이 걸리겠다고 생각함.
아마 그러한 매력점을 말로 표현해야 하는데, 말 자체가 모호해 프롬프트로 치환해서 이미지가 생성되기가 어렵고,
이러한 개선 의견이 새로운 학습 데이터셋에 반영될 만큼 아직 피드백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임.
하지만 이러한 한계점도 분명 20년정도 지나면 넘어설거라 생각됨.
숨겨진오징어
ㅇㅇ 무슨말인지 앎. 내가 한 생각을 너무 자세하게 쓰면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간단하게만 쓰니까 그렇게 읽힐 수 있는 것 같네. 근데 내가 ai 이미지 찾아보고 나도 만들어보고 했을때는 항상 인간이 만든거랑 괴리되는 묘한 불쾌감이 항상 있었음. 그냥 그 이유가 뭘지에 대해 생각해본거임.
그래서 그 이유가 ai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비사회 성과사회의 문제점과 같은 괘를 가진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전에 읽었던 한병철 책이 생각난거임. 포인트는 부정성 제거인 것 같음. ai도 제품으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거고 제품에는 부정성이 제거되어야하는게 맞으니까. 거기서 생성된 문제점도 같이 가지고 있는거라고 봤음.
청보
그냥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거 같은데
우낙이
ai로 썼네
곰드립
몇년 더 지나면 ai 이미지인 줄 알아볼 수나 있을까? ㅋㅋ
어미생략
글쓰고 어디로 토꼈냐.. AI 이미지 생성 과정인 '프롬프트'야말로 병철좌가 말한 타자의 '무소성'에 반대되는 과정. 프롬프트를 통해 바로 지금 여기에 내가 원하는 (가중치의) 대상을 소환하는 것이야 말로 타자성이 성립할 수 있는 초월적 근거인, 근원거리가 제거된 주문제작 방식을 재현하고 있다.
어미생략
근데 본문이 조금 불분명한 면이 있음. 부정성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만 놓고 보기엔 앞뒤가 안맞는 느낌임. 서비스 주체의 의도대로 (부정성이 제거된 체) 개인 맞춤화된 정보만 제공하는 시스템은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음. 아마존, 구글, 무신사, 네이버, 틱톡, 배민 모든 플랫폼 서비스는 효율적인 유저 프로파일링을 통해 높은 전환율과 스크린타임 증가율을 이끌어낸다. 또한 AI가 만든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부정성이 결핍된 성애 이미지는 (예를 들어 헨타이라든지) 너무 많다.
오히려 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적인 것(에로스)을 표방하면서도, 인간성이 결핍된 과정에 의해 (성애, 에로스를 느끼지 못하는 AI라는 도구에 의해) 성애물이 제작된다는 모순에 대한 것 같아.
숨겨진오징어
부정성이 제거되면 적어도 나에게는 맞춤이 될 수 없다는거지. 제공하는 사람의 편의에 근거한 취사선택이 창작이나 인간성이 이루는 중요한 것들을 누락시킨거임.
부정성이 제거된 성애는 또한 소비를 위한거임. 눈을 붙이게 하고 시간을 쓰게 만드는 이미지를 생성하는거니까. 그리고 그것이 인간성을 표방하려 한다는 것도 동의하지 못함. 그냥 소비를 위한 제품을 뿐이지. 돈주고 창녀를 사는거나 같은거임.
설사뿌직직
필터 씌운 스트리머의 얼굴을 보는 것이나, 혹은 카리나 장원영 들의 보정 사진이 AI보다 이상적이고 더 예쁠 수 있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매력을 느끼기도 함. 완전성은 AI에게 느끼는 불쾌감을 해석하기에는 조금 부족한게 있는 것 같음.
릅상용섬
오...글도 잘 쓰고 논리도 일견 일리가 있는 데 댓글이 왜케 부정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