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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 쓰는 고해성사

03723ef9 26 일 전 558

개드립에 글쓰는거 거진 10년만이네 ㅋㅋ

 

8년정도 알고지낸 대학 동기 여사친이 있음

 

해외에서 학교다녔었고 얘 전남친이랑 한땐 죽마고우기도 했고.. 지금은 손절침

 

서로 남자 얘기 여자 얘기 다하면서 알거 모를거 다 아는 막연한 사이

 

이전에는 다른동기랑 셋이서 자주 만나서 술한잔하고 뭐 가끔 안부 묻는정도 사이였는데

 

최근 2년사이에 둘다 한국을 들어오면서 둘이서 만나는 일이 잦아짐 특히 올해초에 다른동기는 아직 해외에있고 나만 먼저 한국을 들어와서

 

항상 만날때마다 대화주제도 잘통하고 주량도 비슷해서 (둘다 잘마심) 초반에 둘이 만날땐 별 다른 감정 없이 항상 재밌고 깔끔하게 마시고 서로 집가고 한달에 한번정도 만남

 

그러다 올해초에 눈펑펑 쏟아지던날 만나서 술을 먹는데 자기 남자친구 얘기를 하더니 남자친구 다 좋고 자상한데 재미가 없다는 고민을 얘기하더라고

 

그때쯤 나는 다른사람하고 연락하던 중이라 "우리 이제 자주 못보겠다, 나도 곧 연애할것 같고 남자친구 있는 애 그만 불러야지" 식으로 얘기를 함

 

그러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길래 그냥 나도 눈돌리고 밖에 나와서 담배하나피고 자리정리한 다음 지하철로 같이 걸어가는데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둘이서 눈싸움 하면서 깔깔 거리며 지하철타러감 ㅋㅋ. 그 이후로는 나도 뭔가 싶었지 남자친구는 재미없는데 나랑은 그러고 있으니

 

그러다가 나는 썸타던 사람하고 빡나고 또 여사친하고 서로 알면서 모르는척 만나서 재밌게 얘기하고 그랬지 그러다가 어느날은 어쩌다 내가 살아왔던 인생이랑 가정사? 얘기가 나와서 하는데 내 얘기를 듣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거임.. 감정적인 편도 아닌 애가 내 이야기를 듣고 그러니 당황스러우면서도 나를 누군가 그렇게 이해 해준다는게 그때 뭔가 나도 가슴이 꿈틀거리더라고?

 

근데 뭐 그러고나서 나도 일시작해서 바빠지고, 여사친은 뭐 주말에 남자친구 만나서 데이트하고 그런거 인스타에 올리는거 보면서 한편으론 재미는 나랑보고 연애는 자기 남자친구랑 달달하게 하는게 별로 기분은 좋지 않아서 두달? 정도 안보다가 또 사소한거로 얘기 하다가 얼굴보자고 얘기가 나와서 만남

 

둘다 일정이 있어서 번개느낌으로 평일 밤 10시..?쯤 만나서 간단하게 마시자고 했지만 마시다 보니 또 꽤나 마시다가 결국엔 새벽 2시도 넘어서 슬슬 집 가려니깐 갑자기 따릉이타고 한강을 가자네? 그래서 그 꼭두새벽에 한강에 맥주몇캔 들고가서 얘기를 하는데, 자기는 그 눈싸움했던날 너무 즐거웠다라는 얘기를 하고, 자기도 이제는 아무 생각없이 나를 만나기엔 남자친구한테 못할짓 하는 것 같다, 남자친구는 계속 결혼 얘기 미래 얘기를 하는데 자긴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뭐 너랑 만날때 마다 즐거웠고,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얘기하다가 좀 흐지부지되서 집에 데려다주고 나도 택시타고 집감

 

그리고 어제 나 쉬는날 카톡이 오는데 오늘 자기 저녁일정이 취소됐다, 약속 뭐 잡힌거 있냐 묻더니 그냥 누가봐도 놀자고 하는 눈치라 만나자하고 만나러감

처음엔 뭐 쓸대없는 얘기하다가 이미 서로 터놓은 상태다보니 만약에 우리가 만나면? 혹은 만날수있을까? 라는 대화주제로 흘러감

근데 그쪽에서 먼저하는 얘기는 너 때문에 지금 남자친구랑 헤어질 맘은 없다, 나도 친구한테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랑 만나자고 할 생각은 없다, 서로 아직은 조심스러운점은 이해하면서 1차 나와서 집가려니깐 또 2차가자고 살살 긁어서 2차에서 또 진탕마셔서 나는 마지막쯤 기억은 희미함. 근데 그러고 나서 같이 택시타고 가서 얘 집까지 가고, 거기서 나도 기억은 없지만 어쨌든 눈 뜨니 내집이였음. 근데 내가 마지막에 핸드폰이 꺼져있나 그랬는데 내가 집올떄쯤 시간에 와 있는 카톡이 '잘가' '내가 내리라 했잖아ㅠ' '폰꺼진 너 탓' 이렇게 와있더라고

 

ㅋㅋ 암튼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똥싸다 끊은 느낌인데 뭐 남자친구 있는 애랑 이러고 있는것도 당연히 자랑스러운건 아니지만 나쁜 맘만 먹었음 진작에 뭐 바람피던 잠을자건 했겠지만 그러진 않음. 어릴때야 뭐 눈만 맞으면 사귀고 자고 했지만 지금은 그러진 못하겠고, 그래도 누구랑 놀때 얘랑 놀때만큼 즐겁다 라는 감정은 못느끼는 것 같아서, 이런 감정을 들게 하는 사람이 욕심이 나긴함. 어쨌든 헤어질 생각 없다는데 그걸 부추기기도 싫고 정리하고 올 각오도 없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하는게 맞다는 생각은 듬. 이러나 저러나 더이상 예전처럼 편하게 만나긴 글렀고, 무슨 스탠스로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 인생 선배님들 썰 재밌었으면 조언 한마디 해주거나 시원하게 욕박고 가세요~

12개의 댓글

b9f5345c
26 일 전
153083-20250411-164349-004
0
40412114
26 일 전

네 생각과 동감

헤어질 생각 없다는데 그걸 부추기기도 싫고 정리하고 올 각오도 없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하는게 맞다는 생각

이부분

그냥 편한척하고 만나셈

꼭 사람이 편해야만 만나나 약간 불편해도 만날수 있지 뭐

더 만나다보면 뭐 답이 나오겠지 뭐

못 버티고 만나든 그만만나야겠다든

 

아 추가로 막연한 ㄴㄴ 막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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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03ccdc
26 일 전

그래서 지금 20대 후반? 나도 너 나이였다면 너처럼 해석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여자가 거짓말하는거로 보여.

말은 헤어질 생각 없다곤 해도 정황상 니가 원하면 당장 헤어질거라는 속 뜻이고 맘에도 없는 소리 하는걸로 보여

너가 확신을 안주니 헤어질수 없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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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e202b47
26 일 전

근데 이 여자랑 연애를 해도 지금처럼 즐거울까?

지금이 베스트일걸... 책임 없고 야릇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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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24ae6
26 일 전

하고픈 말이 너무 많은데 술을 많이 마셔서 헛소리 할까봐 두렵구만

하나만 딱 말하자면, 남친이 있는데 너랑 그러는 네 여사친이, 네 여자가 됐을 때, 넌 그녀의 모든 걸 믿어줄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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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a35922c
26 일 전

같이 단둘이 술만 먹지 마....

남자도 여자도 같은 사람이다. 사람끼린 친구를 할 수 있다.

개찐따 인터넷 망령새끼들 가스라이팅에 휘둘리지 말고...

우정 잘 가꿔라. 나이 쳐먹으면 사랑보단 우정이 더 중요한 가치인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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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1b1985
26 일 전

걍 네가 트리거가 되었음 하는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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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e6e64a7
26 일 전

뭔 욕을 박아달라 하냐. 절제도 잘 하고 선도 잘 그었구만. 니가 못 참고 선 넘었으면 똑같이 다른 남자에게 달라붙으며 너 내려치는 말 꺼냈을 거다. 멋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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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a489a6
26 일 전

와 이래서 남사친 많은 여자를 사람들이 싫어하는구나

글 쓴것만 보면 너는 딱히 잘못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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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547afd
26 일 전

자이가르닉 효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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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ece0c4
26 일 전

여자가 자꾸 선 넘어달라고 어필을 하네. 걍 지가 나쁜년 되기 싫은 거임.

임자있는 여자랑 단둘이 그렇게 만나기 시작한 게 미련해 보이긴 하지만, 결국 남친 재미 없다느니 물꼬 튼 건 여자임.

여자가 저딴 고민상담 꺼낸 시점부터 단둘이 만나면 안 됐음.

저거 계속 만나면 이상한 순정 가지고 혼자만 마음아픈 실연 겪거나 불륜남 트리임.

잘 돼 봤자 환승 지하철역 정도지. 널 위해서 그만 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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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98892
26 일 전

비슷한 관계에서 나는 니 여사친의 남친 포지션으로 있어봤다. 남사친한테 얻는 편함? 내가 주지 못하는 감정이 있는 것 같고 걔랑 자주 만나길래 그냥 내가 헤어지자고 햇다. 결국 헤어지자마자 둘이 만나더라 그런데 웃긴건 걔랑 만나면서도 또 남사친이 주지 못하는 깊은 감정을 내가 줬다보니까 걔랑 만나면서도 또 나한테 미련 집착 갖으면서 힘들 때면 계속 나한테 돌아오더라. 더러운년 진짜 추접하게 온갖 성적 욕망으로 더럽히고 다시 나한테 사랑에 빠진다고 할 때 쯤 차단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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