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나는 잘난 게 없었음.
잘생기지도 않았고, 공부를 잘하지도, 운동을 잘하지도 않았음.
말을 잘하거나 남을 웃기는 재능도 없었음.
그렇게 잘난거 없다고 생각하며 위축되며 학창시절을 보내다 보니,
점점 자신감은 없어지고, 내성적이고 콤플렉스 덩어리인 아이였음.
여드름도 많고, 안경도 쓰고, 키도 170초반, 여유증에, 머리 숱도 없어 탈모인가 싶었음.
내가 봐도 못생겨서 거울을 보기 싫었고, 화장실에 갈때면 내 모습을 보기 싫어서 땅을 보고 들어갔음.
- 하나하나 고쳐나가보자..
대학 졸업하고 그래도 뭔가를 바꾸고 싶어서 부모니께 여유증 수술 받고싶다고 털어 놨음.
당시에 꽤 비싼 금액이었고, 집에 여유가 없었을 텐데도, 선뜻 해주셨음..
다행히 수술은 잘 됐고 만족스러웠음.
운 좋게 취업에 성공하고,이때부터 콤플렉스를 하나하나 극복해보기 시작함.
처음 시작했던 건
1. 당시에 머리 숱이 없는 것 같아서 탈모 병원가서 탈모약 먹기 시작함.
2. 휴가 기간에 안경 벗고 싶어서 라섹했음.
3. 살이 쪄서 돼지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서 크로스핏 시작했음.
4. 교정하면 좀 잘생겨진다해서 교정도 시작함.
이 정도를 하며 한 3년정도 보냈음.
이때까진, 본판이 워낙 별로여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음.. ㅠ
크로스핏하면서 살은 많이 뺏는데 누가봐도 운동하는 멋진 몸은 아니었음...
그러다 크태기가 와서 헬스로 바꾸고 나서 한 3개월 정도 지나니까
몸이 폭발적으로 크더라. 근육크는 게 체감이 될 정도였음.
이때 재미가 붙어서 더 열심히 단백질 챙겨먹고 식단하고 운동했음.
그리고 교정치료도 끝났고, 이 시기에 이직하며
여드름 흉터제거를 받았는데, 별로 효과는 없더라ㅠ
알겠지만 탈모약은 먹는다고 숱이 많아지진 않음..
숱 없는게 싫어서 머리 심는건 너무 부담되고, 두피 문신을 받았음.
개인적으로 만족함.
두피문신하고 나서 머리도 올리고 다니고 가르마 펌 같은것도 하기 시작 함.
이렇게 한게 첫 취업하고 4년정도??
- 변화를 느끼기 시작
이때부터, 그 전에는 그렇게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이때부터 길 지나가면 힐끗 힐끗 쳐다보는 사람이 한두명씩 생겼음.
처음엔 그래본적이 없으니까 왜그러지..? 나 뭐 콧털 삐져나왔나? 내 얼굴에 뭐 묻었나? 그런생각하며 화장실가서 확인하곤 했음.
내심, 몸이 좋아져서 쳐다보는건가?? 라는 생각도 했는데 그정도는 아닌디..? 라는 생각도 하고 그랬음.
그러다, 몸 때문에 쳐다본 거구나? 하는 일이 있었는데,
지하철 환승하러 내려 가는데 마주오는 커플이 있었음.
남자는 정면을 보며 뭐라뭐라 얘기하며 걸어가고 있었고, 여자는 고개는 정면을 향하고,
눈만 돌려서 나를 계속 보면서 지나가는 거임.
마치 남자친구한테 다른 남자를 쳐다보는 것을 들키면 안 된다는 느낌...?
이 일을 시작으로 이때부터 이런 비슷한 일이 종종 생겼고, 아, 몸이 좋아져서 쳐다보는거구나! 확신이 생겼음.
이후로 신나서 옷도 더 신경써서 입고, 머리도 만지고, 꾸미고 다니는데 맛들렸음.
그리고 최근에 난생 처음으로 잘생겼다는 말 들었음.ㅎㅎ
타 부서 분이시고 나보다 2살 많으신 여자분이신데, 미팅하다가 일 얘기는 다 하고,
다른거 기다리면서 시간이 떠서 잡담하는 중이었음.
타부서 직원 : 대리님은 결혼 안하세요?
나 : 할 사람이 없어요..
타부서 직원 : 엥? 여자친구 없으세요??
나 : 없어요..
타부서 직원 : 저는 잘생기고, 몸도 좋고, 옷도 잘입어서, 당연히 있는 줄 알았는데??
나 :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함다.. 먹고 싶은거 더 시키세요.
타부서 직원 : ㅋㅋㅋ 아니 진짜로요. 인기 많으시잖아요
나 : 오늘 소고기 드시고 싶구나?
타부서 직원 : ㅋㅋㅋ 아니 진짜로요, 이정도면 훈남의 결정체 아니에요? 몸좋아, 재밌어 옷 잘입어, 센스있어, 얼굴 잘생겼어.
나 : 와.. 저 태어나서 오늘 잘생겼다는 말 처음들어요. 눈물난다 진짜
타부서 직원 : 에이~ 인기 엄청 많으시면서, 우리부서에서 대리님 인기 짱많아요 훈남 몸짱대리님이라고,
나 : 와 2팀 진짜 좋으신분들이구나.. 오늘부터 2팀 일 우선처리할게요.
이러고 기다리던거 끝나서 대화 끝남.
나 이 날 평생 못잊음.. 물론 기분좋으라고 하신 말씀이시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사람답게 생겼으니까 이런말 해주신거겠지.
그 동안의 수 많은 노력이 결실을 맺은것 같아서 너무너무 좋았음..
그냥 그랬다고..
1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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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결실 ㅊㅊ
6761646b
수 많은 노력의 결실이 훈남소리 들은거면 과실이 너무 작지 않니
너 글을 읽어보니 결국 여친사귀고 싶은거같은데 거기서 만족하지마
6a323aee
ㅋㅋㅋㅋ여친 사귀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야.
여자친구랑 올해 초에 헤어져서 지금은 연애 생각 없어
그냥 자기 만족이고 헛되지 않았음에 뿌듯한거지
84e6d3bb
노력하는 모습 보기 좋다
근데... 그 지나가는 사람들이 너 쳐다보는거 몸 좋아서 쳐다보는거 아니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고개 돌린건데 네가 그렇게 느끼는거야
딱 고맘때쯤 하는 소소한 즐거움에 대한 고민? 같은거라 귀엽네 ㅋㅋㅋ
6a323aee
ㅋㅋㅋㅋㅋ 글에 제대로 안 써서 헬린이라 생각하나본데,,
나 운동 오래했어 ㅋㅋㅋ 체지방률 15정도에 팔 42임
ㅋㅋㅋㅋㅋ 내가 무슨 도끼병 환자도 아니고 그냥 고개 돌리다 마주친거랑 구별못할까
오히려 반대로 자존감이 낮아서 문제인데ㅠ
84e6d3bb
난 3대 600넘어 ㅋㅋㅋㅋㅋ
널 까내리려한다거나
무시하고 못믿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야 ㅋㅋ
너 지금 자존감 충만한게
내가 딱 고맘때쯤 겪어봤던 일이라 알아본것 뿐이야
6a323aee
ㅋㅋㅋㅋ 내가 어떤 때 인줄 알고 자꾸 고맘때래ㅋㅋㅋㅋ
본 글에는 크로스핏3년+헬스 3개월+알파 정도 밖에 안썻고
그때랑 지금 몸이랑 골격근량 앞자리가 다르고
몸만 보면 아예 다른 사람인데 ㅋㅋㅋ
내 자존감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가 3대를 몇을 들든 아랫사람 대하듯, 다 겪어 본 듯, 다 아는 냥 말 ㄴㄴ
84e6d3bb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
득근혀라
aa1ae11b
멋져
6a323aee
고맙당!
895c3f2a
개붕 혹시 라섹 등등 자기관리 몇살부터 시작한거야?
나도 이제라도 라섹도 해보고 자기관리 해보려는데 넘 늦었나싶기도하고 그럼 ..20후ㅠ
6a323aee
여유증 수술은 졸업하자 마자 20중에 했고,
나머지는 취업하고 나서 시작했으니까 20중후에 시작했어.
3~4년 노력하면 많이 좋아지는것 같음!
결혼식 같은 데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보면 대부분
못 알아보다가, 왤케 멋있어졌냐고 칭찬도 많이 들었는데,
그때는 자존감이 낮아서 그대로 못 받아드리고
오랜만에 봐서 좋은 소리 해주는구나 생각했었음.
지금부터하면 충분히 달라질수 있어!
e509b4ed
371e0d31
형 이거 진짜임? 저 174에 80키로 안여돼인데 저도 꾸미면 가능성 있나요 형? 헬스 한 3개월 했는데, 가슴은 커지는데 그만큼 살도 정체기여서 빡셉니다..
전 오히려 헬스서 크로스핏으로가려는데 크로스핏 다이어트에 도움되나요? 아싸 성향인데 크로스핏도 괜찮을지 궁금해여
10ae37f8
관리하고 본인이 콤플렉스인 부분 개선하는 거니까 당연히 좋아질 듯!
콤플렉스나 남에게 보이기 싫은 부분들 생각해서 적어보고 그걸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뭐 있나 생각해서
해보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제 콤플렉스 다 적은 다음에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 없는 부분 분류하고
하나 하나 씩 하려고 했어요.
크로스핏으로 운동 시작했던 이유는 헬스는 그전에도 해보려고 했는데, 운동을 할 줄을 모르니까 재미를 못 느끼고 변화를 못 느껴서 며칠 나가고 그만두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다른 운동으로 해보자 했는데 보이는 게 크로스핏이었어요.
운동에 대한 지식이나 자세, 영양, 근육의 명칭과 쓰임, 스트레칭으로 부상 방지하고, 불편한 부위가 생기더라도 혼자서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지식 쌓는데 크로스핏 만한 운동이 없었어요.
어떤 면에서는 피티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게 피티는 나한테 처한 상황만 배우게 되는데, 크로스핏은 주변 회원들이 부상 당햇을 때 어떻게 하는지, 그런 것도 직접 겪지 않고 배울 수 있으니까요. 가격도 피티보다 싸고.
그리고 크로스핏 하던 버릇 때문에 운동 강도도 혼자 헬스해도 충분히 뽑는 것 같아요.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크로스핏 했던 경험이 몸 성장에 거의 90프로는 관여했다고 생각해요. 나머지 10프로는 헬스 꾸준히 하고 단백질 꾸준히 챙겨 먹는 거 정도?
저도 아싸입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크로스핏 시작할 땐 더 했어요.
광고를 몸 좋은 사람들이 나와서 해서 그렇지 막상가면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극소수만 몸 좋아요.
10ae37f8
그리고 지금 드는 생각인데, 참 다행인 건, 대부분의 남자가 관리 잘 안 한다는 것. 이거 같아요.
운동하고, 옷 깔끔히 입고, 잘 씻고, 손톱 정리, 콧털 정리, 향수 쓰고, 머리 손질하고, 머리 자를 때 눈썹도 한번 다듬어주세요. 말하는 거
요 정도 사실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닌데, 엄청 큰 차이를 내는 것 같아요.
20대엔 그렇게 신경 안 써도 티가 안 나는데, 30대 넘어가면 확연하게 티 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