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바다에 살지만 바닷물을 마시지 못하는 바다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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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사는 바다뱀은 크게 바다우산뱀과 진성바다뱀으로 나뉜다. 바다우산뱀은 육지에서 산란하며, 진성바다뱀은 난태생으로 새끼를 낳는다. 엄밀하게 진성바다뱀만 바다뱀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꼬리가 지느러미처럼 진화해서 세로로 길쭉하다. 반수생인 바다우산뱀은 육지에서도 기어 다닐 수 있지만 진성바다뱀은 복부의 비늘이 퇴화되었기 때문에 뭍에서는 거의 기어 다니지 못한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게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수명도 짧다고 한다.​

 

진성바다뱀은 거의 다 독사인데 코브라보다 강력한 맹독을 가지고 있지만 송곳니가 짧고 한번에 나오는 독의 양이 작아 잠수복을 뚫지는 못한다. 하지만 맨몸에 물리면 충분히 위험하다. 또한 피부를 통한 호흡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물표면에서 수영을 할 때 피부를 통해 자신의 몸에 필요한 산소량의 23%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이 바다뱀들은 바다속에서 살면서도 바닷물을 섭취해서 수분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바다뱀들은 바다에 살지만 혀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금 배출 기관의 기능이 미미해서 바닷물을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걸러 수분을 공급하지 못하고 뭍으로 올라와서 민물을 마시거나 바다에서 우기마다 바다 표면에 단기간 형성되는 렌즈 모양의 담수 덩어리에서 민물을 섭취해서 살아간다고 한다.

 

2014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하비 릴리화이트 교수팀이 관찰한 결과 바다뱀들은 1년 중 6~7달 정도를 탈수 상태로 버틴다고 한다. 건기 동안 바다뱀들은 몸 전체 수분의 80% 정도까지 잃어버리고 이는 체중의 약 18%에 달하는데, 우기가 되면 며칠 안에 수분을 섭취해 평소보다 더 체중을 불린다. 바다뱀들의 서식지역이 우기가 길고 비가 자주 오는 지역에 서식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러한 습성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뱀들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초에 바다뱀들이 멸종위기에 놓인 종들인데, 기상이변으로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이 길어지면 물을 구할 수 없는 바다뱀들은 심각한 타격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다.

2개의 댓글

2025.06.11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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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꽤 흥미로운 이야기긴했음. 물속에서 목말라죽어가는 생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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