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어왔을 때가 5년 전인가 4년 전인가 였을꺼야. 일베나 오유 디씨같이 (그당시 나에겐)험악한 곳엔 가고싶지 않았던 나는 가끔 재밌는 블로그 게시물같은 것만 보고 히히했지.

그러던 중 우연치않게 개드립이란 곳에 왔는데 꽤나 맘에 들었어. 적당한 유저 수에 클린한 분위기. 가장 맘에 들었던 이유가 선동될만한 글이 올라오면

"게이들아 아직 사실이 밝혀지진 않았잖냐 섣불리 말하지 말자."

"개드립은 쟤네 처럼 변하지 말자.ㅠㅠ"

하며 자체적으로 정화하려는 모습이 마치 숲속 엘프마을에 온 기분이었어. 그 청결함과 검소함이 개드립의 크나큰 장점이었지.

어느날부터였을까...

개드립의 정화력이 약해진 틈을 타 개드립이 쉽게 선동되고 쉽게 오염되기 시작하더니 숲속마을이었던 개드립에 여기저기 정체모를 유입유저들이 늘어나버려 중립이었던 정체

성에 혼란이 오고 말았어.

그 소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져버렸고 오늘날의 개드립은 여혐과 진보 보수가 난무하는 병든 나무들이 가득한 마을로 변한 것 같아.

개드립은 예전 그모습처럼 중립이었으면 좋겠어. 자체적으로 평화를 지향하던 모습이 그리워. 어떤 성향게시물이나 선동글을 올리고싶은 유저들은 그 쪽이 어울리는 사이트에서 마음껏해줘 여기를 더럽히고 뒤틀지 마. 우리 개드립을 다시 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