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 할 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음.
솔직하게 발언한다. 오늘 이세페 1일차는 사실상 망한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들인 금액과 행한 아티스트들이 보여준 퍼포먼스의 값은 망한것과 반비례했다고 생각함. 진짜 멱살캐리 ㅇㅈ...
현장 티켓 수령은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었지만 나는 오후 12시 30분에 지인들과 만나서 점심을 먹고 13시 40분에 고척돔으로 갔어.
표를 받는 곳이 구일역 2번출구쪽(외야석) 풋살장 부근이었는데 여기서 10분 가까이 줄을 서서 현장 티켓을 받은 후 내야석쪽 입구(정문)로 안내하더라고.
그 사이에 즐길거리가 굳즈샵과 AKB48 홍보부스 밖에 없어서 아쉬웠지만 여기까진 ok였음.
[▲이해를 돕기 위한 대략적인 약도]
그런데 운영 유연성이 떨어지는 페러블답게 "서버다운"을 이유로 고척돔 내야 입구에서 10분 넘게 아무도 내부에 들이지 않더라고? 덕분에 비오는 날 비 맞아가면서 대기했다.
정말 현장 스테프들의 말대로 우천으로 인한 서버문제라면 내일은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래....
결국 첫번째 아티스트인 유라(Youra)님이 공연을 함과 동시에 현장 스태프가 "눈으로" 목걸이 티켓과 팔찌티켓을 확인하는 것으로 변경하여 우여곡절 끝에 이세페2 1일차 vip석에 당도 할 수 있었어.
이후에는 마지막 태양의 무대까지 다 보고 집으로 들어왔지.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현장이야기를 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오늘 콘서트 아티스트들에게 시상을 한다면?]
최고의 공연 퍼포먼스 상 : 국카스텐
최고의 귀여움 상 : 츄
최고의 에너지 상 : FLOW
최고의 공연 연출 상 : 케시
최고의 슈퍼스타 상 : 태양
최고의 분위기 상 : 더보이즈
최악의 타이밍 상 : 유라
최악의 현장 분위기 상 : 뤄톈이
아쉽상 : 히메히나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밀물과 썰물의 반복이었어.
단순히 각 아티스트의 공연마다 주어지는 쉬는시간에 나갔다 오는 것이 아니라 각 아티스트의 팬들이 맞는 시간에 들어왔다가 끝나면 집으로 가는 느낌이었지.
순서대로 서술하자면, 공연 시작과 동시에 관객입장이 진행된 유라의 공연은 어수선함 그 자체였어(어쩔수 없기도 해..)
다음으로 진행된 국카스텐 공연은 보컬 하현우님이 vip관객석 통로를 돌면서 관객들과 악수하고 마이크를 오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프론트맨으로서 정말 멋진 퍼포먼스를 연출했고
이후 진행한 츄의 공연은 아쉽게도 국카스텐 팬클럽의 대거 퇴장으로 인해 많은 자리가 비어있는 채로 진행되었어.
그런데 더보이즈의 공연은 츄의 공연이 끝날 즈음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더보이즈 팬들이 비어있는 앞자리까지 들어오면서 높은 관객 리액션을 보았고. 남돌은 잘 모르던 난 두번째 노래가 끝날 즈음 뒷자리에 들어온 더보이즈 팬에게 자리를 임시로 양보하여 나가 저녁을 먹었어.(고척돔 크림새우 진짜 맛있더라. 꼭 먹어라)
이때가 되서야 앞에서 말했던 밀물과 썰물을 느꼈어. 공연장의 사람들 대부분은 본인이 보고싶은 아티스트가 있을 때나 자리에 있고 아닐땐 그냥 밖으로 나가며, 그 빈자리를 팬들이 돌아가며 차지한다는 것을..
더보이즈의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중국 보컬리스트 뤄톈이의 공연은 진짜.... 무관심 그 자체였어. 그나마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자리에서 휴대폰을 하거나 등 공연에 무관심한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이는 뤄톈이 공연이 너무나도 사전녹화 느낌이 강한 탓도 있어.
동시간대 고척돔 근처는 매우 강한 비로 마치 수도꼭지를 모두 푼듯한 느낌이었는데도 무대 위 뤄톈이는 관객에게 보내는 인사가 "날씨가 좋네요", "모두가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에 감동이에요"(몇몇 빼곤 아무도 안 흔듬) 등 현장 상황과는 전혀 무관한 멘트가 나왔기 때문이었지.
게다가 공연에 나온 음원 모두 팬이 아닌이상 알 수 없을 원어 오리지널 노래에 관객 호흥유도까지 없었으니, 공연 내내 관객들의 무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몰라.
히메히나도 빈자리가 많은 공연이었어. 알 사람은 다 알 수도 있지만 오리지널곡을 제외하면 유튜브에서 멤버십 회원에게만 영상을 공개하는 채널을 운영하는 아티스트에게 본인들의 오리지널 곡이 관객들에게 어필되기엔 어려웠을거야. 그나마 로제&브루노마스의 [APT]를 커버한 공연에선 관객들의 반응을 조금 얻었으나 거기까지였음.
다음으로 진행된 FLOW는 이렇게 열악한 이세페 1일차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해.
특히나 두번째 곡이었던 드래곤볼Z의 OP [챠라-헤챠라] 커버곡과 대표곡 [Sign]으로 현장에 있던 일반 관객과 FLOW의 팬을 사로잡는 모습
그리고 매곡마다 파워풀 넘지는 코우시 형님과 케이시 형님이 무대 양쪽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점프하는 모습은 진짜 "락밴드의 살아있는 모습이 이것이구나!"하는 일깨움을 줄 정도였어.
직전의 락밴드 국카스텐의 공연에선 아티스트와 같은 눈높이에서 교감하고 함께 따라부르는 것이 초점이었다면 FLOW의 공연은 "같이 논다"라는 느낌이었지.
케시의 공연은 뭐랄까... [아티스트의 자신감이란 이런 것이다]를 느낀 공연이었어.
이전과 이후에 등장하는 다른 아티스트들과 다르게 곡설명은 일체 없었고, 관객과의 토크 또한 거의 없이 본인의 곡들로만 꽉꽉 채웠는데도 예정시간보다 약 5분을 넘기는 무대를 보여줬거든. 나는 케시의 노래를 하나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내내 너무 좋은 노래를 만난 기분이 들었고 매번 전주를 들을 때 마다 "내 노래를 설명하는 시간도 아까워. 일단 들어봐. 존나 좋아서 즐길 수 밖에 없을걸?"하는 자신감이 팍팍 느껴졌어.
그리고 공연의 빈부분을 채우는 배경영상도 음악의 분위기와 정말 잘 맞아 떨어지는 연출로 가득했고, 진행한 곡들도 너무도 완벽하게 이어지도록 메쉬업을 해서 단 1초도 지루하지 않았어.
관객석도 케시의 팬들로 가득차서 현장 리액션도 좋았어, 그의 노래에 우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야. 오늘 처음 접한 아티스트지만, 너희들도 꼭 한번 찾아서 들어봐. 나쁘지 않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거야.
사실상 오늘 페스티벌의 메인 아티스트이지 않았을까 싶어.
그리고 마지막 태양.... 태양은 진짜 슈퍼스타야... 태양만을 보기 위해 뒤늦게 들어온 관객까지 포함해 사실상 오늘 가장 많은 관객이 모인 공연이지 않았을까 싶었어. 한마디마다 느껴지는 여유와 멋이 폭발했고 이를 감지한 듯 정말 많은 관객들의 호응이 현장을 떠나가라 울렸어. 이전 무대까지는 없었던 울림이었어.
태양 본인이 말하길 국내에서 페스티벌에 나와 공연한건 2년만이라 하더라. 그런데 그 2년만에 올라온 무대의 관객 수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올라온 무대들 중 가장 적은 인원이 아니었을까 싶어ㅋㅋ.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일어나서 태양의 노래를 따라불렀고 그가 하는 말 한마디마다 호응하는 것은 이날 무대 중 가장 즐거웠고 우렁찼어. 하루종일 있었던 일반 관객입장에서 "오늘 괜히 왔나?"라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을 정도로.
이렇게 오늘 본 이세페 1일차 아티스트 무대 별 리뷰를 최대한 짧게 적어봤어.
총평을 하자면. 관객이 너무 없어서 망했어.
그러나 관객이 없었던 만큼 현장에 있는 관객들은 자유롭게 페스티벌을 즐겼고, 할인받고 지불한 금액 12만5천원은 아깝지 않았다는 거야. (25만원이었으면 아쉬었을 거란 뜻.)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이어졌지만 중간에 짜치는 멘트들로 몰입도가 확 죽어버린 뤄톈이의 공연을 빼면 충분히 즐기거나 미쳐 날뛸 수 있는 무대를 보여줬어.
폭풍같은 비의 억까와 첫날이라는 미숙함으로 아쉬움을 보인 오늘을 거름삼아 내일은 비도 안오고 진짜 메인 중에 메인인 이세계아이돌이 나오는 만큼 패러블은 더 좋은 현장진행과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면 해.(난 내일 일정들이 있어서 못감)
내일 페스티벌 참가하는 친구는 꼭 실황글 남겨줘~!!!
P.S. 지난번 이세페1에서 물이슈가 있었던 만큼 이번 공식 후원사 중에 생수회사 "스파클"이 있고, 현장에 생수가 쌓여있었다는 제보도 있었지만 오늘 공연에선 물을 나눠주지 않았다.
에휴ㅋㅋ
근데 물 쌓여있는건 봤는데 나도 걍 사먹음... 아마 내일 나눠주는 용도일듯?
그리고 내일 몇시에가는지는 모르나 아직 안자는구나
혼세마왕
나는 내일 일정들이 있어서 못가..ㅠㅠ
에휴ㅋㅋ
아앗..
Dolgyedan
가수들 일부러 관객 언급 피하거나
우리 뻘쭘해하지 말라고 사람 적으니까 더 놀기 좋다고 말해줘서 미안했다
담엔 좀 더 제대로 된 콘서트에서 만나면 좋겠음
혼세마왕
ㄹㅇ
뱌마크재나투
나도 1일차 라인업이 내가 좋아하는 라인업이라 근무나 시간이 자유로웠으면 가고싶었음......자영업인데 금요일이 가장 바쁜날이여서...
고세구
패러블이 이번에 배워서 다음에 연일공연을 만약 또 한다면, 아티스트 배분 및 이세돌 안나오는 날 공연가격을 잘 조율했으면 좋겠음, 차라리 처음부터 금욜 공연 VIP 12.5를 기준으로 차등뒀으면 훨씬 많이 봤을꺼 같음, 근데 기존 예매자들 티켓 배송 시작 하자마자 반값때리니까 반발심에 다 취소해버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