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GPT랑 같이 쓰는 웹소설<<백기를 든 기사>>-2

ChatGPT Image 2025년 5월 14일 오전 09_52_14.png

“델로스 백작가의 명으로, 북동 경계의 가축 교섭권을 확인하라.”

이것이 마르와 라일이 맡은 첫 ‘정식 임무’였다.

경계 너머의 귀족 영지에선 소 떼가 실종되었고, 누군가는 그 책임이 델로스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르와 라일은 작은 마차 하나에 몸을 실었다. 라일이 손에 든 문서에는 백작의 도장이 새겨져 있었다.

“어째서 이런 건 기사단이 나서지 않죠?”

“애초에 우리 집엔 기사단이 없거든.”

“…그럼 더더욱 우리 둘이 갈 일이 아닌 거 같은데요.”

“그럼 어쩌라고. 백작님이 네가 잘할 거라고 하셨잖아.”

“그건… 그냥 저를 좋게 봐주셔서…”

“맞아. 근데 나도 널 좋게 봐. 그러니까… 도와줘.”

그 말에 라일은 숨을 들이쉬었다. 자신의 출신을 생각하면 이런 임무 하나 맡게 된 것도 기적 같았다. 그는 부모도 이름도 없이 떠돌다, 유일하게 마르에게 주워졌고, 백작가의 페이지로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

자신은 마르가 가르쳐 준 이야기, 주워들은 전쟁의 경험, 그리고 백작의 인정을 통해 검을 배웠다. 처음엔 칼을 제대로 쥐지도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마르가 라일을 보며 말했다.

“라일. 나중에 네가 기사단을 만들면, 날 첫 번째 조교로 써줘.”

“음… 조건이 있어요.”

“뭔데?”

“제발, 자세부터 바르게 잡아요.”

둘은 웃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푸른 하늘 아래, 수확을 기다리는 포도밭이 물결치듯 펼쳐졌다. 아무도 그때는 몰랐다. 그 풍경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귀환 길, 델로스 영지를 가르는 강 너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무슨 연기지?”

“…화재? 설마 축제?”

마차를 달려 도착한 영지의 성문 앞에는… 침묵이 있었다. 말라붙은 피, 부러진 창, 찢긴 깃발. 라일은 숨이 멎은 듯 고개를 들었다.

델로스 백작가의 문장이… 짓밟혀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마르가 아무 말 없이 주변을 둘러봤다. 그는 검을 뽑지도 않고, 손으로 문장의 잔해를 쓸어냈다. 그러곤 굳은 얼굴로 말했다.

“라일. 넌 돌아가.”

“…뭐라고요?”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가야 해.”

“기사님,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우린 둘인데.”

“너는 살아야 해. 난 이 집의 기사니까.”

“그런 게 어딨어요! 나도… 나도 이 집의 페이지예요!”

라일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러나 마르는 흔들리지 않았다. 손에 하나의 창을 들고, 그 끝에 묶인 흰색 배너를 라일에게 건넸다.

“이건 백작 각하가 너에게 전해달라고 하신 거야. 백기를 든 검. 너의 깃발이래.”

“…이건… 왜…”

“너는 살아서… 델로스를 기억해 줘.”

그는 라일의 어깨를 눌렀다.

“그리고… 그 힘을 쓸 자격이 있는 곳에 써.”

라일은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그리고 그 순간—뒤에서 날아온 화살이 뺨을 스쳤다.

“도망쳐!”

마르의 외침과 동시에, 라일은 뒤를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울고, 넘어지고, 또 달렸다. 배너가 바람에 휘날리며, 피와 흙에 젖었다.

그 끝, 절벽 아래.

라일은 더는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몰려서… 발을 헛디뎠다.


의식이 끊겼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하늘도 땅도 없다. 감각도 시간도 없다. 오직 하나, 자신이 ‘살아있다’는 자각만이 있다.

그리고 목소리도, 존재도 없는 텅 빈 이 세계에서… 라일은 ‘칼’을 꺼냈다.
누가 시키지 않았다.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백 번, 천 번.
배웠던 것. 들었던 것. 경험했던 것을 되뇌며,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걸 넘어섰다. 상상 속의 자세, 불가능했던 궤도,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속도와 강도.

그는 여기에 갇힌 것이다. 몇 시간? 며칠?

아니다. 수백 년의 고독. 수천 년의 무의식. 그는 점차 인간을 초월해갔다.

시간이 의미를 잃고, 세계가 하나의 껍질처럼 느껴졌을 무렵—
그는 웃었다.

“아… 이해했어.”

그 순간, 세계는 갈라졌다.

라일은 눈을 떴다.
절벽 아래, 가파른 경사면에 걸쳐진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깨어난 그 순간, 그는 알았다.

"…아직 10분도 안 지났어."

말이 되지 않았다.
그가 무(無)의 세계에서 보낸 시간은 수백 년.
검을 휘두르고, 마력을 깨우고, 연금과 학문을 깨달으며 닿았던 경지—
그 모든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건… 기적이 아냐. 필연이야.”

라일은 피범벅인 몸을 일으켰다. 신체는 여전히 소년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눈동자 속에는 신화 속 존재의 냉혹한 이성이 서려 있었다.

하얀 배너가 옆에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누워 있었다.
그는 그것을 들었다.

"…돌아가야 해."

그리곤 걸었다. 아직은 걸을 수 있었다.
성벽이 보이기까지, 그는 부서진 숲을 지나고, 무너진 다리를 건넜다.
폐허가 된 영지는 피비린내로 가득했다.
남겨진 이는 없었다.

오직 하나—
성문 근처, 백작의 개인 연회장이었던 작은 성채 앞.
그곳에, 그는 있었다.

“……기사님.”

마르.
그는 등 뒤로 창을 세운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미 피는 말라 있었고, 흙먼지가 온몸을 덮었다.
그럼에도 그는 검을 쥐고 있었다.

죽어 있었다.

라일은 다가가지 못했다.
대신 바닥에 떨어진 창 하나를 보았다.
그 창에는 하얀 천이 묶여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구나. 나를.”

검을 든 기사.
백기를 든, 엉터리의 기사.

그 옆에 무릎을 꿇고, 라일은 천을 풀었다.
하얗디하얀 그 깃발은 한 줄기의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것은 이제 하나의 의미를 갖는다.

라일은 눈을 감고 천천히 그 깃발을 들어 올렸다.

"이제부터 이건 나의 깃발이야."

깃발 아래엔… 문장이 새겨질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델로스를 무너뜨린 귀족들의 상징.
왕국의 문장.
죄의 증거들.

"모두… 끝까지 박아 넣을 거야."

복수다.
자비 없는 심판이 시작된다.

그는 떠났다.
그러나 그날 이후, 들판 위로 검은 머리칼의 미소년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온몸은 피로 젖어 있었고,
그가 휘두른 검에선 벼락처럼 바람이 쏟아졌다.

그리고—
하얀 배너.
그 배너엔 세 개의 문장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첫 번째는,
델로스를 배신한 바로 그 귀족 가문.
그리고 그 문장이 새겨진 날,
그 귀족가는 멸문했다.

3개의 댓글

2025.05.14

1) 설정집 2) 시놉시스 3) 챕터별 구성 4) 에피소드 별 구성(챕터 안의 내용 더욱 세부 구성) 5) 에피소드 세부 내용 순으로 텍스트 파일을 만들고 작업해보세요. 그리고 에피소드를 짤 떄 5~10화 정도마다 6)현재 상황이라는 파일을 따로 만들고. 그러면 이 웹소설 AI랑 같이 만들면서 장기 기억을 대체할 수 있어요.

0
2025.05.16
@그냥그런사람

나도 보자마자 장기기억이 좀 우려되던데

수천줄 넘어가면 걍 세션을 닫아버리니까

0
2025.05.16
@도희

어차피 장기 기억을 계속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ㅋㅋㅋㅋ risu ai에 쓰던 기능인데, 장기기억을 대체하는 간소화된 데이터를 만들어주면 어느정도 해결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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