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G부터 주구장창 활만 팠던 활쟁이임.
2G, 3rd, 월드(아본 제외), 라이즈, 썬브, 와일즈까지 모두 활로만 스토리 밀고, 엔드 콘텐츠까지 다 밀었음.

근데 이번 최신작 와일즈의 활에 조금 불만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음.
(내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님들 말이 맞음)

와일즈 활의 근본적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함.

a. 액션의 부재

무슨 말이냐면, 다른 무기들은 상쇄나 힘겨루기 같은 추가 액션을 얻어서 저점이 올라갔다고 생각함.
(추가 액션을 못받거나 이상하게 받은 무기가 있겠지만 나는 안해봐서 잘 모름 헤헷...)
 

예를 들어 대검은 원래도 고수들은 축과 타이밍 잘 맞춰서 참모아 딜을 꾸준히 넣을 수 있었지.
패턴은 구르기나 포지셔닝으로 커버했고, 몬린이들은 그게 어려우니까 기도메타로 참모아 때렸고.
이건 운 좋으면 딜 많이 들어가지만, 안 맞으면 꽝이라 고점-저점 차이가 컸음.

근데 이번작은 다름.

• 축이 틀려도 집중모드로 타격 부위 지정 가능

• 패턴이 빡세도 상쇄로 패턴 취소(대응) 가능

이러니까 몬린이도 몬스터에 대응할 방법이 많아지고, 전체적인 무기의 저점이 확 올라갔음.
몬틀딱 처럼 "에잉~ 요즘 대검은 개나 소나 다 할수 있어서 쉬워 이게 아니야~" 하는게 아님
다양한 액션으로 인해서 대응방법이 늘어나고 다양한 액션이 무기의 저점을 끌어올려주고 고점도 밀어 올려주는거는
너무 좋지 굳이 게임하면서 고통받을 필요도 없고 PVP 경쟁 게임도 아닌데 너무 다른 무기랑 경쟁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함.

그런데 활은 전전작인 월드 때부터 액션에 거의 변화가 없음.

지금도 TA건 즐겜이건 대부분 패턴이 고정임:

회피 → 연사 → 강사 → 연강사 → 회피 → 연사 ...
스테 떨어지면 천천시 or 용화살
 

월드도 이랬고, 라이즈도 이랬고, 썬브는 광화분투 때문에 그냥 무한 루프였고...

이번에 상쇄·힘겨루기 대신 유도화살을 받았는데…
솔직히 클베 때는 좋았지. 지금은 게이지만 잡아먹는 애물단지임. (조시아전에서는 조금 쓰이긴 하지만)

그리고 가장 마음 아픈 건 간파 회피 삭제.
일명 활파베기!!
라이즈, 썬브에서 회피하면서 절단 데미지 주던 그 기술을 잘만 쓰고 있었는데 그걸 아예 뺏어감.
안 그래도 액션이 적은 활인데, 더 뺏어가니까 허전함이 두 배.

b. 그 놈의 병 게이지...

강격병, 상태 이상병 무제한으로 풀어준 건 솔직히 고마움.
니트로버섯 농장 안 지어도 되고, 병 걱정 안 해도 되니까. 예능으로 무한 마비 할 수 있으니깐

근데 강격병을 무한으로 푼 대신 강격병의 존재감을 날려버림. -> 데미지를 챙기고 싶어? 응 접격써~
접격병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10발 쏘고 나면 매번 장전해야 함. 심지어 예전에는 한번 장전하면 그냥 무한으로 썼음

이게 뭐임...? 흐름 다 끊김...

심지어 유도화살이랑 병 게이지를 공유하니까, 유도화살 쓰면 병도 빨리 떨어짐.
그럼 어떻게 되냐?
피할 수 있는 패턴에도 일부러 얼굴 들이밀고 회피해야 게이지 채움.

→ 물론 회피 실패하면?
→ 활은 방어력 낮아서 피가 걸레짝 남. ㅅㄱ링~

나중에 병 장전 수 늘려주는 장신주 나올 것 같긴 한데, 그 전에 이 시스템 자체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몬스터 패턴을 피하면서 꾸준하게 딜 넣는 게 활의 핵심인데, 10발마다 장전해서 흐름 끊기는 이 구조는 너무 불합리하다고 봄.

뭔가(유도화살) 더 주려고 했다가 너무 쌔서 너프를 때려서 사지를 조금 잘라냈는데 일단은 걷고 뛸 수 있으니깐 내버려둔 느낌이 너무 큼
시바 뺏었으면 뭔가를 더 달라고!!

그래도 활로 몬헌하는 걸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활은 쓰겠지만...
이렇게 삐꾸난 시스템이면, 예전 랜스 사출기 시절처럼 딜이라도 조금 올려줬으면 좋겠음
5월 말에 밸패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이 삐꾸난 활 시스템을 고쳐줄것인가 토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