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꿈 속의 세계(실화, 방금적음)

image.png

꿈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고, 숨을 고르고, 내 방 천장을 바라보며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익숙한 공간인데도 왠지 낯설었다. 머릿속이 흐릿했고, 심장은 아직 꿈의 리듬을 따라 뛰고 있었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현실이 맞는 걸까? 아니면 여기가 또 다른 꿈일까?
오늘의 꿈은 평소와 달랐다. 지금껏 꾸었던 꿈 속 장면의 조각들이 이번에는 마치 하나의 긴 이야기처럼 이어졌고, 거기서의 나는 분명히 살아 있었다. 일관된 감정이 있었고, 뚜렷한 의지가 있었고, 그리고 무언가를 기억하고 있었다. 단순히 흘러가는 환상이 아니라, 내가 쌓아온 시간들이 그 안에 존재했다.
꿈 속의 나는 개별적인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 세계 속에서 나는 일기를 쓰고 있었고, 그 일기장은 하나의 작은 도서관처럼 꾸며져 있었다. 각 페이지마다 사진이 붙어 있었고, 어떤 장면에서는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기도 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선명했고, 그 안에는 내가 분명히 경험했던 것 같은 장면들이 가득했다. 아니, 어쩌면 정말로 경험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 안의 무언가가 강렬하게 속삭인다. “그건 진짜야”
 오랜만에 한국의 본가에 내려와 잠을 잤기 때문일까? 특히 고등학생 시절의 장면들이 많았다. 그 시절 나는 자주 자각몽을 꾸었고, 그 꿈들 속의 조각들이 지금도 또렷하게 느껴졌다. 

어떤 때는 꿈이라는 걸 알아채지 못하다가도, 중간쯤 가면 자연스럽게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꿈이라는 걸 인식하면서도 난 굳이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왜일까? 어쩌면 그곳도 또 하나의 삶이었기 때문일까.
나는 평소에도 꿈을 꾸면 전날의 꿈과 연결되는 일이 잦았다.

신기한 점은 그 꿈들이 전혀 단절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꿈 안에 또 다른 시간의 흐름이 있는 것처럼, 10년 전의 꿈에서 나누었던 이야기가 오늘의 꿈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그 세계 속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거기서 살아 있었고, 그들도 살아 있었다.
그들과 나눈 시간은 따뜻했다. 장난을 치며 웃기도 했고,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포옹을 나눈 적도 있고, 함께 무언가를 이뤄내기도 했다. 그 기억들은 허상이 아니었다. 내게는 분명히 실제였다.
그 꿈 속 인물들은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사람이다. 나는 종종 현실에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문득 꿈 속에서 있었던 일들을 착각해 이야기하곤 했다. 현실에서 함께 겪은 기억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엔 단순한 혼동이라 생각했지만, 반복되면서 나는 이 감각이 단순한 착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꿈에서의 그들과 현실에서의 그들은 다르지 않다. 다른 기억을 가질 뿐이다.

또 하나 분명한 사실은, 오늘 꾼 꿈 속에서 본 기억들이 단지 그 꿈 안에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 년 전에도 현실 속 사람들과 그런 기억을 실제로 공유한 적이 있다. 대화의 맥락과 그때의 감정까지 놀랍도록 일치했다. 그건 단지 꿈에서 내가 착각해 만든 허상이 아니라, 정말로 꿈속에서 '있었던' 기억인 것 처럼 느껴진다.

현실로 돌아오면 그 모든 것이 점점 사라진다. 처음엔 모든 것이 또렷하다. 색감, 목소리, 감정의 결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꿈은 물속에 잠긴 그림처럼 번지고 무너진다. 겨우 5분 정도가 지나면, 나는 벌써 몇몇 장면을 잊어버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10분이 지나면… 그건 거의 꿈이었다는 사실만 남는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꿈으로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현실의 기억이 점점 멀어진다. 처음에는 학교, 집, 사람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있지만, 꿈 안에 머물수록 현실은 흐릿해지고, 그 기억은 물 밖으로 떠내려간다. 꿈 속에서 나는 현실에서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점점 내가 누군지도 잊게 된다. 마치 꿈에서 깨어나면 꿈의 기억을 잃듯이.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은 현실대로 나를 붙잡는다. 침대 옆의 물컵, 건조한 입 안, 급하게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 작은 자극들이 내 의식을 강제로 이쪽 세계로 끌어오고, 나는 점점 그 세계를 놓친다. 그래서 나는, 오늘만큼은 다짐했다. 사라지기 전에, 무너지기 전에, 이걸 꼭 붙잡아두어야 한다고.
사실 예전에도 꿈을 꾸고 나서 머릿속으로 정리한 적은 많았다. 머리로는 분명히 어떤 장면들을 정리했었고, 글로도 옮겼다고 믿었는데, 나중에 보면 전부 상상 속에서만 있었던 일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을 때의 허무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로 손으로 붙잡기로 했다.
오늘 꿈의 마지막 장면은 이상하게도 너무도 슬펐다. 그 세계에서 나를 붙잡으며 울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고, 그들은 말했다.
"제발, 가지 마. 떠나지 마, 잊지 마.”
그 말이 너무도 간절해서, 나는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이 감정도, 그 표정도 모두 잊혀질까 봐 두려웠다. 아니, 이미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이건 단순한 꿈의 기록이 아니다. 이건 내가 또 하나의 삶을 살았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그 세계에도 분명히 나의 일부가 살고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꿈에서 깨어난 지 어느덧 10분이 되어간다. 이 문장들에 담긴 감정은 내가 현실로 돌아온 이후에도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이다. 반복해서 곱씹으며 간신히 붙잡은 기억들이다. 그러나 동시에, 정말 꿈 속에서 가져와야 했던 중요한 장면들과 느낌들은 이미 흐릿해지고 있다.  이제 이 글은, 붙잡고 싶었던 것들을 머릿속에서 되살려낸 현실의 것이다. 이미 나는 꿈 속의 것들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손에 닿을 듯 말 듯 아스라하게 멀어지고, 분명히 생생했던 얼굴과 말들도 이제는 희미한 잔상으로만 남아 있는 그 기억들은 어떻게 해도 다시 생각나지 않는다. 현실로 가져와 다시 생각해낸 기억의 조각들만이 내 머릿속을 헤매고 있다.

어느덧 꿈에서 깬 지 30분이 지났다.
꿈 속에서의 기억과 감정은 이미 내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금 글을 읽어보았다. 유치하다. 그냥 꿈일 뿐이잖아.
배가 고프다. 밥이나 먹어야지.

6개의 댓글

21 일 전

개판이구먼

0
21 일 전
@퍼리바게뜨

왜….ㅠㅠ

0
20 일 전

그냥 꿈도 하나의 현실같았다를 두서없이 엄청 길게만 쓴거같다

0
19 일 전

1.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그 꿈이 너무 선명하고 현실처럼 느껴졌으며, 그 안에서의 기억과 감정이 실제와 이어지는 것 같았다.

2. 꿈은 단절되지 않고 이어졌고, 그 속 사람들과의 관계도 현실처럼 깊이 있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3.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꿈의 기억은 사라지고, 결국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며 그 감정조차 희미해졌다.

 

쳇지피티 성능 지려따 그래서 밥 뭐먹음

 

 

0

미안한데 AI가 너보다 글을 더 잘쓰는 거 같다.

 

https://www.perplexity.ai/search/ggumeseo-ggaeeonassda-nuneul-d-54gMArhETPqZp3NmzhfBCQ

0
14 일 전
@족제비와코끼리

미안한데 챗지피티(유료)가 써준거야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877 [호러 괴담] 가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남성여친은 숨바꼭질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그그그그 8 2 일 전
12876 [기타 지식] 십년 동안의 한국문학은 사실 16 통닭천사 15 3 일 전
12875 [기타 지식] 병조명 1 대리왕 0 3 일 전
12874 [호러 괴담] 내 인생을 망친 그들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그그그그 1 4 일 전
12873 [기타 지식] 일본 정치와 선거제도의 문제점 5 dagdha 15 4 일 전
12872 [과학] 개드립에 있는 코일 문제 분석 26 Enchilada 5 6 일 전
12871 [호러 괴담] 고지식한 경찰관 다비나 버프의 미스터리한 죽음 4 그그그그 5 6 일 전
12870 [과학] 우리가 지금 먹는 배추를 만든 우장춘 박사 7 dagdha 9 6 일 전
12869 [기타 지식] 나의 개인 경험과 주호민씨 사건 53 팡팡팡팡팡팡 109 8 일 전
12868 [유머] GPT랑 같이 쓰는 웹소설<<백기를 든 기사>>-2 3 만두2인분 0 8 일 전
12867 [호러 괴담] 1973년 “The Shaft” 동굴 다이빙 사고의 전말. 10 그그그그 17 9 일 전
12866 [유머] GPT랑 같이 쓰는 웹소설<<백기를 든 기사>>-1 만두2인분 1 9 일 전
12865 [역사] 펌, 스압) Manhunt 월남전 저격수 신화, 공포의 하얀깃털 카를로스 헤... 綠象 4 9 일 전
12864 [자연] 강변역에서 건대까지 걸어보기 37 비열한고라니 26 11 일 전
12863 [호러 괴담] 뺨을 맞았다는 이유로 20년 뒤 살인까지 저질렀다? 7 그그그그 9 11 일 전
12862 [호러 괴담] 한 여성에게 세뇌된 엄마, 그리고 얼마 뒤 그녀의 아들은... 4 그그그그 5 14 일 전
12861 [호러 괴담] 51년 뒤 가석방 자격이 주어지는 16살 소녀는 어떻게 15년 만에 풀려... 9 그그그그 17 16 일 전
12860 [기타 지식] 대한민국은 인도보다 여성인권이 낮은가? 13 dagdha 19 16 일 전
12859 [기묘한 이야기] 선다운 호텔은 당신을 환영합니다 2 CQRT 2 16 일 전
12858 [기타 지식] 겉으로 밝아보이는 사람이 가장 슬픈 이유 8 식별불해 11 17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