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카이사르는 진짜 죽기 전에 “브루투스 너마저” 라고 말했을까?

 

“브루투스, 너마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친구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를 포함한 무리에게 암살당하면서 브루투스를 보고 외쳤다고 알려진 유명한 인용문이다. 사실 진짜로 카이사르가 그렇게 얘기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우스 시저‘에 나오는 대사이다. 오늘날에는 흔히 믿던 상대에게 배신당했을 때 사용되는 유명한 인용문이다. 

 

카이사르는 BC 44년 종신 독재관에 임명되었고, 성대한 취임식이 거행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선 그가 공화정을 없애고 왕이 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카이사르가 페르시아 원정(사람들은 카이사르가 이 원정에 성공하고 돌아오면 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을 앞두고 원로원에 보고하기 위해 폼페이우스 회랑으로 가던 중 ‘자유의 수호자들‘이라고 불리는 암살자들에게 암살되었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가 아끼던 부하였다. (항간에 양아들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실 부루투스가 너무 유명해서 그가 암살의 주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실 주동자는 가이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였다. 카이사르를 암살하려던 공모자들은 브루투스의 명성을 이용하고 암살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그를 설득했고 부루투스는 전제정치화를 막고 공화정을 수호하겠다는 이들의 사상에 동조해서 암살에 가담했다. 항간에는 부루투스와 카이사르간의 미묘한 불편함도 암살에 가담하게 된 계기였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카이사르를 암살한 후 브루투스는 자신들의 암살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 연설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암살자들은 자신들이 카이사르만 죽이면 사람들이 독재자의 죽음에 환호하여 공화정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올 것이라고 장밋빛 낙관을 가졌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로마의 영광을 빛낸 훌륭한 지도자가 전쟁도 아니고 암살당한 상황과, 암살자들이 공화정을 지키기 위했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민들이 보기엔 다른 권력자들이 기득권을 지키겠답시고 오히려 시민들의 편을 많이 들었던 민중파인 카이사르를 암살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 암살자들은 분노한 시민들과 군인들의 추격을 받아야 했고 결국 카시우스는 시리아로, 브루투스는 마케도니아로 쫓겨나듯 떠나야 했다.

 

이후 로마는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의 제2차 삼두정치 체제로 안정화가 되었고 로마군은 카이사르의 복수를 하기 위해 출병했다. 카시우스와 브루투스는 이에 맞서 연합군을 구성하여 싸웠지만 결국 대패했고 카시우스는 부하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하여 목숨을 끊었고 브루투스는 땅에 검을 꽂아 놓고 그 위에 몸을 날려 자살하였다.

11개의 댓글

와이파이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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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일 전

????: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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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일 전

여러명이 찌르고 브루투스가 마지먹으로 찔렀다면 아무소리도 못냘것 같은데.

특수부대 출신인 사루만 배우가 사람은 폐찔리면 목소리 못낸다고 했음.

여러명이서 몸통 찔렀다면 폐도 찔렸을 확률이 높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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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일 전

페어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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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일 전

브로콜리 너마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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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일 전
@FREELUIGI

초장 없었을때니까 그럴만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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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일 전

이런 뒷애기가 있었구나 로마사는 몰라서 무턱대고 폭군 카이사르 이렇게만 알고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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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대가리

카이사르 같은 존재가 아니었으면 공화정 막판에 더 큰 내전왔을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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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TU, BR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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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일 전

한국말 할줄 암? 역시 한국은 로마의 정통후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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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일 전

데키무스 브루투스가 카이사르 유언장에 두번째로 명시될 정도로 아꼈고 “젊은” 브루투스로 표현할 정도였는데 만약 정말 죽으면서 부루투스 너마저라고 했다면 데키무스를 보고 그랬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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