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은행나무는 너무나도 오래 전, 고생대 페름기에 분화했던 고대에 갈라져서 독자계통으로 분화한 식물임.

그래서 분류도 은행나무문 은행나무강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 은행나무로 엄청나게 지 혼자 자리차지함.

 

 

은행나무는 '종자'를 뿌려서 종을 늘리는데

우리가 길 걷다가 똥밟듯이 밟는 은행열매가 바로 그 종자임.

 

 

그럼 이 종자는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땅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까?

 

 

놀랍게도 "없음"

 

종자를 다른 곳으로 뿌릴 방법이 없음.

풍매화처럼 바람에 날릴 사이즈도 아니고,

충매화처럼 곤충이 옮겨주지도 않음.

 

진짜로 그냥 어떻게든 랜덤으로

알맞은 삶의 터까지 우연히 '굴러가야' 함.

 

 

당연히 이딴 방식으로는 제대로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

기껏해야 전체 집단에서 한 두그루 살아남아 다른곳에 뿌리 내리면 다행인 수준임.

 

그런데 어떻게 멸종을 피할 수 있었을까?

 

놀랍게도 멸종을 전혀 피하지 않고

현재 진행중이며, 그냥 멸종 시작부터 그 상태로 끊임없이 개체 수가 삭제되고 있었음.

 

 

은행나무가 11종이 번성하던 중생대에는

공룡이든 무엇이든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은행나무의 종자를 옮길 수 있는 매개 동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됨.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그 어떤 동물도 은행나무의 종자를 섭취하지 않음.

 

그 이유는 은행 열매에 들어있는 독 때문임.

 

 

적어도 바퀴벌레는 지들끼리 번식이라도 하는데

이렇게 존버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는 은행나무는

 

초월적인 생명력으로 존버를 택했고

 

 

"1억년을 기다렸어.."

 

쥐라기부터 서서히 멸종해가던 은행나무는

마침내 1억년 가까이 존버한 끝에 마침내

 

인간이라는 구원자를 만나게 되어 단 1개의 종이 살아남게 됨.

 

 

은행나무가 인간에게 구원받은 타이밍도 참 기가막힌데,

 

현재 남아있는 야생 은행나무 군집으로 "추정"되는 곳은

중국 저장성의 한 지역임. 야생 은행나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이 있음.

 

원래는 북반구, 남반구에 모두 퍼져있던 식물이었지만

절멸을 눈앞에 두고 가까스로 살아남게 된 눈물겨운 은행나무임.

 

 

 

 

 

 

 

 

 

 

 

존버는 승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