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부에게서 2주 뒤에 좋은 사람 소개해주시겠다고 연락이 옴.
너도 슬슬 결혼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시던데
문젠 소개팅에서 잘 돠려면 상대의 매력과 장단점을 보고 같이살 사람인지를 판단 하려는거 아냐?
근데 아무리 긍정적으로 보려해도 날 선택할 이유가 없거든? ㅎㅎ
내가 외적으로 잘난건 하나도 없고 그저 내적으로 성실하고 책임감으로 사는것 뿐인데
이게 어르신들이야 사람 참 좋다고 하겠지만(어른들한텐 진짜 인기 많음ㅎㅎ) 이성적으로의 어필은 전혀 안되는 거잖아ㅎ
서른 중반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사업 하시던거 잘못되서 빚갚아야하고
서른 후반에 어머니 아파서 병구완에 나까지 무리하다 다쳐서 한참을 재활하고....
그렇게 서른 끝자락 즈음에 결혼은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인것 같다 생각하고
앓느라 일어버린 시간을 복구하기위해 술 담배 유흥 같은건 쳐다도 안보고 일에만 미쳐 살고있었는데
그게 어르신들한테는 더더욱 좋게 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빈털털이인줄은 모르실것 같은데ㅎㅎㅎ
빚은 다 갚고 병원도 이제는 안가도 되지만
나이 마흔셋에 내 집도 차도 없고 가진 돈 하나도 없는 상황에
하던 일 관두고 새직장 다니면서 이제야 조금 인정받는 타이밍에 갑자기 소개팅이라니 뭔가 생각지도 못한 이슈네.
문제는 여자에게 어필할 요소도 없겠거니와
여자쪽에선, 그래도 성실한 사람이라고 해서 나갔는데 결혼식 치를 돈도 없는 개털인 아저씨가 나오면
신경써서 나온 여자에게도, 주선하신 어르신한테도 되게 미안할것 같은데 마음이 복잡하다.
남탓하거나 후회하는 성격은 아니라 그 누구도 원망한적 없었는데
이렇게되니 왜 바보같이 무리하다 다쳤을까 나 자신을 원망하고 후회하게 되네ㅎ
어차피 까일 소개팅이지만 시간내준게 고마우니 맛있는거나 사주고 보내야겠다.
근데 애프터신청은 좋든싫든 남자가 무조건하라고, 안하면 여자가 자존심 상한다고 하던데(대학생때 여사친이 말해줌)
애프터 신청을 하면 주제모르는 꼴값이고, 안하면 노매너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야?ㅎ
마음이 뭔가 공허하네.
2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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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d9d8
자신감 가져
그 여자가 너 맘에 들면 드는거지
글고 애프터는 뭔 매너냐 걍 맘대로 해
8c0a41c4
첫 소개팅때 뭔가 분위기가 딱딱했어서 별로였나보다하고
애프터 안했더니 주선자 여자애가 엄청 뭐라함ㅎㅎ
5ec285eb
왜 자기를 비하하면서 사는 지 모르겠네
8c0a41c4
연애든 회사든 가치가 있어야 택하는거라 생각해서.
5ec285eb
그 가치는 니가 만드는 거임
니가 무가치하다고 생각해버리니 너는 무가치한 사람이 되는 거라고
8c0a41c4
그런가.....갑자기 막 어필할 재능은 없으나
그냥 서로에게 기분 나쁘지 않은 시간만 되었으면 좋겠다ㅎㅎ
5ec285eb
어린 친구가 뭐 세상 다 산 거처럼 구냐
8c0a41c4
말이 소개팅이지 선자리나 마찬가지니....
예전처럼 가볍게 만나고 온다는 생각이 안되네ㅜㅜ
1d298e86
형 요즘 관식이 스타일 먹힌다 자신감 가져
8c0a41c4
관우처럼 참는건 잘하는데
삼삼도 허용됨
1d298e86
아형.... 요즘 폭삭 속았수다 드라마 주인공이 관식이야. 드라마 짤로 라도 그사람 보고 가봐
8c0a41c4
그러고보니 일만하니까 할 얘기도 없겠다
드라마라도 보고가야하나 말해줘서 고마웡ㅎ
e0fb755d
그냥 니가 살아온 얘기 담담하게 해줘
구구절절 차, 집 없는거 어필할필요없고
그리고 판단은 여자가하면 됌
니 얘기듣고 좋아하면 만나고
아니면 연인이 아닙갑다 해야지
8c0a41c4
이새끼 왜 구질구질하게 신세한탄하나 이러지 않을까?
맡은 플젝만 생각해도 머리가 아픈데 폭탄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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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여자면 안 만나면 그만인데?
8c0a41c4
천잰데?
2dba4481
너무 여자를 무시하는 거 아니냐. 여자 쪽도 어느 정도 생각이 있으니까 나오는 거지 조선시대마냥 강제로 나오는 거 아니잖음
8c0a41c4
에휴 그렇게 보였다면 할말이 읎네ㅠ삶이 꼬이다보니 생각도 꼬였나봐
78cb1e23
본인: 여친 만날 때 기간제 2600따리, 차 없음, 집 없음. 학벌 박사수료끝.
여친: 7급 공무원. 빚 없고 성실하고 재테크 잘 함.
소개팅 가서 마음에 들었고 애프터하면서 차후 계획, 진로 방향 이런거 전부 얘기했음.
지금은 만난지 1년만에 결혼 준비중임.
인생 모른다.
8c0a41c4
좋은 사람 만났나보네 부럽다
나도 잘되든 안되든 좋은 사람이면 좋겠네
88fc1aa2
왜공허해ㅋㅋ설레게 만나고 잘안되면 후회하면 되지 거기도 듣고 나왔을텐데
8c0a41c4
예전에 친척분 한분과 밥먹으러 갔는데
진짜 있는말 없는말 다 포장해서 식당 아가씨한테 날 소개시키려고 하시더라
선자리면 얼마나 과장했겠어ㅜㅜ
531c3b66
아니 ... 상대방이 나를 마음에 안들어할거같아서, 안될거같아서 위축되고 이런 마인드는 진짜 아닌거같아.
어차피 까일 소개팅이 어딨음.
형이 맘에 들고 안들고는 상대방이 판단하는거지 형이 지레짐작해서 위축될 필요가 있을까?
아예 자신감이 없는거같은데, 그럴거면 정말 죄송하다고하면서아예 처음부터 소개팅을 받지 말았어야지.
그렇게 자신감이 없는 태도로 나가면, 상대방이 그걸 진짜 못느낄까? 이걸 느끼는 순간 여성분 기분도 ㅈ같을테고, 고모부입장이 어떻게 되겠어.
그 분도 정말 소중한 시간 내주시는건데, 이렇게 생각하고 나가는거 자체가 상대방이랑 소개시켜준 어른분에 대해서 예의가 전혀 아니지. 그 분은 고모부한테 '이사람 성실하고 착하고 괜찮다' 이야기 듣고 나왔을텐데, 위축된 모습, 어차피 난 안될거같은데 뭐 이런 마인드 장착하고 나가면 어떻게 되겠나...
마음이 있어서 소개팅 나가는걸텐데 소개팅 나가는거면, 최대한 자신감있게 최선을 다하는게 맞지.
까이더라도 최선을 자신감있게 최선을 다하고 까이는게 맞음. 자신감 없어서 이상한 남자처럼 보이면 그게 젤 최악의상황인거같아.
그럼 화이팅이야!
8c0a41c4
여자 입장에서 위축된게 더 기분나쁠수도 있겠네
하긴 글을 건조하게 써서 그렇지
현재도 일할땐 에너지 뿜뿜에 드립도 많이치고
빵빵 터지며 즐겁게 사는 스타일인데
갑자기 선자리에 결혼이라는 현실로 끌어내려지니 우울해졌었나보다
원래 모습대로 가야겠어
최선을 다하란 조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