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bblMw6k1cU
제한된 리듬과 스케일과 음형과 멜로디로 후대 그 누구보다도 완벽하고 강철같은 서사를 찍어내는 우리의 베토벤님.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셰프가 계란 파 소금 후추만 가지고 흑백요리사 우승하는거임...
몇 안 되는 재료를 반복과 변주를 통해 나선환처럼 굴려서 끝내는 카타르시스의 향연에 빠지게 만드는 18-19세기 인간이라니. 게다가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초반부 연타를 통해 도파민을 채워주고, 힘을 빼고 다시 주는 구간의 배분도 너무 좋다.
플레트뇨프의 연주는 베토벤치고는 과하게 반짝이는 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절제된 야성이 번뜩이는 길렐스의 연주가 더 와닿지만, 마치 모차르트 치듯이 베토벤을 연주하는 플레트뇨프의 해석도 재밌다고 생각한다. 속도도 나에게는 딱 이 정도가 상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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