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합의한 '30일간 부분 휴전'과 관련해 사실상 푸틴 대통령이 완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면 휴전'이 무산되면서 러시아군은 이미 승기를 잡은 쿠르스크나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30일간의 부분 휴전을 발표하면서 공격을 중단하는 대상으로 에너지와 인프라를 언급했습니다.

 

크렘린궁의 발표는 달랐습니다.

 

 

전체 인프라가 아닌 발전소 같은 에너지 인프라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어차피 봄으로 접어들어 난방이 끝나가는 만큼, 공격의 가치가 떨어진 상황입니다.

 

 

반대로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러시아 자금줄에 타격을 주려는 우크라이나의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통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지원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전면적인 휴전의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상 초유의 '백악관 충돌'까지 겪으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합의했던 30일간 전면 휴전은 무산됐습니다.

 

 

러시아군이 이미 승기를 잡은 쿠르스크나 동부 전선에선 전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늬만 휴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CNN은 푸틴 대통령이 포로 교환 등 사소한 문제에 합의해주고 외교적 완승을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푸틴을 그냥 신뢰하거나 아니면 지금까지의 정책을 바꿔 본격적으로 압박에 나서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