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유럽 살다가 캐나다 사는 사람임.

주변 한국인들 보면 진짜 성실한걸 느낌.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노동을 통해 돈버는데에는 일가견이 있음.

근데 중요한건 시대가 변했는데 교육부터 모든게 다 기존 시스템에 묶여있는게 느껴짐.

예를 들어서 내가 아는 캐나다 놈이 하나 있음. 고등학교 졸업하고 빈둥대면서 코세라 (온라인 교육 플랫폼) 수업 몇개 찾아보다가 적성 맞는걸 (웹개발) 발견하고 공부 좀 한 뒤에 타 주에 있는 회사에 재택으로 일함. 그래봐야 최저임금이라는게 함정임.

고졸 주니어에 꼴랑 만19살 짜리인데 뭐 얼마나 받겠어 ㅋㅋ 그래서 걔는 회사랑 딜을 쳤음. 8-4 근무시간 중 딱 두시간만 온라인에 접속하고, 나머지는 야간/새벽에 근무해도 되는걸로. 왜? 베트남 가서 살려고 ㅋㅋㅋ 회사입장에서는 최저임금치곤 일 잘하고, 최소 매일 1회씩은 커뮤니케이션도 되는데다가, 할일 다 하니 막을 이유가 없었대.

물론 일을 잘했겠지 ㅋㅋ 암튼 걘 지금 베트남 디지털 노마드임.

캐나다에서 혼자 독립해서 살려면 최소한 세후 350만원은 있어야 하는데, 최저임금은 주마다 달라도 대충 세후 200남짓이란 말이지. 그래서 경력 쌓을 3~5년간은 베트남-태국 등등 3개월마다 순회하면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몸값 좀 올라가면 캐나다로 복귀할 예정임.

얘만 그러냐, 하면 지금 다낭, 나짱, 방콕, 치앙마이, 쿠알라룸푸르, 등등 가보면 맥북 하나 두고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일하는 유럽/북미애들 넘쳐남. 월 200만원만 받아도 풍족하게 - 여기서 말하는 풍족한건, 고급스러운 서비스드 아파트 + 매끼외식 + 각종 액티비티 + 늘 택시타고 다니는 정도 - 의 삶을 살면서도 돈까지 모을 수 있음. 물론 모두가 주니어 레벨로 디지털 노마딩을 하는건 아니고, 학위만 있어도 주니어 기준 세후 300, 400만원은 나오니깐 걔네들이 어떠한 삶을 살지는... 견적이 나오지 ㅋㅋ

그리고 동남아의 시끌시끌함과, 청결함이 싫거나, 시니어 레벨로 돈을 꽤 버는 사람들은 포르투갈을 감. 거긴 월 소득 550만원 이상 (3800유로)이어야 디지털 노마드 비자가 나오는데, 포르투갈 GDP는 캐나다의 절반, 미국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고, 한국보다도 소득이 낮아서 생활비가 적게 듦.

이 썰을 왜 푸냐면, 한국에서 일하는 애들 중에 이정도도 못하는 애들은 없다고 느낀단 말이지... 한국 회사들만 보지 말고, 리모트로 해외 회사도 취업하고, 자기만의 사업 - 100% 온라인 사업도 가능한 시대니깐 - 도 함 생각해보고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사회였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