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문 1 : https://www.dogdrip.net/doc/619388357?category=18567749

 

어느날 악마는 모든 인간들에게 발표했다.

 

물론 악마답게 꿈속에서.

 

"나 악마는 인간들에게 실망했다.

왜 이렇게 이용률이 저조한것이냐!

99.99% 안전한 1초만에 이동하는 이동수단을 마다한다고?

이 편리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냐!

 

하 됐다.

 

후....

 

그래서 여러분께 선보일 세컨드 플랜!!

 

이 플랜을 들어보시고 재 계약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왼손으로 4번째 손가락을 접고 손을 들어주시면 가입시켜드리겠습니다.

아 벌써 하진 마시고요. 일단 들어보고.

 

이번에는 0.5% 확률로 사라집니다. 아니아니 야유하지 마시고. 사라진다는건 여러분이 아닙니다.

바로 문이 사라집니다. 0.5%라는 수치는 안전과 바꾼 수치고 그리고 꽤 가시적으로 보이는 수치입니다.

가챠겜들의 사례에서 본다면 대충 70번 정도 뽑아야 나오는 뭐 그런 수치죠. 게다가 이건 천장도 없습니다.

0.5%에 걸리지 않으면 십년이고 백년이고 쓰실수도 있는거죠.

그러면 없어지면 어떡하느냐? 여러분은 재계약을 통해서 문을 재 생성 하셔야합니다.

재계약 비용은 수명 5년 입니다.

5년 이라는 수치는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중형 세단으로 풀옵션으로 생각했을때 못해도 몇천은 나올겁니다.

그런데 이건 안전하고 또 빠르기까지 하죠 그러니까 1억은 받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사회초년생이 250을 번다고 했을때 저축을 약 100만원 한다 치면

100개월은 모아야되는 돈이죠? 근데 저는 그걸 60개월로 무려 40퍼센트 세일을 해드리겠다 이말입니다.

 

나는 그보다 돈을 더 버는데 사회 초년생이 기준이냐고요?

이보세요 젊었을때의 수명이 더 가치가 있는겁니다.

차라리 1억을 주고 사시겠다고요?

이보세요 제가 손을 뻗으면 나오는게 금이며 은입니다. 여러분의 돈은 저에게 하등 쓸모가 없어요.

 

물론 재계약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이번에 이플랜으로 계약을 하시면 무료로 문을 바꿔드리겠습니다.

오 이제 꽤 손을 드시는 분이 많은데 

그대로 유지하시겠다는 강심장도 있으시군요. 

좋습니다. 재계약을 원하시는 분의 문을 바꿔드렸습니다.

이전 문은 하늘색 문고리로, 재계약 문은 분홍색 문고리로 구분할수 있게 하겠습니다."

 

당연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을 바꿨고

 

사람들은 새로운 플랜을 열렬히 환영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이 썼다. 

 

 

 

 

였으면 좋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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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

 

 

픽업 가챠 떤냐? - ab0f5855

 

떴으니까 올리지 어떻게 ㅅㅂ 0.5%가 세번만에 걸리냐 ㅅㅂ 이걸 문 재계약을 해야되는거냐 이거 사기 아님?

 

댓글

d8fedf8d - 아 ㅋㅋㅋㅋ 그걸 걸리네 ㅄ인가 ㅋㅋㅋㅋ

 ㄴ ab0f5855 - ㅈㄹ 말고 이걸 해야됨 말아야됨?

570483b0 - 운 조또 없네 넌 안되겠다 ㅋㅋㅋㅋ

90837730 - 나같으면 한다 그 불편함을 감수할수 있겠냐? ㅋㅋㅋㅋㅋㅋ

 ㄴ 5598b8fc - 오 숫자닉 ㄷㄷ

 ㄴ ab0f5855 - 솔직히 감당 안됨 나 0.01퍼로 뒤질때도 존나 썼단 말야.

 ㄴ 90837730 - 그럼 대체 재계약 왜했음 걍 쓰다 뒤지지 ㅋㅋㅋㅋㅋㅋ

 ㄴ ab0f5855 - 아 씨바 몰라 나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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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존나 짜증나네 5년 이랬지. 어쩔수없이 질러야겠다. 악마씨 저 재계약 할래요"

 

'이루어졌습니다.'

 

상진은 문이 나타난것을 확인했다.

 

쨍그랑...

 

상진은 뒤에서 그릇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엄마가 굉장히 놀란 표정으로 상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좀더 노화하신 모습으로.

 

"아니 엄마 왜 그러세요?"

 

"아니 너.... 문쓰다 죽은거 아니었니? 우리는 네가 깜박 죽은 줄만 알았다."

 

"예? 저 플랜 바꿨잖아요. 이제 죽을일 없는데?"

 

"너 실종 상태였어... 5년동안..."

 

"...? 예? ??? 아!"

 

 

 

그렇다. 수명은 후불제가 아니었다. 선불로 5년을 앗아가 버린 것이었다.

 

악마가 설명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실제로 세컨드 플랜이 발표되고 사람들이 한동안 엄청나게 없어졌다.

 

사람들은 악마에게 항의했다. 왜 사람들의 실종률만 엄청나졌냐고.

 

"아 저는 5년만 뺐었습니다. 단지 그게 선불이었을 뿐이죠.

제가 말했죠? 젊을 때의 시간이 더 가치가 있다고

제가 미쳤다고 여러분의 노후된 시간을 가져가겠습니까?"

 

약 3일간 사람들이 엄청나게 없어졌다.

 

그리고 문의 값이 선불이라는걸 정부에서 발표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문의 재계약을 안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걸 알고도 재계약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꽤 적은 수였다.

 

심지어 짧게 굵게 살다 가겠다 하는 사람들은 이전 문으로의 재계약 마저 원했다.

 

이로 인해 사회는 또 한번 바뀌었다.

 

일단 공공 장소에 있는 분홍색 문고리 문은 거의 없어져버렸으며 있더라도 굉장히 높은 사용값을 받았으며

문이 없어지면 청구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나서야 쓸수가 있었다.

 

또한 공공장소나 회사의 문은 대부분 하늘색 문고리였다.

공공장소나 회사의 문은 없어지면 손해니 대부분 하늘색 문고리로 돌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문 재계약 전문 업자가 생겼다.

백수들이 고수익을 땡기기 위해 자신의 5년을 팔기 시작한것이었다.

그 값어치는 3억정도였다.

그래서 돈을 펑펑 쓸수있는 부자들은 분홍색 문고리 문을 맘껏 쓰고 없어지면 재계약 업자를 통해 문을 사곤 했다.

물론 5년이 3억의 값어치밖에 없냐하면 아니겠지만 5년을 판다는 사람이 많아졌기에 그 값어치도 점점 내려간 것이다.

 

그리고 이상한 변화로 출산율이 약간 높아졌는데

어느 미친놈들이 대리로 문계약을 시키기 위해서 아이를 그 수단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악마는 그 자의 싸대기를 올려붙이고 성인만 계약이 가능하다는 조약을 추가했다.

 

세상은 문의 사용을 자중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70번 정도 쓰고나면 문이 사라졌기에 재계약을 하지 않는 자들도 많았다.

 

문제는 그 문이 없으면 부동산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분홍색 문고리 문이 있으면 지방이라도 엄청나게 비쌌고 프리미엄가 최소 3억은 더 붙었다.

 

서울은 문이 없더라도 오히려 비싸지기만 했다.

 

문을 살수 없는 이들이 어찌됐건 서울로 모일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래도 서울 인구가 조금은 줄어들었다. 그럴수밖에 실제로 인간들이 실종되고 있는데....

 

 

 

 

 

 

그나저나 악마는 그 없어진 5년의 수명으로 무엇을 하느냐고?

 

"그냥 주면 재미가 없잖아."

 

그냥 일어나는 사회현상을 구경했을 뿐이다.

 

악마는 그저 재미를 위해서만 산다.

 

단지 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