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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로 회사다닌 것을 정리하면 위 그림과 같음. 현재는 D 회사 재직중)
B회사
- 규모 : 중소기업
- 업종 : 산업용 자동화 기기 제작
- 위치 : 경기도 화성
- 직무 : 소자 개발, 코딩
- 근무 기간 : 1년
- 연봉 : 3000 초반
B회사는 10년 전 쯤 사업 아이템을 하나 대박낸 회사였다. 듣기로는 연말에 성과금을 1000% 씩 뿌렸다는 전설이 있었다. (물론 나는 받지 못했지만) 개발자들은 별 생각없이 앉아서 핸드폰으로 게임하거나 주식을 하고, 사장의 눈치만 보면서 제대로 된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내가 개발자로써 미래는 없다고 보면 되었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 보내기에는 정말 좋은 회사였음.
이전 회사를 퇴사하고 나서 체중이 100kg 을 넘고, 고도비만이 된 상태라 자신감이 바닥을 치던 시점.
아무것도 못할거라 생각하던 나에게 매일같이 다이소에 다녀오는 심부름을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즐거운 곳이었음.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고
-> 내 개인에 대해서 성찰하고 고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짐
-> 체중으로 인해서 활동에 제약이 많이 있었어서 일단 다이어트부터 시작했음. (체중 20kg 이상 감량)
-> 음식에서 부터 시작해서 내 자신이 강박적인 성향이 있다고 판단하고 내 자신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함.
음식, 업무, 대인관계 ...
모든 것을 한번에 바꾸기는 힘들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하여 바뀌어 나가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 이었다.
적은 연봉이었지만 정신과적 질병의 늪에서 한발짝 나갈 수 있는 디딤돌 이었다.
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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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외노자
응원합니다.
유미주의
담담하게써줘서 좋다
Apriori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됐다는것에 깊이 공감합니다. 길던 짧던 공백기를 가지는 것이 바쁨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습관들을 떨쳐내는 데 최고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다는게 ㅠㅠ
경변임네닉
몇 살임??
고양이뱃살개말랑해
서른살
호몰로게이션
화이팅.
JS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