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MR2K08Cowok
1991년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국을 다룬 다큐멘터리.
그 시절의 향취가 잔뜩 뭍어나는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다큐임.
조훈현과 이창호의 승부를 다루지만 주인공들과는 충분한 거리를 두면서도
바둑 대국 특유의 깊고 고요한 지적 긴장감을 담아내고
무엇보다 대국이 펼쳐지는 서울 성동구 일대의 일상과 하루의 흐름을 담아낸 게 인상적임.
두 천재 국수가 결국 그 하루와 일상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문학적 황홀함까지.
갠적으로는 영화도 다큐의 바이브와 닮아 있기를 바람.
대국 현장이 극의 메인 장소가 되겠지만
대국이 이어지면서 조훈현-이창호의 첫만남과 인연들이 플래시백으로 교차하며
사제지간 혹은 유사 부자지간 아니면 바둑의 세계가 그렇듯이
속세의 감정과 논리로 풀이하기 힘든 어떤 썸띵이 연출되는 그런 작품.
근데 예고편을 봐도 그렇지만 사실 이게 무슨 저예산 예술영화도 아니고 엄연히 대중영화인데 그런 전개는 좀 무리인 것 같음.
조훈현과 이창호가 주연이지만 관객과 가깝다기보다는 의도적으로 관객과 거리를 두는 인물일 수 밖에 없고
이창호(유아인)이 통편집 돼서 그 주변인물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조우진이 조훈현(이병헌)의 측근으로서 조훈현의 생각과 감정을 대변하며 극의 전개를 보조할 것 같은데
그게 너무 많은 설명을 해줘서 극의 여백과 우아함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을 좀 해봄.
근데 이러나 저러나 영화가 공개되어야 알 수 있겠고 일단은 오랜 기대작인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보러가겠음.
로미오시에라킬로
+그래서 과연 바둑이 사회생활의 교본이나 액션의 도구가 아닌 어쩌면 소재 그 자체로 활용된 최초의 작품일진대, 과연 예술적 야심과 흥행의 욕심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이루었을지...윤종빈이 각본에 참여한 만큼 분명 어떤 한국적 리얼리즘이 큰 무게추로 작용했을텐데 그 실력과 소재와 배우가 이 드라마에서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여차저차 기대가 많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