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보다가 발견해서 심심해서 미국살다보면 이런일도 있구나싶어서 2년전 썰 풀어봄ㅋㅋ

 

한국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인데 미국서는 쥐, 다람쥐 등 설치류가 차에 들어와서 데미지를 입히는경우가 흔해. 보통 Rodent damage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그냥 듣는거보다 솔직히 꽤 심각함 ㅋㅋ

내가 알기로는 설치류가 지네들 이를 갈아내고 관리하기위해서 적당한 연질을 찾아서 갉아먹는 습성이 있고 + 차 본넷 안이 적당히 따뜻하고 외부로부터 단절되어서 안정감을 느끼기때문으로 알고있어.

일부 인터넷에서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선등 일부 고무가 콩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라고하는 썰이 있는데 검증되지는 않은 내용이라 누가 좀 알면 댓글남겨주라.

 

2023년초에 차고가 문이없이 지붕만 있는 오픈형 (미국식으로는 Carport)인집에 살았었어. 거기에 집마당에 진짜 세콰이어나무들만한 소나무가 8개가 있는 시골 집이었는데, 남일인줄만 알았지 이런일이 나한테벌어질줄은 생각도못했음.

어느날 출근하려고 시동을 거는데, 크랭킹만 신나게하고 차가 시동이 안걸리더라. 그리고는 체크등이 들어왔는데 생전 처음보는 증상이었지. 진단기를 물었더니 온갖 센서류 신호단락 뭐 등등 많이있어서 본네뜨를 열었더니 온갖 전선이 다끊어져 있더라구.

문제가 생긴 차는 현재도 동네바리용(?)으로 잘 타고있는 스바루 레거시라는 사륜 세단인데, 내가 살던 시골동네는 일반 수리소에서 전선뭉치를 가지고있을리도 없거니와 가장 가까운 공식 딜러쉽까지는 운전해서 2시간 거리여서 견인할경우는 대충 일단 돈백만원 출발이 예상이 되는 상황+어느전선까지 (혹은 전선만인지) 끊어졌는질 모르는 상황이었음.

 

 

결국 직접 해결을 하기로하고 하나하나 뜯었다.

위에 연료 호스끝단에도 파먹은 흔적이 있으나 (파먹다보니 맛이없어서 그만뒀나?) 다행히 압은 잡고있길래 일단 차후에 교체하기로 하고 (지금은 신품으로 교체해놨음). 한국 목장갑은 정말 우주최강이다.

 

흡기라인 스로틀바디 제거하고 인테이크 매니폴드를 들어냈다. 솔직히 욕구해소한 후 빠져나가지못해 갖혀죽은 쥐시끼 시체를 맞딱뜨릴까봐 약간 긴장(?)하고 작업을 했음.

이차는 수평대향엔진이라 정비성이 많이 떨어진다. 못해먹을건 아니지만 스파크플러그교체같은 경정비에 시간이 일반차량보다 한 네다섯배로 들어감. 그래도 확실하게 체감되는 낮은 무게중심에 사륜이주는 주행안정감은 가족 세단으로는 매우 훌륭함.

 

 

일단 x놈시끼 수온센서 와이어 끊어먹은거 찾았죠? 근데 커넥터랑 너무 가까워서 재연결이 가능할지 매우 걱정이 되더라. 근데 결국 인간승리로 납땜하고 절연처리하고 재연결함. 해놓고 이야 이걸 했다고? 하면서 겁나 혼자 자랑스러워함ㅋㅋ 자가정비가 이맛아니겠어 솔직히? 베스트는 아니지만 나중에 와이어링 하네스사서 통으로 교체할때까지는 잘 버틸것 같다라고 생각해놓고 그이후 거의 3년째 걍 타고다님

 

 

크랭크포지션센서 와이어도 신나게 해드심. 다른와이어들도 한두개씩 끊어놓으셨다. 얘네도 벗겨내고 납땜하고 절연처리

 

 

요 하네스가 데미지가 제일 컷는데 잘 짱짱하게 수리하고 덮었다

 

그 이후에 인매니폴드에 흡기관 넣다가 조인트부분(스틸클램프 들어가는) 구겨진것도 모르고 2년동안 타고다님. 분명공기량 안맞을텐데 경고등하나없이 2년동안 아무문제없이 겁나잘탔죠? 일본차들 인정하긴 싫지만 뭔가 이런 자잘한 만듦새(?)나 내구성이 좋은건 아직도 국내기업들이 배울점이 있다고본다. 몇일전 스로틀바디 청소하려고 다시 뜯다가 발견하고 자가머리쥐어박기 몇번하고나서 수정했더니 차가 정숙(?)해짐.. ㅋㅋ

 

마지막은 차 빵댕이 사진이얌 좀 된 사진이라그런지 차가 더 반짝반짝하네

 

그럼 다음번에는 또 다른썰로 돌아올께! 다들 설치류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