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아니면 스트레스를 잘 안받는 편이고
어지간한 건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리는 편임
그런데 이것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는 것 같아
평소에 불면증 같은게 좀 있어서 잠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림
특히 피곤할수록 더 못자고, 안움직여서 그런가 싶어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이래
잠이 들었다가도 2~3시간 만에 깨서 다시 잠못드는 경우도 최근에 가끔 있었어
얼마 전에도 그랬어서, 어차피 할 일도 있고 그래서 그냥 첫차도 운행하기 전 새벽이었지만 택시타고 출근했거든
택시타고 가는데 그 어두운 택시 안에서 갑자기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
어제는 출근을 했어
팀 조직개편이 있어서 기존에 짜둔 플랜이 다 바뀌어야 했거든
나 포함 팀원들이 그거 정리하느라 해야 할 일이 2주 정도 밀렸어
사실 집중하면 못할 일도 아니었을텐데, 도저히 손에 안잡히고 자꾸 생각이 헛돌았어
어제도 가니깐 몇명 있긴 했었는데 그래도 저녁 때 되니까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혼자 일하면서 9시에는 가야지..10시에는 가야지..하다가 11시 넘어서 퇴근했어
9시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나도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는거야
아무튼 그래서 울다가 지하철 타러 걸어가는 길에도 눈물 흘리면서 가다가,
지하철 타러 가면 밝으니까 그냥 눈물 닦고 집에 갔어
근데 집에 가니까 기분이 괜찮아짐ㅎㅎ
한계인 것 같다고 느낀지는 1년이 좀 넘었어
팀원/팀장님이 너무 좋고 능력있는 사람들이라 내가 여기에 안맞는 것 같다고 여기면서도(나는 너무 부족하니까)
그래도 다니고 있었던 건,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곳은 다신 없을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야
이러저러 사정이 있어서 사실상 팀 리더는 공석이고
남은 팀원들 중에서는 내가 가장 고인물이고 연장자야
그 왜, 회사생활하다보면 업무능력만으로는 대처가 안되는 상황들이 있잖아?
이제 팀 내 업무 관련 히스토리들을 알고 있는 건 나뿐인 상황이라 그 부분은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꼬우면 나가면 그만인데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하고 싶어
팀장님한테 엄청 많이 배우고 의지했던 만큼, 팀장님이 다른 팀원들 챙겨줬던 만큼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고 가고 싶어
그래서 적어도 1년 정도는 더 힘내려고 했었어
그러면 새로운 팀장님도 오실거고, 그 기간동안 다른 팀원들에게 팀 히스토리도 알려주려고 했었어
근데 뭐가 문제인건지 자꾸 불쑥 눈물이 나
나도 내가 자꾸 우는 이유를 모르겠어
병원은 가볼 예정이야
근데 대체 뭐가 문제인걸까
전에는 그래도 한번 눈물나면 후련했는데 자꾸 눈물나는 건 어떻게 고쳐야하지
1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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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e1d790
비슷한 증상으로 공황이었던 사람 있음
병원가보셈
258c7184
마침 어제 문득 '공황..?'이라는 단어가 스쳐가긴 했어
병원 꼭 가야지..
aab68c04
스트레스 같은딩
258c7184
나 스스로는 큰 스트레스라는 생각을 안하고 있어서 참 의문이야
0fda5583
이정도면 병원에 가서 물어보는게 가장 최선이겠네..
굳이 말을 해보자면 팀 내에서 의지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눈물 흘리는거로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보니까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와중에 그나마 기대고 도와주실 수 있던 버팀목이었던 팀장님이 나가게 되면서 팀원들 중에서 니가 가장 연장자에 경험이 많다보니 부담도 엄청 많이 될거고 일은 밀린 와중에 바뀐 플랜에 적응해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도 커보이기도 하고.. 일단 모든 일을 너가 다 하려고 하지마 혼자 부담을 느끼려고 하지 말고
필요하면 팀원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있는거고 아직 너가 팀장이 아닌데 연장자라는, 고인물이라는 이유로 다 떠맡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적어도 팀장자리가 공석인 만큼 고인물인 입장에서 어느정도 방향성을 제시할 순 있겠지만 일은 너 혼자만 하는게 아니잖아?
내 생각은 너가 팀장이 없는 대신 고인물로써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게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네 너무 많은 부담을 지려고 하지 말고 너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가끔은 너가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것은 놓아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여튼 일반인이 보는 시각에서 하는 말이니깐 너무 이게 정답이다 귀담아듣지말고 참고만 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
여튼 평소에 마음에 담아둔 것 있으면 꾹꾹 눌러 담지 말고 언제 한 번 시원하게 소리내서 울어라도 보자 아니면 사람 없는 곳으로 가서 평소에 답답했던 것들 억누르고 있던 것들 소리내서 내뱉으면 조금은 속이 시원해져서 도움이 되더라
258c7184
팀장님 간다는 소식 듣는 자리에서도 눈물 나긴 했었어
우리팀 인원이 워낙 많아서 일부분 팀원은 내가 리더로 관리하긴 했었거든
파트리더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한데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많이 배웠다 정말
그래도 오히려 지금은 팀내 조직개편이 되면서 그런 부분도 없어졌어
나한테 무슨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내 담당이 아니면 굳이 나서서 타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도 않아
오히려 내가 팀원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는 상황에서..
원래도 내 감정의 원인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긴 한데 눈물은 외적으로도 너무 티가 나서 숨길수가 없으니까 이 상황이 스스로도 정말 당혹스럽긴 해
이제 관리는 없이 내 실무만 하면 되는데 그래도 내가 연장자니까 여기서 조금만 더 잘해보자는 생각을 하긴 했거든
물론 나는 리더 타입은 아니라서(타팀/경영진과 협의를 계속 해야 하는 곳이라) 리더 권한을 줘도 못해
리더 능력은 없고 이 상황은 마음에 안들고 그게 답답한데 이전부터 쌓여온 스트레스와 합쳐져서 이러는 걸 수도 있겠구나 싶네..
내 입장에서 많이 고민하고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
병원 가서 상담 잘 받고 올게
0fda5583
그래 큰 일 아니었으면 좋겠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게 좋은 하루 보내고
258c7184
고마워! 익붕이도 남은 휴일 잘 보내~
7deb7ae1
정신과 의사가 그런 말 하더라
우울하거나 불안한 건 그냥 생물학적인 건데
즉 호르몬 문제인데
자꾸 사람들이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고
258c7184
오히려 지금은 전보다 많이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이러니까 뭐가 문젠지 자꾸 생각하게 되더라고
호르몬 문제라면 약 먹으면 나아진다는거잖아 이게 차라리 심플해서 좋은 것 같다
이래나저래나 병원은 빨리 가야겠네
a0d57d0d
본인 업무과부하로 한두달 매일 10시 이후 퇴근하던 때에.. 옆 부서 본부장이 일 또 넘겨주는거임
마음이 슬프고 힘든거랑 별개로 갑자기 눈물이 울컥 나오더라
공황이엇음
여러번 겪는다면 병원 고
258c7184
지금은 괜찮아졌어? 한번씩 울고나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았나봐
번아웃 같은건가 싶어서 테스트도 해봤고 (물론 번아웃이라고 결과는 나왔지만)스스로는 딱히 그런 느낌이 없었거든
1년 넘게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 이제는 정말 병원 가봐야겠어
a0d57d0d
나는 팀장님한테 더 이상 한 숟가락이라도 일이 더 많아지면 못 버티겠다고 면담하고, 신입 뽑았어.. 병원은 안갔음
다만 이전에 우울증 병력은 있음ㅋㅋ
258c7184
아이고 일이 정말 많았었네 힘들었겠다 사람 뽑혀서 다행이야
앞으로는 계속 별일 없이 잘 지내면 좋겠다
a0d57d0d
너도 더 힘들어지면 면담 및 병원 꼭 고고
258c7184
사실 지금은 그다지 힘들다는 생각이 없는데
자꾸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는 게, 근데 내가 이유를 모르겠다는 게 뭔가 잘못된 것 같아
그래서 병원 가보려구..상담 잘 받고 올게 익붕이도 남은휴일 잘 보내~
58386159
너 굉장히 좋은 사람이구나. 글만 읽어도 착하고 바른 사람이란게 느껴진다. 나는 눈물은 안나고 짜증에 무기력, 불면, 회사가기전에 아~ 사고나서 침대에 누워있고 싶다. 이정도 생각하고 병원갔는데 우울증이라더라. 약먹고 좋아짐.
258c7184
앗 좋게 봐줘서 고마워ㅎㅎ 약먹고 좋아졌다니 다행이네
나도 예전에 콜센타 일할 때 비슷하게(교통사고나고 싶다는) 생각했던 경험이 있었거든
지금에 비하면 그때가 훨씬 힘들었던 것 같아서 지금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
나도 약먹으면 좋아질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서 병원 가보려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