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150일간의 세계 여행, 13 - 카스피해와 인접한 푸른 산맥의 주(州) 마잔다란

https://youtu.be/b9NiTfpHlPg?list=PLG0MfqGvt6PDSYD_-sSoNohcEndWW-ktn

 

아제르바이잔에서 막 이란의 국경을 넘고나서 휴대폰 유심을 구매하고 인터넷 개통을 기다리던 중, 창 밖으로 히잡을 두른 한 꼬마아이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어머니와 어린 남동생을 데리고 나에게 들어오더니 나에게 휴대폰에 적힌 번역기 문장을 보여주었다.

 

"인스타와 메신저가 있습니까?"

 

자신을 바냐라고 소개한 아이는 나에게 북쪽 이란의 아름다운 바다와 산을 보여주며 언제 또 이곳에 올 것인지 물어보았다.

나는 아이에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간... 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남겼지만, 사진속의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이곳 사람들이 좋았기에 다음번에 이란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도 또 한번 아제르바이잔의 육로 국경을 넘어볼 생각이다. 그때 방문하지 못했던 이란의 북서부을 탐험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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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북부에는 수도 테헤란이 있고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카스피해가 인접해있다.

 

이란과 러시아를 포함하여 5개의 나라들과 인접한 카스피해는 여름에는 시원하면서도 아름다운 휴양지로 과연 바다인지 호수인지 논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가졌으며 수천년간 주변 나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쳐온 경제적,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이기도 하다.

 

무덥고 머나먼 남쪽과는 달리 전국에서 수도 테헤란과 이어지는 상대적으로 편리한 교통과 온화한 기후로 매년 여름이 되면 이곳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어서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막 남부에서 테헤란으로 올라온 나는 다시 이스파한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란의 북쪽 지역을 방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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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hipersia.com/en/mi_ax/Original/1394/09/2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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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apochi.com/wp-content/uploads/2019/08/Filband-11.jpg)

 

 

테헤란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마잔다란에는 높은 산 위에서 구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와 바답이라고 불리우는 계단식 온천이 위치해있는데

그곳에 가보고 싶어 여행계획서를 작성해두었지만 막상 테헤란에 도착했을때는 며칠 전에 남부에서 휴대폰을 깨먹기도 했었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고단했던 터라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어왔다.

 

그래도 온 김에 평소 한 러시아 친구가 그렇게나 찬양하던 카스피해의 해변이나 구경하다 가야겠단 생각에 마잔다란으로 향하는 버스표를 끊었다.

 

 

 

마잔다란으로 가는 길에서 이란에서의 첫 비를 맞이했다.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 불던 테헤란 외곽을 지나자 어느새 길은 푸른 숲으로 뒤덮였고 습하고 서늘한 공기가 뜨겁게 달궈져 있던 버스 유리창을 차갑게 식히며 물방울들로 뒤덮었다.

 

비오는 날의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버스기사는 일상처럼 물이 흘러내리는 절벽의 좁은 길 사이를 지나다녔다.

 

때로는 한치 앞을 볼 수없는 안개로 뒤덮이고 수시로 바뀌는 혹독한 날씨로 인해 통행이 갑작스럽게 금지되기도 한다는 북부 마잔다란으로 향하는 도로상황에 있어 이정도는 그저 가벼운 나들이에 불과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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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휴게소에 내리자 비는 많이 사그라들었고 희미한 안개바람만이 멀리서 배회하고 있었다.

비에 젖은 흙 냄새와 한여름의 서늘한 공기는 나로 하여금 오래 전 잠시 머물었던 강원도의 이름모를 한 외진 휴게소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외진 휴게소에 가득한 수많은 버스와 트럭들. 그리고 저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를 한손에 들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우리 나라 사람들이 한 여름의 얼음음료를 사랑하듯 이란 사람들은 따뜻한 차를 정말 좋아한다.

마치 영화 사일런트 힐에서 펼쳐진 으스스하고 주변을 어둡게 만드는 안개와 서늘한 공기로 물들여진 풍경속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차가 담긴 일회용 종이컵을 든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어떤 의식을 치르는듯한 모습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런 날씨와 환경에서는 내가 생각해보기에도 시원한 커피보다는 설탕이 들어간 따뜻한 홍차 한잔이 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캔 음료로 가득한 냉장고로부터 발걸음을 돌려 일회용 커피에 담긴 티백을 골랐다.

 

오랫동안 잊혀진 기억이었는데, 군 시절 훈련소를 마치고 제 2신교대로 가는 길에 머물렀던 휴게소가 떠올랐다. 사람과 간판만 다를 뿐 영락없이 그 시절 그 느낌이었다.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만 알 뿐, 그곳에 대해서 잘 모르던 상태에서 느껴지던 긴장감과 막막함.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립게 느껴지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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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서늘할거라고 기대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험준한 산길을 지나자 산 지붕에 낮게 깔려있던 안개와 습한 공기들은 어느새 하늘로 솟아오른 듯 자취를 감추고 큰 뭉게구름이 하늘 높은 곳에 피어올랐다. 그 아래 다시 따스한 햇살이 내려쬐고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밝은 피부의 사람들 좀더 쾌적하고 여유롭게 느껴지는 모습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란 사람들은 어딜 가나 대체로 호기심이 많은 편인데 이곳 사람들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재미있게도 가끔씩 다른 지역에서 느껴지던 노골적인 궁금한 시선 보다는 그냥 마치 이웃을 만난 것처럼 그들은 말을 걸어왔다.

 

그 사람들과 이란인과 한국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이곳이 맘에 드는지, 이란을 좋아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들은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그들은 마치 금방 또 만날 것 처럼 지나갔다.

 

물론 그곳에서도 나처럼 수줍음이 많은 사람들도 있었다. 어떠 남자는 한참동안 내 주변을 서성이다가 나한테 와서 담배 한개피를 꺼내더니

"담배 한대 피울래?"라고 물어왔다.

 

나도 담배를 피우지만 사실 좀 낯선지라 웃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말하자 그는 당황하고 어색한 표정을 짓더니 몇마디 질문을 하고는 사라졌다. 

 

나와 옆에 있던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다. "너랑 대화하고 싶은데 수줍어서 처음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던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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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묵으려고 미리 봐둔 호텔이 있어 그곳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는데 계속해서 콜이 불발나고 골목길에서 몇몇 사람들이 페르시아어로 계속 질문을 해대는 통에 인내심과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할 무렵에 한 구원투수가 나타났다.

 

"너가 자꾸 콜을 부르길래 내가 그냥 눌렀어. 넌 운이 좋은 편이야"

 

"왜?"

 

"왜냐하면 이곳 택시기사들은 영어를 잘 못하거든."

 

자신을 알리라고 소개한 남자는 이제 자신을 만났으니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평소 헬스가 취미라고 말하는 그는 나에게 행선지를 묻고는 약간 걱정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거기 정말 갈거니?

 

"왜? 난 아무데서나 잘 수 있어."

 

"거기 내 친구가 운영하는 곳이라 괜찮은데, 거기는 타지에서 이곳으로 일하러 온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라 편의시설이 조금 안 좋아."

 

"상관없어 괜찮아." 

 

"흠... 정말? 일단 알겠어 가보자."

 

이란 여행중에 파란색 용달차. 특히 일본제 용달트럭을 볼 때마다 그들은 항상 너무 많은 짐을 싣고 다니고 운전을 위험하게 한다며 혹시 나중에 운전할일이 있거든 그들 옆에 붙어다니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국에도 그런 차들이 있다고 말하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친구가 운영하는 숙소에 도착하자, 알리와 이야기를 나눈 남자는 나에게 걱정되는 표정으로 물었다.

 

"더 좋고 괜찮은 가격대의 숙소가 있어. 너가 여기 머물러도 괜찮지만, 나는 네가 좀더 편한 곳에 머물렀으면 해. 알리가 알고있어."

 

"음... 알겠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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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와 해변에서 찍은 사진)

 

알리가 데려다준 숙소는 내가 원래 머무르기로 했던 곳보다 만원정도 더 비쌋지만 처음 본 숙소보다 두배나 넓고 매우 깔끔하게 관리되는 곳이었다.

숙소 주인 할머니와 깔끔하게 차려입은 아들의 정중한 환대를 받으며 짐을 내려놓고 쉬려는 찰나 알리에게 연락이 왔다.

 

"내일 어디 갈 생각이야? 난 이제 회사 가야해. 원하는 곳이 있으면 내가 어디든지 무료로 데려다줄게."

 

평소에는 회사를 다니며 늦은 밤 그리고 쉬는 날에는 택시기사를 한다는 알리의 제안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여러번 거절 했지만, 그가 계속 걱정해주며 제안하기에 이곳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바답 온천 대신 카스피해와 주변 정글 지역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자 내일 자신과 같이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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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b/bd/Ghormeh_Sabzi.JPG)

 

 

 

다음날 알리의 집에서 고르메 삽지(?)를 먹고 알리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후 카스피 해안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이란인들에게 매우 대중적인 고르메 삽지는 시큼한 맛이 강하기에 한국인들의 입맛에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평소 닭고기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이란 사람들은 신 음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나중에 이스파한에서 먹은 한식 떡볶이와 짜장면도 신맛이 정말 강해서 적응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모든 음식이 신 맛이 나는 건 아니라 일반 케밥(쿠비데)이나 밥 요리는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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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머무르면서 가장 많이 먹었던 건 역시나 치킨이었는데 처음에는 페르시아어를 잘 몰라서 배달어플로 치킨 세 조각 인줄 알고 시켰는데 

삼 인분 셋트가 오는 바람에 며칠 내내 치킨을 먹어야만 했던 적도 있다.

 

이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케밥(쿠비데)와 치킨 말고도 양송이튀김이었다. 양송이버섯을 후라이드치킨처럼 튀겨서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인데

한국에 들여와도 괜찮을거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자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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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해변가는 여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고 파도는 생각보다 강했기에 나는 수영을 하지는 않았다.

해변가 말고도 공원이나 여행지에서는 돈을 내고 말을 타보라며 홍보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수 있었는데 아마 아주 오래 전 한국에서도 바닷가에서 종종 말을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던거 같은데 타본적도 없고 잘 기억나지도 않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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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잔다란을 떠나는 마지막 날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마잔다란의 정글을 구경하다 가고 싶었는데 그날 대부분 매진된 버스 스케쥴로 인해 당일 오후에 떠나야 했기에 알리는 서둘러 나를 데리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도착하기도 전에 버스표가 곧 떨어질거같아 일단 내 이름으로 예약하고 결제했어. 가서 내 이름을 대면 그들이 너의 이름으로 바꿔줄거니깐 걱정하지 않아도 돼."

 

비가 많이 내리고 날씨가 서늘했음에도 알리는 내가 버스표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주었고 혹시라도 내가 그곳 잡상인들에게 돈을 더 내게 될까봐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묻고는 직접 가서 물건을 사다주었다.

 

"언젠가 또 다시 만나자 친구. 다음번에 이곳에 다시 방문한다면 네가 가고 싶었던 바답 계곡이랑 정글에도 가보자. 내가 데려다줄게."

 

그는 곧 다시 일하러 떠나야 했기에 그가 피곤할까봐 걱정되어서 오래 기다리지 말라고 간곡하게 여러번 부탁하고 나서야 그는 마지못해 차에 올라탔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곳에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며 알게 된 이스파한의 대학교수님께서 여정 내내 나를 신경써주셨기에 이스파한까지 가는 길에도  별탈 없이 이스파한에 도착할 수 있었다.

 

 

 

 

 

 

 

 

 

 

 

4개의 댓글

2025.02.10

테헤란 부자들이 그 온갖 향락 즐긴다던 동네가 이 동네인가......

1
2025.02.10
@charlote

그럴지도? 내가 갔던 곳은 마잔다란 주에 위치한 바볼이라는 작은 도시였어. 향락 하면 떠오르는건 그보다 좀더 동쪽에 가면 마슈하드라는 곳이 떠오르네. 카스피해랑은 거리가 멀지만 몇몇 이란 사람들이 말하기로는 그곳에는 무려 이란에서 엄격하게 금지되는 매춘부들을 찾아볼 수 있고, 이러한 매춘부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쓰는 편법으로 임시결혼이라는게 있다고 하더라. 원하는 여성과 일시적으로 혼인신고를 한 후 관계를 맺고 나서 곧바로 이혼을 하는거지. 마슈하드도 테헤란에 버금가는 굉장히 큰 도시이고 그건 작은 일부겠지만 택시기사와 이스파한에 사는 친구들이 이란의 어두운 면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하던 곳이 마슈하드였음.

1
2025.02.10

잘 읽고갑니다잉

1
2025.02.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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