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덕여대 사태를 접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의문이었고 이를 내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내린 결론은 안타까움임.

사태의 발생과정, 진행과정, 그리고 이번의 소강과정 모든 과정에서 "여성인권 신장"이라는 문구를 표방한 그들의 행동논리는 너무나도 수준 낮은 방구석 히키코모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임.

목표는 그럴듯 하지만("여대는 여대로 둬달라"는 요구에 한함.) 그 목표를 위한 수단도, 수단을 정당화할 명분도, 목표를 달성하고 난 이후의 비전도 건설적이지 못하고 포용적이지 못함.

자신들은 스스로 진보적이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의 수단, 명분, 비전은 2024년 11월 이전에 멈춰있을 뿐 학생인구 감소, 재단 자본 축소화, 대학 수준 하락이라는 거시적인 사회환경 변화에 대해 단 하나라도 이를 대비하고 적응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음. 보통 우리는 이걸 극단적 보수주의라고함.

아니 세상에. 학자, 언론, 대중들이 진보사상 중에서도 굉장히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평가하는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그들이 극단적 보수주의적 행동을 하다니?!

이것은 이러한 행동을 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매우 크거나 사상적 분열이 가시적으로 예고되는 상황에서 분열을 막기위한 임시방편으로 일어나는 것이 보통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번 동덕여대 사태는 여러 관점에서 보더라도 어느것에도 해당되지 않음.

그렇다는 것은 행동 주체인 자칭 동덕여대 페미니스트들이 기존 페미니즘 사상과 다르게 변질되거나 오염되었기에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어졌음.

결국 이들은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것.

그렇다고 다른 이데올로기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도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는 목표를 잃었다는 것임.

없어진 목표를 위한 수단은 정당화될 수 없고, 목표가 없어졌으니 이룰 수가 없고, 이룰 수가 없으니 앞으로의 비전을 세울 수가 없는 것임.

이런 상황에서 불어닥친 21인 민형법 고소는 피할 수 없는 재난이 되어 그들을 산산히 조각내고 뭉게버릴 것임.

지금까지 페미니즘을 명분삼아 벌인 행동에 질타는 받아왔더라도 물리적으로 패널티를 받은 적이 없기에 단순 동덕여대 사태 주동자 뿐만 아니라 기존 페미니즘을 명분을 내세워 행동하는 극단적 보수주의자인 가짜 페미니스트들도 행동에 가담해주는 인원이 매우 줄어들 것임.

이렇게 생각을 마치고 결론을 내려보니 내적 고찰과 논리적 검증 없이 가짜 페미니즘에 빠져 행동한 그들에게 하나의 인간으로써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