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대 중반, 여자도 30대 중반.

모쏠탈출 첫 연애중 200일 지났는데 생각이 많다.

1. 여친이 너무 바쁘다.

나는 평일 9 to 6, 주말 다 쉬는데 여친이 평일에 거의 늦게 마치고 주말에 하루 쉬어서 주말에 봄.

여친이 쉬는 날에 쉬고 싶어하고 잠이 많아서 저녁에만 보는데 근처 데이트할 만한데가 없어서 매번 저녁-카페 또는 저녁-영화-카페 이렇게 헤어짐.

나는 연애 경험이 없어 데이트 장소를 잘 못찾았었는데 (데이트를 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없음) 여친도 딱히 저 코스에 불만없는지 다른거 하자하는게 없어서 계속 유지되고 있음.

여친이 바쁜거는 알고 만났지만 막상 사귀면서 나는 같이 밝은 낮에 햇빛 받으면서도 돌아다니고 싶고 주말에 어디 근처 당일치기, 1박 여행도 가고 싶은데 그런거 못해서 재미가 없고 그래서 추억도 그렇게 없음.

나중에 진지하게 결혼까지 간다 해도 지금이랑 다를게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듬.

2. 스킨십 진도가 안나감. 200일 넘었는데 아직 키스도 안함.

여친이 매번 저녁에 보자고하고 주말에 바빠서 여행가기도 힘들고 모쏠에게는 진도 빼기가 힘들다 (여친은 모쏠 아님).

나는 연애가 처음이라 진짜 스킨십에 대한 감이 없어서 그런것도 있는데(변명) 나도 잘 빼지 못한 점은 있음.

근데 1번에 대한 생각 때문에 100일 이전부터 나도 키스 이상의 스킨십에 대한 생각이 없어짐. 

3. 집(부모님과 같이 살아 부모님 집이겠지만)이 어딘지 안알려줌.

나는 연애하면 헤어질때 집 근처에 내려주고 안고 스킨십 하고 하는걸 생각했는데 아직도 집을 몰라서 그런걸 할 수 없음. 2번으로 연결됨.

항상 어디 정차, 주차하기 어려운 길 한가운데나 무슨 가게 앞에 내려달라고 함.

4. 아직 여친 얼굴 사진이 없음.

데이트를 맨날 밥-카페 이런 코스로 하니까 같이 찍을 만한 포인트도 없고.

얘는 내 사진 한번씩 찍는거 같던데 한번도 같이 찍은 사진도 없고 여친 얼굴이 나온 사진이 아직도 없어서 한번 달라고 했는데 아직 안줌.

3번과 합쳐져서 나를 신용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듬.

5. 만날때마다 내가 감. 차로 30분거리인데 여친은 차가 없긴 함.

그래도 내가 수십번 갔으면 한번쯤은 놀러올 수 있는거 아닌가?

여친은 부모님하고 살고 나는 자취하는데..

뭔가 나에 대한 배려가, 애정이 없다는 생각이 듬.

6. 둘다 나이로 보면 진지하게 보고 만나야하는 상황, 나는 아이를 원하는데 여친은 나이와 일 때문인지 아이 생각 없는것 같음. 

어떤거 같음? 내 생각에 여친이 조금 벽치고 소극적인거 같은데. 또 6번은 중요사항인거 같고.

물론 위는 내 입장에서 맘에 안드는 점이고 여친입장에서도 모쏠이랑 사귀는거니까 답답하고 맘에 안드는 점은 있겠지.

뭔가 상대도 마음이 완전 생기는건 아닌데 그냥저냥 잡고 있는거 같기도하고.

자꾸 위의 것들이 생각 들면서 이렇게 가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대화를 깊게 한번 해봐야 하나?

나는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1번이 제일 커서 쉽지 않은거 같음. 
 

나도 나이가 있고 첫연애라서 이렇게 나도 쉽게 결정을 못 내리는지.

몰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