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예수시리즈 2. 실제로 예수가 가르친 것은 뭘까?

예수씨리즈 0 : 예수의 실존성?

 

예수 씨리즈1 - 예수는 왜 십자가에 못 박혔을까?
 

 

속히 하나님의 나라가 오리라

예수의 활동시기는 3년에서 3개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 종교가의 활동시기로서는 매우 짧다. 부처의 종교활동은 50년에 달하고 지금은 사라진 마니교의 창시자인 마니도 25살부터 60세까지 교활동을 지속했다. 그런데 실제로 예수가 가르친 핵심은 무엇일까?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

흔히들 생각하는 위의 내용들보다 모든 공관복음에 공통되게 나타나는 가르침은 “하나님의 나라” 가 오리라는 것. 사람들이 흔히 기억하는 예수의 가르침은 마태복음, 혹은 마태오복음에 나오는 산상수훈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가르침은 누가복음에는 파편화되어 나타나고 가장 앞선 경전으로 여겨지는 마가복음에는 나타나지 않아.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언급은 공관복음에 모두 언급되어 있어. 위 산상수훈과 마찬가지로 초기 예수가 한 말의 기록이나 구전이 있었다면(Q문서라고 알려진) 산상수훈 보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언급을 일관되게 주장했을 것으로 추정돼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현재 개신교인들은 하늘 나라, 곧 천국을 말하는 것이고, 그 증거로 요한복음에서 필라투스(성경의 빌라도)에게 한 말이 증거라고 할 가능성이 있다지.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 라고 말했으니까.

그런데 이 문장의 헬라어 원문은 “ouk estin ek tou kosmou” 인데 직역하면 내 나라는 이 세상 질서(통치형태)에 속하지 않다는 말이 된다. 즉, 내가 통치할 나라는 지금 세상(로마)의 통치형태와는 다르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레자 아슬란, 젤롯, p181).

 

여호와가 모든 것을 다스리고 만물을 주도하는 나라, 그것이 옳게 된 나라라는 것은 바빌론 유수 도중 편집된 구약을 관통하는 사상이야. 즉,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폭망했다, 이것이 P 문서(바빌론 유수 당시 사제들이 편집하거나 삽입한 구약의 내용)의 핵심이거든. 예수는 그 말을 하는 거라고 봐.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려고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예수는 혁명가?

 

사실 이는 여러 차례 제기된 주장이야. 그런데 민중혁명, 공산 혁명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유대교 근본주의 혁명, 즉, 이란의 호메이니가 일으킨 종교혁명 같은 것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돼.

 

구약을 보자. 구약의 선지자, 메시아, 판관들이라면 로마군과 로마에 협력하는 대제사장의 무리들을 어떻게 했을까? 예루살렘은 신성한 땅이고 여호와의 나라 중심이다. 그들이라면 이방인과 이교도의 머리를 박살내고, 그들의 가족과 아이들까지 도륙하고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도록 파괴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교도에 협력하는 제사장이 머무는 예루살렘이라니, 그 자체가 하나님에 대한 모욕. 이들은 죽어 마땅해야 하고,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했다. 기원후 56년, 므나헴이라는 시카리(열심사상을 가진 암살자)가 대제사장 요나단을 암살해버렸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 1세기까지 레반트지역과 예루살렘의 분위기를 아는 것이 급선무.

 

이 당시 유대에 널리 퍼져 있는 사상은 열심(zealot)이었음. 토라를 열심히 믿고, 글자 그대로 따르고, 율법을 철저히 지키고, 우상숭배를 하는 이방인은 배격하자 정도의 사상임. 그리고 그렇게 하면 구약의 예언처럼 메시아가 나타나 로마인을 비롯한 이방인을 처죽이고 다시 신성한 예루살렘을,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어.

앞서 이야기 했지만 메시아 사상은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라는 의미가 아니라, 유대인의 군사적,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를 말하는 거야. 문자적 의미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 선지자가 기름을 부어서 메시아임을 선포하면 그가 이스라엘백성을 이끌고 전쟁을 하면 하나님이 함께해서 승리 한다는 믿음이 메시아 사상임.  당연히 이 사상도 젤롯의 범주에 포함되는 거야.

그러니 젤롯사상은 글자 그대로 유대교에 충실하자는 것이었으니 스펙트럼이 넓었고, 급진적인 폭력세력부터 에세네파의 금욕주의까지 모두 젤롯의 파장 안에 넣을 수 있는 거지.

 

이 젤롯사상은 기원후 60년, 정치사상인 젤롯당으로 변신함. 다시 말해, 젤롯 사상과 젤롯당은 다른 것임. 젤롯 사상은 당시 예루살렘과 유대지역을 휩쓸고 있는 시대정신 같은 것. 우리 하나님을 믿고, 따르고 이방인은 추방하자는 사고방식. 그래서 조그마한 선동이 일어나도 대중이 들고일어나 거대한 폭동으로 비화하기 일쑤. 비유하자면 미국 LA 지역의 흑인들이 들고 일어날 준비하는 것과 유사하고 할까?

 

한번 생각해 보자.

 

역사적 상황과 맥락을 따져서 당시 사람의 심리와 상황을 유추하는 것이 상식적인 접근일까? 아니면 어떤 신비적인 가르침으로 인해 한 인물이 당시 상황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주장을 펼치는데, 그 주장은 하나님이 직접 펴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 합리적일까?

 

주류 신학자들은 성경을 그대로 믿는다고? 아니라고. 우리나라만 그렇다고. 그런 신학자들을 복음주의신학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접근법은 한 마디로 답정너. 답은 성경에 있고 그 성경에 맞춰서 자료를 필터링하는 것.

 

물론 반대되는 자료는 생략하면 그뿐. 이게 주류라면 성경사본학, 성경 고고학, 성경 형성사 등등의 신학과목이 하나도 필요 없지. 중세 그대로 성경무로설을 토대로 성경에 맞는 자료만 받아들이고 아닌 자료는 사탄의 작품이라고 믿으면 그뿐인데. 그런데 신학교에서 과연 그럴까? 우리나라 신학교에서도 위 과목을 가르치지만 서구의 신학교, 종교학교에서는 필수과목에 해당돼.

 

어떤 리플 보니까 바트 D. 어만이 주류 종교학자가 아니라고 하던데, 내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음. 그가 공저하고 편집한 신약성서론은 상당수 미국의 신학대학, 종교학과의 교재야. 교과서에 쓰이는 책을 쓴 사람이 주류가 아니라면 누가 주류? 전광훈이 주류야?

 

누간가는 그러더라고. 아니 수많은 신학자들이 우리 예수를 증거하는데 어딜 감히 몇 몇 종교학자, 신학자의 주장을 주류라고 말할 수 있냐고! 아조씨, 그럼 수많은 이슬람 이맘, 아야톨라가 주장하는 내용은 다 사실일까? 샤리아는 하나같이 진실로 보일까?

객관적인 입장으로 본다면 어처구니가 없는 주장일 뿐이잖아. 기독교의 주장도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자고. 그래야 소통이 가능하다고.

그렇다면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동떨어진, 나만의 주장을 예수라는 종교지도자가 외칠 수 있고, 그 말을 민중들이 따랐을까?

구약의 전통에 서서, 젤롯의 시대정신에 따라서 반로마주의, 유대교 근본주의를 바탕에 둔 정치/종교 단일체게(지금의 이란을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거야)를 외친 정치종교 개혁가의 모습이 실제 예수의 모습과 가장 가깝지 않을까?

 

여담으로,

예수가 에세네파의 가르침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것은 많은 종교학자들이 찬성하는 가설중 하나야.

에세네파는 쿰란 공동체에 숨어서 은둔생활만 하는 종파가 아니야. 에세네파의 사상이 반로마활동과 연관되어 있어서 대부분 파괴되거나 살해되어 쿰란공동체의 유적만 남아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

이들이 사상적 기원은 사독이라 불리는 사상을 기원으로 형성된 일파인데, 이 사독사상으로 대규모 반로마 반란을 일으킨 인물이 갈릴리의 유다스이고 이 정치활동은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로마와 유대사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앞서 말한 대제사장을 죽인 암살자 (시카리) 므나헴은 유다스의 아들이고.

 

에세네파는 유대독립전쟁으로 궤멸되었지만 그 전에는 각 도시에서 자신을 사상을 전파했던 무리와 공동체에서 금욕을 하던 무리로 나뉘어져 있었고 때로는 공동으로 모여 집회를 했던 것으로 파악돼. 요세푸스의 유대전쟁사에는 당시 거의 모든 도시에 에세네파가 있었다고 기록했고 필론도 같은 내용을 적었어. 따라서 이들이 젤롯사상을 퍼뜨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지.

 

이들은 더러운 제사장이 머무는 성전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예수가 성전에서 폭력적으로 환전상을 몰아낸 것도 이런 조류와 무관하다고 보이지 않아.

 

자, 요약하자면, 실제 예수의 역사적 가르침은 구약의 전통에 따라 하나님의 나라, 인자가 이끄는 하나님의 군대가 속히 와서 유대인만의 나라를 구성하고 그때에는 지금 가장 낮은 사람도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질 것이며, 지금 울부짖는 사람도 위로를 뱓을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그가 12명의 제자를 거둔 것은 하나님 나라가 오면 12명이 12지파의 족장이 될 것이라고 가르친거야. 열두제자를 둔 것도 충분히 개연성이 있지? 예수는 12지파의 족장을 선별한 거지.

이만하면 당시 세계에서는 충분히 십자가형을 받을만하지?

 

예수, 혹은 나사렛의 몽키 스패너는 종교./정치 혁명 사상을  외치다가 대제사장세력이 반란혐의로 로마에 고발해서 처형된 메시아호소인이라는 것.

 

이런 예수가 어쩌다 신이 되었는지는 다음 기회에.                                                                                                                                                                                                                                                                                                                                                                                                                                                                                                                                                                                                                                                                                                                                                                                                                                                                                                                                                                                                                                                                                                                                                                                                                                                                                                                                                                                                                                                                                                                                                                                                                                                                                                                                                                                                                                                                                                                                                                                                                                                       

19개의 댓글

2024.11.07

My life for Ai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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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뭐일까 ㅡ> 뭘까 / 하나남 ㅡ> 하나님

 

신뢰감이 확 떨어짐 고치삼

1
2024.11.07
@히토츠바시

고맙

0
2024.11.07

죄다 뇌피셜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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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김팽달

본문대로라면 예수 탄압당할 때 열성당원 별 언급 없었던 것도 말이 안되고 1차 유대 반란 때 열성당원들이 쓸려나가는 동안 기독교도는 별 피해 없었다는 것도 다른 실질적 근거가 필요함.

서기 70년에 이미 유대교도들이 예수를 팔아먹어서 화를 당한 거라는 외부 인식이 존재했던 만큼, 예수 직제자들이 아직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던 시점에서 왜 그리 메시지가 급격히 변한 건지 증거를 가져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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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김팽달

리플 감사.

본문에도 적었지만 열심 사상과 열심당원은 전혀 다른 의미임. 당시 팽배했던 혈심사상이 하나의 정치적 단체로 변한것이 열심당이고 열심당은 서기 60년경 만들어진 단체임.

그리고 예수의 메시지가 초대교회, 그리고 원시기독교에서는 그다지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임.

예컨대 초대교회 중 에비온파는 철저하게 유대교 입장에서 예수를 선지자로 받아들임. 그리고 이런 개념들은 후대에도 전달되어서 삼위일체를 믿지 않는 교회, 예수의 인간성만 믿는 교회가 많았다는 거지.

에비온파의 정통이 예루살렘 초대 예수추종자들의 원류가 아닐까? 하는 주장이 많아. 그게 합리적이거든. 그리고 이들은 바울을 믿지 않고 이단이자 배교자로 생각했어. 사실 사도행전을 봐도 예수 제자들과 바울은 갈등이 많았던 것으로 보여. 즉, 생각이 달랐다는 거지.

 

그런데 왜 바울이 주가 되었냐 하는 이야기는 나중에 적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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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니가 언급한 사람들은 모두 기존 기독교에 아주 비판적 입장인 사람들임

바트 디 어먼도 비평론자로서 자유주의 신학에 입각해 예수가 신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지만 이게 결코 기독교 연구자들에게 보편적인 또는 합의된 사항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음

어디까지나 "그의 입장은 주류 회의주의 학문이 대체로 수용하는 입장"으로 자유주의 신학자들에게 강력히 지지받는 사람이지 소위 주류 기독교계에서는 이단적인 인물과 마찬가지임

두번째로 레자 아슬란은 그냥 대놓고 이란출신 이슬람 주의자임 어릴때 뭐 그런거 의미없이 그냥 무슬림이고 당연히 이슬람의 가르침대로 예수는 선지자중 한명이지 신이 아니라는 기존 해석을 되풀이하는 사람인거지

사실 자유주의 신학 그러니까 지금 이런 예수가 신이 아니라는 말은 너무 하기 쉬움 그냥 신성성을 무시하고 사람이 사람이지 왜 신이야?라는 비종교인의 스탠스대로 철저히 비판하기만 하면 되니까

예를들면 바트 디 어만도 똑같은 소릴함 물리법칙을 위배하는 일은 일어날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가 신이란 증거가 어딨냐고' 말했지

그런데 중요한건 기독교라는 종교는 창조주 즉 신을 믿는 종교라는거임 게임으로 치면 게임 마스터가 게임속 환경을 조작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일으키는건 당연히 가능한 얘기임 평소 게임 흐름과 무관하게

바트 디 어만처럼 그냥 물리법칙을 거스를수 없다는 비종교적 입장에선 어떤 기적도 불가능한 현상임

그러나 결국 기독교는 창조주를 믿는 종교이고 이 창조주는 기존의 물리법칙에 반드시 제약되어야 하는 게임속의 존재가 아니기때문에 저런 논리 자체가 종교인에게는 무의미한거임

결론은 보통 이런 비평론가들은 결론을 이미 정해놓고(=예수는 사람이다) 주장하기 때문에 저런 비평론자들의 주장 또한 기존의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고수하는것 만큼 수많은 헛점들이 있다는거임

2
2024.11.07
@iodnfnsok

읽어주고 댓글까지 달아줘서 고마워.

그런데, 학문적 접근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일 수밖에 없잖아. 다시 말해 신학도 학문으로서 접근한다면 눈에 보이는 증거들을 무시할 수는 없어. 뭐가 증거냐고? 고증, 고고학적 증거, 서지학적 증거 말이야. 성서가 하나의 문서가 아니라 여러번 편집되었다는 증거. 당시 예루살렘에서의 사상적 움직임 등등.

 

그러니까 만일 이들의 주장이 틀렸고 허점이 있다면 그 허점을 제기해야 토론이 되지. 혹시라도 내가 모르는 것을 배운다면 매우 고마울거야.

 

그리고, 알겠지만 위 모든 주장들, 바트 어만이나 레자 아슬란이나, 데이비드 롤, 패드릭 D. 밀러 등등의 성서학자들의 모든 주장도 사실 하나의 가설임. 다만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현재 입수할수 있는 사료들을 가지고 세운 가설인 거지. 만일 이게 틀렸다는 증거가 있다면 바로 수정하는 거고, 그게 학문적 태도라고 봐.

 

그러니 허점을 지적해 준다면 나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야.

긴 댓글 진심으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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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iodnfnsok

하나만 더, 그리고 바트 어만이 주류 종교학자 성서학자라는 주지의 사실이지만, 예수신화설을 신봉하는 사람에게는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어. 예수 실존성을 주장하는 강력한 성서학자 중 하나라서.

https://m.blog.naver.com/issemm/221958373218

이 블로그의 제목이 바트어만의 헛소리 모음집인데, 대충 예수 신화설을 믿는 학자나 일반인이 바트 어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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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재밌네 신학전공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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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누나스타킹

아님. 사회과학 전공. 일반 회사다니고 그냥 이것저것 책읽는 독서가이고, 프리랜스로 글적는 일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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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재밌어서, 댓글 달려고, 간만에 로그인했슴돠.

삼프로 강성용 교수님 강의 듣다가 재밌어서, 기독교도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는 글이나 영상이 있으면 했었는데,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혹시 블로그같은 곳에 다른 글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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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Acidosis

제법 큰 블로그 운영했는데 폭파했습니다.

네이버에 서브블로그 개설했는데 놀리고 있어요.

그리고 강성용 교수님 강의가 재미있어서 듣다가 왜 종교학에서는 뻔히 가르치는 내용을 우리나라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을까, 궁금해 하다가 그냥 여기닥 적었어요.

추후 블로그 개설하면 보다 정제된 글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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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직탈백수준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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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
2024.11.08

예수의 가르침 자체가 정치성을 띈다고 보는건 근거가 약하다 생각함.

전에도 언급했듯이 예수의 가르침이나 활동은 구약의 묵시문학적 선지자 계통으로 이해하는게 올바르다 생각하는데,

그 계통은 사람들의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는 식이지 자신이 직접 체계와 정치조직을 만들고 뒤바꾸는 방식은 아니거든.

 

(사무엘, 엘리야/엘리사로 대표되는 구약 전반기 선지자와 이사야, 에스겔로 대표되는 후반기 묵시문학 선지자 사이의 차이가 이 지점이라 생각함. 사무엘과 엘리야, 엘리사는 중앙 정치와 얽히면서 직접 자기가 정치로 뛰어들었지만, 이사야나 에스겔은 각성을 촉구하긴 하나 직접 정치로 뛰어들진 않음)

 

예수의 가르침, 활동은 얼마전 삼프로에서 김학철 교수가 말했든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의 전환'을 촉구한거에 가깝다고 생각함.

 

다만 정치적으로 '받아들여서' (특히 빌라도가) 죽이는데 이르렀다 라는것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함.

(당대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이해했다는 구절이야 복음서 자체에서도 여럿 나오는 이야기고)

 

ps.

예수가 에세네파 계통이라는건 동의, 요한도 그렇고 교회/세례 개념이 다 에세네파에서 왔으니까, 내가 비판한건 '근본주의' 에세네파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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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ric

일리 있는 주장임.

무엇보다고 예수 혹은 예수의 지지자들(즉, 신학성경의 기자들)은 구약의 묵시문학의 예언을 기반으로 예수 메시아설을 주창한 것은 사실임.

신학성경의 기자들은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구약의 메시아예언때문이었고 따라서 연대에 맞지 않는 호구조사때문에 여행하다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는 기사를 작성함.

 

그러나 김학철교수의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봄. 김학철교수는 기본적으로 기독교신앙인의 관점에서 예수를 이해하려고 함. 그래서 기존 알려지고 학문적으로는 주류가 된 역사적 예수 연구를 설명하지 않음. 철저하게 성경 내부에서 이성적관점으로 예수를 이해하려고 함. 이런 주장은 근대 개신교 내부에서 발생한 역사적 예수탐구와 무관하지 않은데, 이 경우 예수를 각 연구자들의 이상을 투영한 것에 지나지 않음. 시바이처의 논문은 이 같은 당시의 역사적 예수 연구의 허점을 지적한 것임. 이런 움직임은 특히 자유주의신학, 민중신학에서 많이 일어났는데, 당시 역사적 맥락보다는 각자의 사상에 맞춰 예수가 말했다고 주장하는 신약성경 기자들의 말을 취사선택해서 예수의 모습을 그림.

 

바트 D. 어만, 레자 아슬란은 이런 약점을 최대한 피해서 현재 밝혀진 정보만으로 예수의 가르침을 "추정"하려고 한 것임.

 

이런 접근법은 볼트만 등, 이전의 역사적 예수 연구 비판이 결국은 신앙, 신념 때문에 객관적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비판을 현재 밝혀진 고고학, 서지학 증거로 피해가려고 한 것임. 그리고 나름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함.

 

그 결과가 당시 예루살렘과 유대교, 혹은 초기 기독교의 가르침이 남아 있는 현재의 흔적을 찾아서 재구성한 것인데, 톰 라이트 이후 집대성한 역사적 예수, 유대교의 흐름, 종파의 관점을 집대성한 연구임. 현재 이 연구는 신학연구의 주류이고, 현재에도 계속 확장되는 관점임.

그 관점의 결론이 한 명의 유대인으로서 예수는 유대 종교적 개혁, 유대교적 근본주의, 그리고 구약의 P문서를 관통하는 유일신론의 정치적 실천을 주창한 에세네파에 속한 떠돌이 설교자에 가장 가깝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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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
2024.11.08
@직탈백수준비

ㅇㅇ 내가 이해하기로도 톰라이트 이후 기독교 신학 내 주류 신약학은 bc 1세기~1세기 시기의 유대교 문서 기반으로 이해하려는 거고

내가 알기론 김학철 교수도 이런 흐름에서의 신약학을 공부 한거로 알고 있음.

(삼프로 대담도 보면 자신이 신약학으로서는 신앙에서 이야기하는 독트린 밖에서 본다고 몇번 이야기하기도 함)

(예전에 어떤 조직신학 했던 전도사랑 이야기 하는데 그 사람은 김학철 교수가 너무 자유주의 냄새가 난다고 싫어함 ㅋㅋㅋㅋ)

 

개신교 신학 내부에서도 조직신학 하는 사람들이랑 구약학/신약학 하는 사람들의 관점이 많이 다르다고 알고 있음. 글쓴이가 이야기 하는 김학철 교수에 대한 비판점이 조직신학에는 아주 맞다고 동의하지만, 신약학이나 구약학 계통은 좀 잘 안맞을 수 있다 생각하는게 그쪽은 신앙적 독트린에서는 많이 자유롭다고 알고 있음

('신의 설계자들'이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같은 구약학 책은 보수적 관점으로는 신학이 아니라 종교학이라 해야 하는거 아냐 싶을 정도지만 이걸 구약학의 비주류라 할 순 없다 알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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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 영상 다시 보니 김학철 교수도 예수의 죽음에 정치적인 요소가 상당히 있다고 이야기하네.

(예수의 십자가형을 당대 유월절 즈음에 자주 있던 반로마 운동가 처형의 일환으로 이야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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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네파 계통의 떠돌이 설교자라는건 김학철 교수도 동의할거라 생각함 (나도 동의하고)

(나는 에세네파 자체가 묵시문학을 이어받은 계통이라 보기도 함)

다만 예수 본인의 의도/목표에 얼마나 정치적인 비중이 있었느냐가 다를듯

 

"예수는 유대 종교적 개혁, 유대교적 근본주의, 그리고 구약의 P문서를 관통하는 유일신론의 정치적 실천을 주창한 에세네파에 속한 떠돌이 설교자"라고 써준 거에서 '정치적 실천'을 '생활 문화적 운동'이라 바꾸면 내 관점과 거의 동일함 ㅇㅇ

유대교 근본주의도 좀 애매하다 생각하는데, 토라 근본주의 계열이 부정한 부활 개념을 예수는 수용했고, 율법 근본주의와도 안식일 해석을 두고 마찰이 있었던걸 고려하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근본주의'라 이야기하는게 맞을지는... (이건 근본주의를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다르긴 해서)

 

예수의 활동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에세네파, 견유주의, 묵시문학적 선지자 세가지인데 셋다 정치성은 상당히 약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음... 에세네파에 대한 내 이해는 쿰란공동체 중심이긴 한데....)

 

예수의 가르침이 현세에 이뤄지는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는건 양측에서 다 동의할거라 생각함

갈라지는 지점은 이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정치성을 함유하느냐 하는 것이고

'개개인의 종교적 각성으로 현재에 실현되는 하나님 나라'라는 관점이 묵시문학(과 에세네파)에서 예수로 이어진 프레임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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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난건데

예수가 에세네파 계통이라 생각하지만 에세네파 그 자체 인지 변경(진화?)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거라 생각함.

자칫하면 에세네파랑 다른 예수의 가르침을 다 후대의 윤색이라 하는 오류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

(알고 보니 에세네파는 비 정치적이지만 예수는 정치적이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에세네파는 정치적이지만 예수는 비 정치적이라 할 수도 있고)

 

슈바이처 박사의 비판점은 지금도 유효한게, 아무리 많은 텍스트를 비교분석 한다고 해도

묵시문학 - 에세네파 - 세례자 요한 - 예수 - 원시기독교 - 신약텍스트

이 연속선상에서 요한과 예수 파트의 자료는 직접 자료가 아니라 후대의 (2?) 3차 자료라

어느 지점에서 어떤 것이 바뀌었나 알아내는건 정말 쉽지 않은 이야기임

(개인적으론 신격화는 적어도 원시기독교의 예수 직제자 단계에서 만들어졌다 봄)

---

 

개인적으로 예수의 가르침은 당대 주류 유대교였던 사둑, 바리새, 에세네, 열심 어느 쪽과도 꽤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함.

(이 '꽤'라는게 또 어느정도인지는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그 중 가장 비슷한건 에세네/바리새 라고 봄, 굳이 숫자를 붙이자면 에세네80+바리새15+예수본인 고유성이5 정도 ㅋㅋ?)

그리고 그 차이 때문에 인기가 생겼을거라 봄.

 

p.s

이스라엘 쿰란 공동체 박물관 갔을 때 본 영상에서 세례자 요한을 쿰란 1년 연수하다 도망간 사람이라고 늬앙스를 풍기더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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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일 전

내가 전공자 입장에서 보건대... 예수와 에세네파의 연관성은 사실 지금 와서는 의미가 없다. 이 부분은 논하는게 도움이 되지 않아.

 

두번째로 역사적 가르침은 있을 수 없는 말이다. 공관과 요한 복음은 전기이자 증언의 형태로 예수란 누구인가를 전하고 있지만, 역사성은 없다. 역사적 예수는 환상이야.

 

에세네파를 비롯한 젤롯당의 운동은 유대전쟁-바르코흐바 혁명 이래로 사멸했다. 이때 예수를 따르는 무리는 반란에 가담하지 않았어. 예수는 반역자로 처형당했으나 그를 따르던 이들은 종교권력이나 세속권력을 전복하는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유대 종교는 메시아 사상이라기보다는 '출애굽'과 조금 더 밀접한 대망을 품는다. 뭐 이 내러티브 자체도 최소 3개 정도 되는 전승 집단의 통합 과정이 반영된 것이지만, 전쟁으로 인한 해방이라기보다는 말그대로 해방을 의미하는게 가깝다.

 

그리고 신약에서 예수를 지칭한 '인자'는 가나안 종교 그중 우가릿 신앙에서도 가장 오래된 '옛적부터 계신 신'과 '구름타고 오는 신'과 관련이 있다. 이것을 예수와 야훼의 관계로 본다면 신약은 예수를 야훼로 그리는 것이 맞고, 정치&종교지도자라기보다는 교훈을 전한 신격에 가깝다.

 

랍비로서 예수는 역성혁명에 관심있다기 보다는 계몽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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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일 전
@고대근동학자

개붕이가 CLC에서 번역한 고대근동문학 책과 바트 어만의 유명한 저서인 젤롯을 정독한 것만으로도, 무지성한 기독교인과 신학도보다는 진보적인 이론을 논하려는 것은 알겠어. 그런데 바트는 훌륭한 학자는 맞지만, 어만 조차도 실은 이제 한 세대 이전 사람이야. 난 개인적으로 그의 이론은 그의 시대와 배경에서 빛을 발했을뿐이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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