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진들이 페이커만 띄워주기 때문에 페이커가 은퇴하는 즉시 리그가 망할 것이다."

 

왜 갑자기 이런 얘기가 도는 거야?

 

그리고 중계진한테 도대체 뭘 바라는 거야?

 

중계진이 마법이라도 부려서 다른 선수들을 슈퍼스타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야?

 

 

쵸비를 봐.

 

중계진들은 일부러 쵸비를 띄어주기 위해서 최대한 많이 노력했어.

 

내가 중계진에 있었기 때문에 잘 알아.

 

항상 쵸비를 언급하고, 차세대 스타로 만들려고 노력했지.

 

그렇지만 쵸비가 항상 국제전에서 무너져버리는데,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최대한 쵸비를 포장해서, 

 

"쵸비가 다음 세데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이고, 월즈 우승을 차지할 것입니다."

 

라고 말해봤자, 

 

젠지랑 쵸비가 월즈에서 결국 져버리는데 뭘 어떻게 해.

 

중계진들이 뭘 더 할 수 있는데?

 

서사는 결국 선수들이 결과로 만들어내는거야.

 

(중략)

 

나는 중계진들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띄워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해.

 

중계진들이 맨날 앉아서,

 

"자, 이제 다시 페이커 얘기로 돌아가볼까요?"

 

라고 하는게 아니란 말이야.

 

중계진들은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결과로 증명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벽에 뭔가를 던져도, 붙지 않으면 소용이 없단 말이야.

 

벽에 붙게 만드는 접착제는 바로 성공과 승리고 말이야.

 

(중략)

 

"리그 전체가 너무 페이커에게만 의존하고 있다."

 

그래, 맞는 말이야.

 

그런데 어쩌라고?

 

페이커 말고 월즈에서 이렇게 꾸준히 잘하고 여러번 우승한 선수가 있었어?

 

"우리는 쵸비를 더 키워야해." 라고 말하는데,

 

국제전에 올때마다 중계진은 쵸비를 항상 존나 띄워줬어.

 

쵸비가 월즈 우승만 하면 바로 "차세데 스타" 타이틀을 씌워줄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루키도 좋은 예시야.

 

루키는 매우 훌륭한 서사를 가지고 있어.

 

그렇지만 월즈에 진출을 못하는데 어떻게 해?

 

중계진이 뭘 어떻게 하냐고.

 

루키의 서사는 이미 4년 동안 쌓여있어.

 

매우 훌륭한 서사지.

 

하지만 월즈에 오지를 못하잖아.

 

나이트는 어떻냐고?

 

나이트도 MSI나 월즈에서 많이 띄워줬지.

 

나이트 얘기는 작년으로 돌아가야해.

 

작년 T1 vs 징동. 

 

T1이 징동의 눈 앞에서 문을 닫아버렸지.

 

이 선수들, 

 

"차세대 스타" 타이틀에 근접했던 모든 선수들의 공통점이 뭔 줄 알아?

 

그리고 왜 페이커가 아직도 최고의 스타인지?

 

왜냐면 페이커가 이 선수들을 다 패버리니까.

 

만약 작년에 징동이 T1을 이기고 골든로드를 달성했다?

 

그러면 즉시 서사가 완성되고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했겠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거야.

 

나도 페이커의 뒤를 잇는 새로운 스타가 나오길 바래.

 

하지만 페이커가 계속 이놈들을 다 패버리고 자기 발자취를 스스로 쫓아간다고.

 

(중략)

 

내가 생각하는 다음 서사가 뭔 줄 알아?

 

제우스는 데뷔 후 3년 내내 1티어였고, 월즈 결승에 3번 진출했어.

 

오너는?

 

4년동안 4강, 결승, 결승, 결승에 진출했지.

 

페이커의 뒤를 잇는 선수가 누구냐고?

 

페이커의 적들이 아니야.

 

페이커의 뒤를 잇는 선수들은 페이커와 다른 팀이 아니라, 현재 페이커와 같은 팀에 있어.

 

 

페이커의 바로 옆자리에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