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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주의)추석 룩백 후기

https://youtu.be/T9ImeqzEgS4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단편작 룩백이 영화로 만들어졌다해서

이번에 보고왔다.

 

1.jpg

체인쏘맨보다 룩백이 더 작가다운 작품이었다 생각함

단편을 영화로 만들어서 그런지 상영시간은 한시간도 안되었는데

 

그래도 나름 볼만한 작품이었다. 시간이 짧긴해도

만화랑 애니메이션으로 전해지는게 다르구나를 다시 한번 더 느꼈다. 

처음엔 만화로만 봤을때 분명 흥미롭게 감상하긴 했는데

 

"아니 그래서 왜 제목이 '룩 백'이야?"

 

룩 백이 뒤돌아본다는 뜻인데 왜 제목이 이런걸까

영화로 다시 보니 그 의미가 실감되더라구

 살아갈 의지가 없는 사람들 정확히 말하면 '살아갈 의지를 상실한 사람들'은

대부분 앞만 보고 달린 경우가 많아

 

현재에 안주하거나 과거의 영광과 미련에 발목잡혀

사는 사람들보다 위에서 말했던 경우가 훨씬 많다는게 내 생각이야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런거 같아 주인공 후지노를 보고 나랑 주변 사람들을

떠올린다는게 왠지 좀 묘하네

 

 

어떤 분들은 이 영화에서 쿄모토에게 감정이입된다는데

난 쿄모토 보다 후지노가 더 감정이입이 되더라구

 

우선 주인공 후지노는 남들에게 인정받고자하는 욕구가 다른 아이들보다 크다는게 보여

 

30.jpg

이런 타입이라 만화를 그려서 주변사람들한테 관심과 인정받는걸 즐겼던 후지노

 

 

31.jpg

허나 위에는 항상 위가 있는법

쿄모토의 그림이 학교신문에 실리자 평가는 한순간에 뒤바뀐다

(옆의 남자애 태세전환이 빠르다 ㅋㅋ)

 

여기서부터 후지노의 시선과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앞을 향해있다.

2.jpg

라이벌 쿄모토를 인식하고 앞을 향해 달린다 하지만 눈을 감고있다.

영화 속에서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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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이라 여겼던 쿄모토한테 자신을 인정받고 돌아오는 길에도 앞을 향해 있고

 

3.jpg

4.jpg

이후 파트너와 동시에 친구가 된 쿄모토를 직접 끌고 밖으로 나간다.

이때도 후지노가 앞장서서 나아간다.

 

어린시절 후지노는 시선이 거의 앞을 향해있다. 미래지향적인 아이

뒤를 잘 돌아보지 않아

그걸 보는 사람들한테 증명하듯이 만화가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후지노의 등을 영화는 계속 수차례 보여준다

 

 

6.jpg

쿄모토에게 인정받고 다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는 후지노, 이후엔

 

 

7.jpg

 

8.jpg

 

 

 후지노의 뒷모습엔 항상 쿄모토가 붙어있다

 

 

11.jpg

12.jpg

후지노는 저 장면에서 '쿄모토도'라고 말하는데 이 뜻은 본인 또한 쿄모토의 등을 보고

성장하고 있다는 뜻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라 볼 수 있다.

(영화에서 보면 후지노의 대사가 다르게 번역되어 나오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 실제 번역은 만화의 저 대사가 맞다.)

 

 

 

 

9.jpg

하지만 같은 길을 향해 걸어갈거라 생각했던 후지노와 달리

쿄모토는 다른 목표를 향해 본인만의 길을 가기로하고 후지노의 곁을 떠난다.

 

 

 

10.jpg

프로 만화가가 된 후지노의 뒷모습, 곁에 쿄모토는 없다

분명 원하는 목표를 이뤘는데 등이 쓸쓸해보인다.

영화에서는 이 장면이 더 쓸쓸해 보인다 하지만 후지노는 뒤를 돌아보지않아

누구는 평생 도전해도 되기 힘든 프로만화가인데 어떻게 얻어낸 기회인데

후지노는 앞을 향해 가기 위해 계속 만화를 그릴뿐 

그리고

 

 

10-1.jpg

 

사건이 터진다

 

 

10-2.jpg

 

그 누구도 원하지않았던....

쿄모토의 죽음을 확인한 후지노는 생각한다

 

 

 

 

 

13.jpg

14.jpg

자신이 이때까지 하던 일과 그간의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내리는 후지노

살아갈 의지를 상실한 사람이 보인다.

 

이후 영화는 원작과 똑같이 다른 세상의 쿄모토와 후지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결국 무슨 선택과 사건이 일어나든 후지노는 만화를 쿄모토는 그림을

그렸을 거란 미래를 암시해준다 그리고

 

 

 

 

15.jpg

 

16.jpg

 

후지노가 쿄모토의 방에서 뒤돌았을때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쿄모토의 옷이 눈에 들어온다.

 

 

 

0.jpg

쿄모토, 나에게 처음으로 좌절감을 안겨준 아이

쿄모토, 내 만화의 팬이자 나를 인정해주었던 아이

쿄모토, 내가 만화 그리는걸 포기하지않게 해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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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쿄모토가 던졌던 질문에 

 

 

 

 

18.jpg

 

19.jpg

후지노는 눈물을 흘리며 쿄모토를 회상한다.

살아갈 이유와 다시 만화를 그릴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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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쿄모토의 방에서 다시 일어서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관중에게 보여준다.

 

앞만 보고 달리던 후지노가 절망의 순간에서 뒤돌아봤을때

쿄모토의 존재를 상기하고 다시 앞을 향해나아가는 장면을 보고

제목이 룩배인게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음

 

잘 살기 위해 앞을 보는 건 좋지만 종종 뒤를

돌아봐야하는 이유를 되새겨준 영화였다.

 

21.jpg

영화는 연출 표현이 추가되었을 뿐이지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갔다.

추가된 스토리나 그런 건 일절 없다. 쿠키 영상도 없다.

그래도 최근 보았던 애니 극장판들 중 '인사이드아웃2' 다음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다.

 

다음엔 무슨 영화볼지 고민해봐야겠네

암튼 즐거운 추석 잘보내길 바랍니다 ㅃㅇ

 

 

 

 

 

 

 

 

 

 

 

 

 

 

 

 

40개의 댓글

25 일 전

김경식의 영화리뷰 하나 본거같네 잘 봤다

2

타츠키 만력 최정점시절

7
25 일 전

저새끼 별명이 괜히 1화의 악마가 아냐ㅋㅋㅋㅋㅋㅋ

0
24 일 전

룩북ㅇㄷ?

2
24 일 전

난 오히려 look back 이란게

뒤를 보라는게 아니라 등을 보라는 걸로 이해했는데

 

수미상관으로 계속해서 주인공의 등을 보여주니까

쿄모토가 사인 받았던것도 옷의 등이었고

쿄모토는 후지노의 등을 보고 성장하고 있다는 언급에

 

마지막으로 후지노도 쿄모토의 유품의 등에 있던 자신의 싸인을 보고 상실의 아픔을 딛고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3
24 일 전
@닼린이

오 확실히 등이 많이 나오긴했는데 그렇네요

0
24 일 전
@용꼭지

수미상관 그자체

0
24 일 전
@닼린이

등짝을 보자!!

0
23 일 전
@닼린이

여자는 등으로 말한다

0
24 일 전

오마쥬로 의미도 있는데 제일 첫컷 칠판에 dont 제일 마지막컷 왼쪽아래에 책 제목 in anger 하면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

9
@LustyMoon
1
24 일 전

개추

0
24 일 전

단편의 만신

0
24 일 전

'너가 좋아해주니까'

1
24 일 전

짧긴 했는데 재밌었음

0

솔직히 쿄모토 거유음침찐따녀 같아서 좀 많이 꼴렸는데

0
24 일 전
@정신병자수용소

나도 보자마자 백순이 생각했음

음침녀 귀여운 ㅋㅋ

1
24 일 전

단편은 진짜 기가막힌데…

0
24 일 전

작가 자체가 그냥 1화의 악마임 그냥 1화 자체가 미친 새끼임 그나마 폼 유지한게 체인소 맨이고

 

아무튼 룩백 영화관에서 보는데 진짜 감독이 비슷한 연출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냥 원작 자체를 꺼내온것처럼 정말 잘함 누가 보면 유치하다 할수 있는데 초등학생이 생각하는 장면을 애니로 표현한 연출 나이가 먹으면서 유치한 장면은 치웠지만 나름 납득이 가는 개그 요소 등등 그냥 작가가 뭐를 보여주고 싶었는지 알고 애니에 그대로 표현해서 좋았음

2
24 일 전
@마리나사랑

파이어 펀치 씹명작인데요

0
24 일 전
@주의주의
0
24 일 전
@주의주의

그는 신이야!

1
24 일 전

극장 가서 봤는데 잘만들어서 그런가 후회없었음 작화랑 구성에 공들인게 느껴지더라

0
24 일 전

난 원작이 좀 더 좋았음. 영화는 쿄모토의 죽음과 그로 인한 주인공의 후회를 원작보다 더 집중해서 보여줌. 그러다 보니 이후 나오는 "후지노가 쿄모토를 끌고 나오지 않았을 행복한 미래"와 현재가 더 대비를 이룸. 결국 영화를 보고 나온 내 머리 속엔 "뭐야. 진짜로 안 끌고 나오는 편이 더 좋았던 거 아님?"라는 의문이 남음.

0
24 일 전

다 봤으면 트리플 룩백도 보도록

0

안녕 에리도 정말 좋더라 작품내 1부기준으로는 타츠키 작품중에서도 최고였어

4
24 일 전

그림체가 체인소맨같네

0
24 일 전
@곤육몬

엉 그 작가가 옛날에 그린 단편 만화

0

Don't look back in anger

1
24 일 전

추석 룩북 어디가써

0

만화가 호평받을 때 생기는 도파민이 되게 잘 와 닿아서 좋더라. 주인공이 단행본의 '12권에 계속' 을 보고 다시 만화를 그리러 가는걸 보고 뭔가 독자들의 반응이라는게 만화가들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작가 감정이 어떻든 만화를 그려야 하는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

0
24 일 전

아~ 개드립에 단편 올라왔던거 영화화 한거구나

몇년 전에 본 기억이 나네..

 

그럼 패스해도 되겠다 ㄳㄳ

0
ZK
24 일 전

후기 잘 썼는데 비추는 왜 박혀있는거여 ㅋㅋㅋ

0
24 일 전

Oasis - Don't look back in Anger

2
24 일 전

친구가 보자해서 봤는데 별로였음

0

짧다는 평이 많은데 (1시간) 차라리 확실히 더 짧게 했으면 어땠을까 함.

중간중간에 어떻게든 시간을 늘리려고 의도한게 느껴져서 그 옛날 드래곤볼 애니같은 느낌이 있었음

0
24 일 전

짧은 시간동안 참 생각할거리가 많은 영화였음

 

0
23 일 전

나도 봤는데 BGM이 있어서 그런가 인물들의 감정선이 더 잘느껴져서 너무좋았음

0

분명 후방주의 추석 룩북 후기였는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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