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10년 차 수영강사가 쓰는 명절 떡값

https://youtu.be/tGRxZLFns70?si=_RjBSvcFiNfm7pvN

 

우선 반가워 형들 이런 글쓰는게 처음이라 링크밖에 걸게 없네. 매년 이런 기사가 나와서 당사자 입장을 알고싶을까봐 ㅎㅎ

 

일단 쓰고보니 쓰잘데기 없는 내용이라는 것을 먼저 알린다.

 

눈팅하다가 수영강사에 관한 내용은 많지 않아서 나중에 한번 정보글 작성해야지.. 하고 미뤄두고있었는데 연휴라 한번 휘갈겨봄

 

간단하게 자기소개

 

어렸을적 운동 전공하신 아버지 아래에서 수영을 빡세게 빠따맞아가면서 배웠어. 아마추어 시합은 나갔지만 선수등록 직전에서 고민하다 그만둔 타입.

(다른 이유는 저 새끼 이겨야지 같은 경쟁심, 욕심이 없었고, 추가로 피부가 약해서 피부병이 너무 심해짐. 현재도 약함...ㅠ)

 

암튼 엄밀히 말하면 찐선수출신은 아님. 그래서 엘리트 선수육성을 목적으로 하진않고 일반인들 그리고 학생들 위주로 수업하는 잔잔바리 강사.

 

완전 어릴 때부터 중학교 가기전까지 했었을 뿐인데 30살 넘어 지금까지 이게 내 밥벌이가 될줄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전공은 전혀다름..)

 

각설하고 떡값에 대해 얘기해보면... 일단 어제 나도 떡값 받았다. 약간의 역사를 알면 좋을 것같아.

 

내가 알고있는 대한민국 수영의 역사는 이렇게 알고있어. 지금이야 너무 대중화 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잔잔바리 운동이 되어버렸지만

 

1988 올림픽을 기준으로 수영이 대중화되면서 당시에는 고급운동으로 분류가 되었어. 수영장도 많지 않아서 90년대에는 아무나 할수 있는 운동이 아니었지.

 

요즘처럼 잘가르치는 선생님이 보기 드물고 강사들 사이에서도 서로 티칭법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막내강사가 선배강사들 술사주고 시다바리 자처하며 배웠다고 들었어(이건 뭐 운동뿐만아니라 모든 직업군이 그렇지 않을까..) 가끔 좋은 선배님들은 그냥 가르쳐 주시기도하지(지금의 나처럼..?ㅎ)

 

뭐든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생기면 인기가 많아지고 뭐 몸이 좋다거나(난 돼지임..ㅠ) 잘 생겼다거나(살찌기 전엔 잘생긴..?ㅠ)  하면 수강생들이 많아지기 마련... 그리고 우리 어릴적 알다시피 촌지문화가 당연한 세대다 보니 명절, 기념일(선생님이 결혼한다거나, 득남득녀 이런 것들) 수영강사 지도 하에 회원들과 큰 수영시합 등등 이런 상황에 수강생들 십시일반해서 모아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 됐었다. 수강인원이 많을수록 선생님들은 떡값을 많이 받았어. 많이 받으면 월급은 쉽게 넘게 받았지. 형들 얘기 구라 조금 보태면 월급 두세배 된적도 있다고 하더라.(난 아님..ㅠ 받아본적 도없고 극히 일부임...ㅠ)

 

진짜 별거 없어. 그 당시 배웠던 사람들은 이제 늙었지만 고인물이 되었고 졸업이라는 것이 없는 수영수업에 지박령이 되어 그대로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뿐.. 예전부터 이어진 관습을 그대로 지키려고 하는사람들과 ㅈ도 신경안쓰는 젊은 사람들이 부딪히다보니 이렇게 뉴스거리가 된것이 아닐까.

 

나도 이렇게 받으니까 사람인지라 명절이되면 얼마나 받을까 기대가 돼. 내가 이렇게 가르치고 있으니 나도 내가 뭔가를 배울때 스승의 날이나 명절 때 지도해주는 선생님께 뭐라도 하나 보내려고 해. 스타벅스 쿠폰이라던지, 백화점 상품권 이런것들. 다 자기가 여태 살아온 습관, 관습에 따라 개인적으로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 맞다고 봄. 단체로 강제로 걷는 것은 요즘 분위기에 맞지않아. 요즘 단체로 걷는 것은 크게 문제가됨. 받아서도 안됨.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립, 구립 수영장은 바로 원아웃임. 본인이 주면서 본인이 신고해서 잘린 선생님도 있다.( 나중에 궁금하면 썰 풀어줌)

 

개인적으로 주는건 문제될게 전혀 없지. 이건 동의하려나...

 

이렇다보니 수영강사 인증할 것은 없어서 기억에남는 선물로 인증을 대체함ㅎㅎ

인증.JPG

 

아무튼 유튭의 순기능으로 요즘은 예전보다 체계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나도 열심히 공부하고, 여러 수영장을 전전하면서 바닥부터 시작해서 지금 아침 주부타임과 오후 수영장 관리자 및 강사로 일하고 있다. 궁금한거 있으면 썰풀어드림

 

 

26개의 댓글

2024.09.16

선배강사한테 돈내고 배우기도 했고 나도 뭔가 주고있고 나름 좋은문화라 생각하고 은근히 기대도 되니 명절때 수영강사한테 떡값 선물좀해라?

수영강사는 여자수강생 찝쩍거리지나 말았음 좋겠다

21
2024.09.16
@발터P38

기대된다는 문장에서 스크롤 내림 ㅋㅋ

3
@발터P38

찝쩍거리는건 어떤직업이나 다있지않을까 다만 빈도의 차이일뿐.

0
2024.09.16

강요하니까 문제가 되는거지 뭐

개인적으로 떡값을 주든 차를주든 상관없는데

뭐 돈 맡겨놓은거마냥 수영강사 떡값줘야하니 돈내라 이러니까 ㅋㅋ

2
2024.09.16

주부들이 접근안핰?

0
2024.09.16
@효도르하자

떡값 대신 다른 떡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0
@효도르하자

응... 요즘 시기에는 들어본적 없어... 드물어

0
2024.09.16

벌이가 어때 괜찮은가? 주변사람들은 적다고 하더라고

0
2024.09.16
@서로

1타임 월 40, 시급 5 정도

0
@서로

일반적 시급은 서울기준 2.5-2.8

레슨은 1대1 5부터시작

난 만족하는중.. 잘버는디..ㅜ

0

너 잘생겻지?

0
@체육복사시고인생을사세요

아뇨..

0
2024.09.16

그때의 관습이 그랬을지언정 지금은 그 관습이 아니므로...

0
@옥탑방개드립

맞아.. 시대가 바뀐거야

0

수영장에서 일하면 수영장 물때문에 머리 퍼석해지거나 하지않음?

0
2024.09.16
@질문자주합니다

아무래도 피부에 좋진않지

0
@질문자주합니다

어쩔수없는 직업병..ㅜ

1
2024.09.16

히익... 대물텐가

0
2024.09.16

떡값암살썰좀 풀어줘여 ㅠ

0
2024.09.16

90년대에도 수영 배우는거 별로 안비쌌는디. 심지어 숨고 찾아보면 동네에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국가대표 출신들이 일반인들 가르치던대...?

0
@보노본호

수영강사가 가장하지 말아야 할게 수영장 차리는 거야. 물론 내 업장 가지고 장사하면 좋겠지. 번 돈도 다 내꺼고. 난 차릴 생각은 추호도 없어. 여럿 망한 사람을 봐서.. 그리고 이미 포화상태야. 또 관리비가 장난이 아니야. 수영장 만들어야지. 보일러로 수영장 온도조절 해야지, 샤워장도 돌려야지, 센터에서 수영장이 유지비 제일 많이 나가. 회수하는 것은 적고.... 또 숨고는 내가 제일 잘한다 이렇기 때문에 보통 명함 가지고는 내밀기 어려워. 나도 숨고는 한 적이 없어. 다른 본업이 있는 건 제외 한다면 숨고(서울에서)를 한다는 건 자기가 수영장이 없거나 오히려 레슨 수요가 없어서 구하거나, 그런 사람들이 숨고를 올리더라고, 그리고 남 밑에서 소속되어서 일하기 싫어하거나. 아니면 더 잘 가르칠 자신이 있거나.

 

그래서 요즘 일반인들이 찐 선수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아짐. 오히려 좋지만 굳이? 라는 생각이 들떄가 있었음. 최근에 나도 내 티칭법이 부족한가 생각이 들땐 선수들 특강도 들으러 다녀. 근데 크게 만족할 만큼 얻어가지 못해. 그래서 나는 시합준비가 아니라면 선수특강 추천하지 않아. 선수들 특강 때 일반인들은 못 알아듣고 나만 알아듣더라고..

0
[삭제 되었습니다]
@현실에서할수있는말만하자

솔직히 액수는 기대하지 않고 실망을 크게 할만큼 뭔 가를 바라지도 않았음. 감사를 표현하는 시기에 무언가를 받았다는 것이 만족이 되는 것 뿐 이랄까. 다른 강사들은 받는데 나는 못 받으면 내가 열심히 하지 못했나, 열심히 지도하지 못했나 이렇게 생각이 들어. 그렇다고 못 받았다고 다음 수업부터 개판치고 그런다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는 없었겠지.

0
2024.09.16
2
2024.09.17

기대를 하긴 하는구나.... 진짜 열심히 가르치면 그런맘이 생길듯

0
2024.09.18

궁금한거 물어봐도 될까?

1:1로 일주일에 한 번 키즈 수업 하는데

수강료는 20중반

지금 8개월 정도 되어가고

아직 팔돌리기 전단계ㅠ

혼자라 떡값 이런게 있는지 몰랐음

자유형 끝내면 드릴까?

아님 지금이라도 주는게 나을까?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923 [기타 지식] 한국에만 있는 용어. 캥거루족 13 dagdha 5 21 시간 전
12922 [유머] 아이언맨 키보드 정체 oxox 11 23 시간 전
12921 [기묘한 이야기] 샤먼 / 呪術師 / Shaman 이 되는법? 7 번째깨달음 2 1 일 전
12920 [유머] 강동원 사진으로 태교했다는 이은형❤️강재준 부부의 아들 외모 22 cldhkdhk 19 1 일 전
12919 [역사] 롯데의 마지막 우승단장. 송정규 4 dagdha 4 1 일 전
12918 [호러 괴담] 부유하고 행복했던 린 일가에 악마가 찾아왔다 2 그그그그 1 1 일 전
12917 [과학] 뉴턴과 아인슈타인 노벨상을 몇 개를 받을수 있었을까? 6 oxox 8 2 일 전
12916 [기타 지식]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을 했다면 48 oxox 11 3 일 전
12915 [기묘한 이야기] 폭싹 속았수다 "광례" 프리퀄 써봄.(3~4장) 5 히든마든 2 3 일 전
12914 [기타 지식] (에덴워크) 한국과의 작별.ngm 김팽달 3 4 일 전
12913 [호러 괴담] 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경찰은 무고한 남성을 체포하는데... 2 그그그그 1 4 일 전
12912 [기타 지식] 하멜표류기 이후 네덜란드와 조선의 교역은 왜 실패했는가 4 oxox 5 4 일 전
12911 [기타 지식] 민주주의의 몰락. <역사의 미래> 5 닉네임변경41 3 4 일 전
12910 [기타 지식] (에덴워크) 집으로의 긴 걸음.ngm 김팽달 0 4 일 전
12909 [기타 지식] (에덴워크) 개구리의 침묵.ngm 김팽달 0 4 일 전
12908 [기타 지식] (에덴워크) 셀로판 오아시스.ngm 김팽달 0 5 일 전
12907 [역사] 광개토대왕릉비에 대한 조작 논란 19 oxox 11 5 일 전
12906 [기타 지식] 난학 - 에도 시대 서양에 대한 일본의 연구 2 oxox 7 5 일 전
12905 [유머] 2분만에 사라진 행복 2 칸도 4 5 일 전
12904 [기타 지식] (에덴워크) 진흙의 무덤.ngm 1 김팽달 0 5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