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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베테랑 짜쳤던 부분

1. 빌런

 

'경찰 내부의 적' 을 만들 거였으면 스파이럴처럼 나름의 반전까진 아니더라도 관객이 긴가민가 할 시간정도는 줘야 되는데

 

초중반부부터 대놓고 정해인이 진범이라고 타게팅 해 준 거 치고는 이후 감독이 범죄를 가지고 영화에서 말 하고 싶었던 메시지나 이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그 어떤 것에서도 납득이 어려웠음

 

범죄도시 3의 주성철처럼,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설정을 가진 빌런을 그냥 적당하게 소모한 느낌

 

남산씬 시작하자마자 정해인이 해치거나 조력자구나 대부분 느꼈을 것 같은데 '방금 일부러 죽이려고 한 거 아냐?' '왜?' 등등의 의문을 품을 새도 없이 영화에서 먼저 친절하게 해설집 풀어읽듯 보여주니까 

이 시점에서 두 사람 이외 제3의 존재라도 있지 않은 이상 재미요소가 망가져버렸다고 생각했음

감독의 의도가 '무고한 희생자를 허수아비 삼으려는 사이코패스' 를 묘사하려던 거라면 맞아떨어지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박선우가 얼마나 악하면서도 입체적인 인물인가? 보다는 배우 정해인의 재발견만 남음

 

2. 액션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

액션은 다 좋았는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굳이 알까기 두 번이나 넣어놓은 게..

특히 엔딩에서는 웃으라고 넣어둔 건지 관절기에 능한 상대를 파훼하기 위한 기습이라고 넘어가기엔 오프닝에도 써먹었던 게 생각나서 김이 좀 샜음

 

3. 범죄

 

전작에서는 재벌가를 조명하고는 있지만 일원화된 주체가 아닌 조태오의 악행과 그 배경이 되는 주변인들로부터 사건이 생기고, 서사가 붙고, 설득력을 지니고 해소가 됨

 

이번에는 대놓고 사회 문제로 접근하여 다룰 것임을 공표하듯 영화를 시작하는데 

그렇다면 '사적 제재' 하나에만 오롯이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너무 아쉬움.

 

학교폭력은 무엇을 인용하고자 영화에 삽입해 손쉽게 비질란테로부터 피해학생이 구원되고 또 사적제재를 당한 가해자들을 협박범으로 만들었으며

그로인해 황정민에게 주어진 딜레마는 또 얼렁뚱땅 간편하게 해결되고

 

마지막에 'ㅇ?ㅋㅋㅋ 나 해치 그런거 아닌데?ㅋㅋ ㅅㄱ' 이러고  사적제재의 당위성을 스스로 던질거였으면

이 영화는 어디서 시작해서 뭘로 끝난거지? 혼란스러웠음

 

마지막에 다소 작위적인 방식으로 답을 와다다 내놓긴 했는데 쿠키에서 또 갸우뚱 함ㅋㅋㅋ

 

사법 시스템의 맹점을 꼬집던 비질란테 '해치' 는 사실 신념도 서사도 없이 거짓 뉴스에도 낚여서 사람 때려죽여 전시하는 게 취미아 UFC 좆고수 연쇄살인마였고 

 

누구보다 범죄자들이 천벌과 같은 사적제재를 받아 속시원하게 뒤졌으면 좋겠지만 결코 그럴수가 없어 범죄자를 자기 손으로 소생시킨 형사는 그 범죄자가 탈주했다는 소식을 들은 채로 3편에 출연해야 할 테고

 

생명수당 6만원 받고 자기들이 잡아넣은 범죄자 경호해 가면서 밤낮없이 조뺑이쳐서 연쇄살인마 잡아온 경찰 조직은 기자회견 끝나자마자 범인 놓치고 도게자시키는 쿠키로 후속작 예고편의 희생양 됨ㅋㅋ

 

총평 : 소재 좋고, 배우도 좋고, 액션 좋고, 추석용 팝콘무비로 손색 없으나 감독이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에 비해 짜임이 너무 아쉬움

예쁘게 프렌치 오믈렛 하려다가 그냥 스크램블 조사버린 거 같음

3개의 댓글

29 일 전

3편에서 정해인 서사가 잘 풀어지길 기대하는 수 밖에 ㅋㅋㅋㅋㅋ

0
29 일 전

난 오히려 첨부터 범인을 알려줬기 떄문에

그 긴장감이 나와서 좋았는데

범인이란걸 알기에 중간중간에 쎄한 부분이라던가

황정민이 정혜인의 행동을 보면서 점점 이상한걸 눈치 채가는 연출이 난 좋았음

 

그리고 스토리 부분은 나도 동감함..

막판에 편집하면서 시간상 날린건지 너무 얼렁뚱땅 넘어가는게 많아서 참.. 아쉬움..

아니 러닝시간 좀 길게해서 잡아도 좋았을꺼 같은데...

글고 이왕 좀 어둡게 가기로 정해서 연출도 잘했으면 그대로 좀 끝까지 유지를 하지

막판엔 또 1처럼 분위기 풀려고 개그 넣는게 좀 그랬음..

0
29 일 전
@최지로

맞음 그 부분은 취향 차이인 것 같긴 함

관객은 알고 주인공은 모르는 상황을 지켜보는 서스펜스는 충분했음

 

다만 서도철이 박선우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도 그렇고

마약굴에서의 대면장면 빼곤 의심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연출이 긴장을 주기엔 좀 올드하고 늘어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이렇게 보여줄 거면 차라리 정석적으로 흑막을 등장시키는 방식이 나았을 것 같은 아쉬움

 

아들 이야기, 학폭부분 싹 쳐내고 박선우 서사좀 만들었다면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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