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난것도 벌써 한달이 되어가는 9월의 이 뜨겁고도 습한 밤이라면 당신께 할 이야기가 여러가지로 샘솟지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중학생이 막 되어서 머리가 짧고 눈이 새카맣고 피부는 옥처럼 곱고 키는 나보다 한뼘정도 작은 어느 여자아이를 좋아하였습니다.
사랑하는법을 모른 나는 그녀에게 실없는 이야기를 건네주었고 하루하루 반복되며 우리의 사이는 가까워져갔습니다. 그렇게 우린 둘도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나를 그저 좋은 친구로 생각했을지모르겠지마는, 나는 그와 사뭇 다르게 열렬히 사랑하였습니다. 사내답지않게 안아달라는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그 계집아이의 관심받기를 좋아하였습니다.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나와 그 아이는 모두 어른이 되었습니다. 나는 여전히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였고 내 살아온 시간의 절반이 그녀로 채워졌습니다. 그러나 그런 희망도 오래지 않아 사라졌습니다.
섹스파트너라는 한 단어만으로 나는 그토록 참혹하고 비참할 수 없었습니다. 내겐 그녀가 전부였지만 그녀에겐 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내 가슴 한켠에 남아 밤이면 밤마다 꿈속에서 날 괴롭히는 그 아픈 추억과 아픈 기억들은 아마 평생토록 간직하고 가야겠습니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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