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드라마가 있었는데

전체적인 스토리는 현대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한 가문을 모시는 4개의 가문의 사람들이 모여

현대에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괴이를 봉인하는 내용으로

'현대에서 벌어지는 시대극'을 모토로 진행됨

 

 

 

 

그 작품의 주인공 포지션이자 위에서 말한 가문의 중심인 '시바'가문의 현 당주 '시바 타케루'

삼도천에 살면서 지속적으로 현세로 넘어오는 괴이를 봉인함과 동시에

그 괴이들의 수장을 완전히 봉인시키기 위한 '봉인의 문자'를 완성해야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음

 

그리고 그 괴이들 역시 봉인의 문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고

그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타케루를 공격, 때로는 목숨까지 위협하며 그 봉인의 문자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 하지만

작품 내내 시바 가문의 당주로서 의무감을 보여주는 타케루는 어느 순간에도 관련 정보를 입에 올리려는 낌세도 보이지 않음

 

하지만 진짜 죽기 직전까지 가도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입을 닫는 모습에

괴이들마저 '뭔가 이상한데?'라는 언급을 계속 주며 작품은 이어지는데

 

 

 

작품 최후반부에 드러난 사실로

사실 타케루는 진짜 당주가 아니었으며

지난 세대에 봉인에 실패한 괴이들의 수장을 제대로 봉인시키기 위해

진짜 당주는 봉인의 문자를 완성시키기 위해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수련에만 매진시켰고

어린 나이로 괴이들의 표적이 될 그녀를 대신해

그녀만큼의 재능이 있었던 타케루를 대타(일명 '카게무샤')로 세웠다는 것이 밝혀짐

 

 

 

 

타케루는 시바 가문의 혈연이 아니었고

아버지는 어린 타케루가 보는 눈앞에서 저런 모습이 되어가며 타케루를 지키다 죽었는데

 

카게무샤로 사용되기 위하여 어떤 흔적도 남기면 안됐기에

타케루 아버지의 기록은 말살되고 묘비에 이름조차 남지 않았으며

타케루 역시 아버지의 묘비에 성묘를 가는 것조차 몰래 가야할 정도로 이 사실이 은폐 됐음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함께했던 가신들은 자신들의 사명을 위해 진짜 당주를 모셔야 하는지

아니면 카게무샤라 해도 지금까지 함께 해온 타케루와 함께 해야 하는지 인간적인 면모와 자신의 사명 사이에서 고민하는등

인간 내면의 감정적 고민

가문의 일원으로서 지켜야할 도리와 한명의 개인으로서 갖게 되는 갈등 등을 보여주기도 하고

저 진짜 당주와 타케루의 심리적 갈등,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무겁지만 흥미진진하게 풀어냈음

 

해당 작품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라는 주제를 잘 관통함과 동시에

작품 초반부터 쌓아놓은 떡밥을 기막히게 회수하고,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을 모두 살리며 복선까지 전부 회수하며 엔딩을 맞이하는 것으로

팬들에게 찬사를 들으며 막을 내림

 

 

 

 

 

 

하지만 딱 하나 문제가 있었는데

 

 

 

 

 

이 작품의 이름은 '사무라이전대 신켄쟈'로

우리나라에선 '파워레인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슈퍼전대 시리즈였고

주 타겟층이 저런 무거운 이야기를 전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연령대가 아니었다는 점이었음

 

거기다 주 고객층이자 완구 판매 대상 자체가 어린아이다보니
물건 사(달라고 부모님 졸라)줄 어린애들은 나쁜놈들 떼려잡지도 않고 알아듣지도 못할 이야기만 하는 등장인물들을 심드렁하게 보고

정작 옆에 있던 으ㅡ른들만 흥미진진하게 보게 되어서

슈퍼전대 시리즈의 주 수입원인 완구 매출이 나락을 해매게 됐음

 

 

 

 

 

 

그래도 다행히 작품 자체가 너무 걸작으로 뽑힌 덕에

시네마 매출과 종영 이후에 판매된 DVD등의 수익이 완구 매출을 씹어먹게 뽑혔고

좆망해버린 완구매출을 어느정도 만회하는데 성공,

이 작품 이후로 슈퍼전대 시리즈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의 방향성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 되며 해당 작품은 진짜로 막을 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