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고 있는데 정장차림의 어떤 남자가 어깨빵을 하고 지나간거야. 그냥 어깨빵도 아니고 뒤에서 그냥 몸을 정통으로 보디체크를 하면서 신호도 아닌데 무단횡단하면서 앞길만 보고 쭉 걸어가더라고. 난 휘청였고 들고있던 커피를 떨어뜨렸어.

내가 건장한 남성이라 망정이지, 만약 어르신이나 여자나 어린아이었으면 크게 다쳤을거야.

남자는 뒤도 안돌아보고 앞으로 그냥 쭉 걸어가길래 나는 그냥 어이가 없고 할 말이 없어서 벙쪄있는데,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뭔가 쎄한 느낌이 드는거야.

저런 놈들이 길거리에서 칼부림하는 놈들일까? 하는.. 근거없는 섬뜩함이랄까?

직감일지 모르겠는데, 뭔가 나중에 큰 일을 저지를 놈같은거야.

분명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었어.

뭐라고 중얼거리며 가고있었고, 걸음걸이도 보통의 사람이 아니었어.

그 불쾌하면서 기묘한 기분이 쉽게 가시질않아서 계속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그때 경찰에 신고했었어야 됐나 싶어. 

너희들 같은면 이럴땐 어떻게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