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술 이야기는 진 리키 라는 칵테일에 대해서야.
1890년 경을 기점으로 탄생한 이 칵테일은 클래식 칵테일의 하나이면서, 단 맛이 없는 깔끔한 맛이 인상적인 칵테일이지.
술이나 바를 좋아한다면 첫 잔은 언제나 진 리키를 시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칵테일 가운데 하나야.
진, 라임, 탄산수라는 심플한 조합에서 오는 상쾌한 맛은 본격적으로 술을 마실 준비를 하게 해주지.
위의 사진처럼 짜낸 라임 반개를 얼음 밑에 넣는 곳도 있고, 라임 휠이라고 동그랗게 자른 라임을 넣어주는 곳도 있지.
라임 반개를 넣는 건 일본에서 유래된 스타일인데, 10년 전쯤에 한국에서 유행한 덕분에 한국에도 저런 곳들이 꽤나 있어.
그럼 시작하자고.
우선, 이 칵테일을 만든 건 1880년대, 워싱턴 DC의 슈메이커라는 바의 바텐더 조지 A. 윌리엄슨이라고 알려져 있어.
당시 슈메이커라는 바의 소유주였던 "대령" 조셉 K. 리키, 통칭 죠 리키(Joe Rickey)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지.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남북전쟁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남측이었는지, 북측이었는지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
태어난 곳도 불분명해, 기록 상으로는 아이오와주의 케오쿡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위스콘신 출신이라는 말도 있어.
하여튼, 이 사람은 어릴 때부터 도박을 해왔고 남북전쟁 이후로는 미주리 주지사의 밑에서 일하면서 어느 순간 "대령"이라는 직함을 달고 화려하게 데뷔한 로비스트였어.
미주리 주지사의 로비스트로 실력을 키운 그는 곧 이어 로비스트들의 성지, 워싱턴 D.C로 자리를 옮겼지.
남북전쟁 참가자 출신에, 도박을 좋아하는 신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는 이내 워싱턴 D.C에서도 이름을 날리는 민주당측 로비스트가 됐어.
그리고 워싱턴 D.C로 온 그가 가장 좋아하던 술집이 바로 슈메이커 살롱이었지.
1853년에 세워진 이 술집은 창업자의 성을 따서 만들어졌는데, 이후 창업자가 사망하면서 손님이었던 죠 리키가 여길 인수했지.
1883년의 일이야.
당시 죠 리키는 아침의 아침(mornin's morning)이라는 탄산수에 라이 위스키를 넣은 칵테일을 마셨다는데, 사실상 지금의 하이볼이지.
그리고 여기서 이야기가 좀 많이 갈리는 데, 여름을 대비해서 자기가 주로 마시던 칵테일에 라임을 넣었다는 설
그리고 해치 대령이라는 남자가 매일 위스키에 탄산수를 부어 마시던 모습을 보고 바 테이블 위에 있던 라임을 보고는 "이걸 넣어보는 게 어때?" 라면서 제안했다는 설 등, 여러가지 설이 많아.
사용된 술이 버번이다, 라이였다등 여러가지로 갈리지.
이후 사람들이 찾은 것에 따르면 라이였을 확률이 높다고 해.
슈메이커에서는 당시 가게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고, 그걸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거지.
하여튼 이렇게해서 탄생하게 된 칵테일이 사장이자 손님이었던 죠 리키의 이름을 딴 칵테일, 죠 리키(Joe Rickey)야.
이 죠 리키가 바로 리키라고 불리는 스타일 칵테일의 시작이야.
슈메이커의 바텐더 조지 A. 윌리엄슨이 만든 이 칵테일은 1890년대가 되면서 위스키보다 좀 더 가벼운 진으로 대체됐고, 이내 이 진 리키가 유행을 타게 되는데, 여기에는 한 가지 농담이 곁들여진 덕분에 생겨난 결과물이었지.
1893년 시카고 박람회에 소개된 일본의 한 물건과 관련이 있어.
시카고에서 열린 콜럼버스의 신대륙 도착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열린 세계 콜럼버스 박락회, 통칭 시카고 박람회는 46개국이 참여해서 각 나라의 관을 갖춘 세계 최초의 박람회였지.
이 시카고 박람회에 참여한 곳 중에는 일본도 있었는데, 당시 일본에 있던 한 물건이 미국에 소개됐어.
바로 인력거지.
당시 일본에서 인력거를 부르던 이름은 인력차(人力車), 일본 발음으로 진리키샤. 영어로도 Jinrikisha였어.
참고로 인력거의 영어 명칭은 rickshaw야. 위의 Jinrikisha에서 유래한 단어지.
이 발음의 유사성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농담처럼 진 리키를 주문하는 게 유행했다고 하지.
근데 이건 일종의 밈일 수도 있어, 근거가 되는 자료가 별로 없지만 재미있는 일화라서 소개하는 거야.
1900년대로 진입했을 때 진 리키의 인기는 한창이었어.
1907년에 기사에 날씨가 따뜻하면 진리키를 마실 준비가 되었다는 논조의 기사가 로스엔젤레스 해럴드라는 신문에 실릴 정도였지.
워싱턴 D.C에서 시작된 칵테일이 서부의 로스엔젤레스까지 퍼진거야.
1925년 작품인 위대한 개츠비에도 진 리키는 등장을 하지. 뜨거운 여름날에 마시는 차가운 음료로 말이야.
이렇게 조 리키로 시작한 칵테일은 이내 진 리키가 되었고, 이후 리키는 칵테일의 스타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지.
베이스가 되는 술, 라임, 소다수가 들어가는 칵테일을 리키라고 부르기 시작한거야.
모히토가 여기서 시작되었다는 말도 있고, 다른 재료가 추가되더라고 리키라고 부르는 칵테일들도 많지.
차이나 타운 리키(Chinatown Rickey)라는 진에 피노 셰리, 라임주스, 시럽, 민트, 소다수가 들어간 칵테일이라거나
어텀 리키(Autumn Rickey)라는 버번, 라임, 메이플 시럽, 소다수가 들어간 칵테일
스트로베리 라임 진 리키(strawberry lime gin rickey)처럼 딸기와 꿀, 민트가 추가된 칵테일도 있어.
여러가지 변형이 있지만, 확실한 건 이 칵테일의 시작이 워싱턴 D.C에서 시작되었다는 거지.
그래서 DC 크래프트 바텐더스 길드라는 단체에서는 2011년부터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을 리키의 달로 선포하고 이벤트를 열지.
만들어진지 100년도 넘은 클래식 칵테일이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칵테일, 진 리키였어.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사실생각같은거안함
천마스탈린
진 리키 vs. 진 피즈 승부존 하면 보통 비율이 어느 정도 되나요
오레오 오
개인적으론 신맛이 좋아서 피즈보단 리키가 더 좋음
수박1212
진토닉이랑 맛이 많이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