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약

- 8호 태풍 우쿵은 빠르게 소멸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

- 8호 태풍 우쿵의 영향으로 7호 태풍 암필의 진로가 동쪽으로 조금씩 비틀리고 있음. 도쿄 상륙보다는 스치는 경로가 좀 더 유력

- 우리나라 폭염은 상하층 듀얼고기압이 견고한 상태로 최소 5일이상, 대충 10일 가량은 더 지속될 전망. 몽골 서쪽에서 접근중인 온도골의 남하 여부에 따라 열돔에 금이갈지 안갈지가 결정날 듯

- 제주도 남쪽 해상에 새로운 몬순성 저기압이 발달할 가능성이 엿보임. 그냥 소멸할 수도 있지만 이동방향에 따라서는 새로운 태풍제조기가 될 수도 있음. 단기적으로는 제주도 인근 해상의 대기불안정 가능성이 높음

1. 태풍상황

어젯 밤에 6호 태풍 손띤이 일본 동쪽에서 약화(소멸)하면서 현재 남은 태풍은 7호 태풍 암필과 8호 태풍 우쿵 2개인 상황

8호 태풍 우쿵은 딱히 영향주는 곳은 없겠고, 7호 태풍 암필의 도쿄 상륙 여부가 관심사로 남았으나 현재 그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는 중

앙상블 예측을 봐도 전체적인 경로가 조금씩 동편향되는 추세로 어젯 밤에 도쿄 상륙 가능성이 약 30~40%정도였다면 지금은 20~30%정도로 낮아진 산태

이렇게 진로가 동편향되는 이유는 동쪽의 8호 태풍 우쿵의 세력은 약한 주제에 어정쩡한 거리에 가깝게 자리잡고 있어서 7호 태풍 암필의 진로를 조금씩 끌어당기는 영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으로 보임

따라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본진이 극적으로 확장하지 않는 한 태풍의 도쿄 상륙으로 인한 직접 영향보다는 간접영향 가능성이 더 크겠음

2. 기단상황(일기도 분석)

현재 지상일기도를 보면 대만에서 오키나와 동쪽-그리고 오가사와라 제도 동쪽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기압골이 형성된 상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사이에 태풍과 그 흔적들이 남아있는 상태이며, 중국 상하이 남쪽에 소형 몬순저기압이 하나 자리잡고 있음

기단 분석을 위한 500hPa영역 일기도 소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인데 북태평양 고기압의 본진은 일본 동쪽에 자리잡고 있고, 우리나라 동해상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앞마당 멀티가 자리잡고 있는 형상.

지금 연속으로 발생한 태풍들은 이 고기압 본진과 멀티의 가장자리부, 즉 골짜기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 기압배치에서는 태풍이 몇 개가 발생하건 거의 유사한 경로가 될 수 밖에 없음

덤으로 몽골 서쪽에서 온도골이 하나 이동중인데 다음주 초중반쯤이면 영향을 줄 가능성이 약간 보임

최상층 티베트 고기압 분석을 위한 200hPa영역 소환

현재 티베트 고기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를 다 덮어놓고 있는 상태.

다만 좀 뜬금없지만 제주도 남쪽 해상에 최상층 한랭핵이 하나 동그랗게 자리잡고 있는데 이게 대기불안정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음. 이걸 분석하기 위해선 하층 일기도 뿐 아니라 위성 이미지도 함께 봐야 할 듯

만일 저 한랭핵이 상층에서 새는 지역이 발생할 경우 그 아래는 예상치 못한 소나기가 발생하는 구역이 될 수 있음(지금 상황에선 제주도 인근 해상이 소나기, 낙뢰 가능성 높음)

일단 하층 일기도에 위의 내용들을 모두 중첩시켜 봤음. 이거로 알 수 있는건 대충 다음과 같음

1.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 멀티 위쪽에 티베트 고기압이 광범위하게 자리잡으면서 미친 더위가 연속해서 이어지는 상황(무더운게 아니라 구워지는 날씨)

2. 중국 상하이 부근의 몬순저기압은 상층 한랭핵을 가지고 있는 아열대 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 단 우리나라쪽의 고기압으로 인해 북상보다는 오히려 남하한 다음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더 높음(발달여부는 지켜봐야 함)

3. 몽골 서쪽에서 접근하는 온도골이 더위 종결자가 될지 지켜봐야 함. 대략 다음주 중반무렵 우리나라에 영향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을장마 형태가 될 경우 짧고 굵은 미친 강수 이후 폭염상황이 끝날 가능성이 있음

3-1. 단, 이 온도골이 티베트 고기압 북쪽의 제트기류를 뚫지 못할 경우 만주쪽만 폭우가 오고 폭염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음(고기압 세력의 알박기에 달림)

마지막으로 위성이미지 상황

우리나라쪽에서 신경써야 할 것은 상하이 앞바다의 저기압성 순환장 형성임. 일단 크기가 작은 메소저기압으로 보긴 하겠는데 여기서 가능한 시나리오는 둘 중 하나가 유력함

1. 저 상태에서 중국 해안선으로 이동한 다음 압축되면 몬순저기압이 되고 중국에 상륙(몬순저기압 기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음, 단 이 경우 수명은 하루짜리 태풍에 불과한 경우가 많음)

2. 고기압 확장과 몬순기류 유입이 남쪽으로 밀릴 경우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몬순자이어로 발달, 이 자리에서 추가 태풍을 몇 개 더 만들어낼 가능성

- 이렇게 보는 이유가 현재 몬순자이어가 몬순골로 바뀌는 과정에서 5호에서 8호 태풍까지 4개의 태풍을 연달아 발생시킴. 지금 저 순환장이 다시 똑같은 상황을 반복할 경우 저 순환장 기원이 몇 더 튀어나올 수 있어 어디로 이동하는지 살펴봐야 함

참고로 저 순환장을 적외선 이미지가 아닌 수증기 영상으로 보면 이런 저기압의 형상이 뚜렷하게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