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와서 책 보면서 테이블 가운데 있는 콘센트에 충전기 껴놓고 폰 충전 중이었는데

나이 좀 있는 아주머니가 건너편 테이블 자리에 앉았음

이 아주머니가 노트북으로 뭔 작업이 하고 싶었던거 같은데 콘센트 끝에 뭔가 거대한 변환젠더를 달아놔서

이 아주머니 걸 끼우려면 내걸 빼줘야 하는 상황이었고

난 그전까지 배터리 많이 써서 좀 모자란 상태였어가지고 좀 더 충전하고 싶었어서

내걸 빼주고 양보를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적갈등을 하고 있는 중이었음

그러다가 아주머니가 변환젠더 거대한걸 내 눈앞에 들이밀면서

여기 콘센트 쓰는 중이냐고 하길래 네 지금 충전중이에요 하고 대답해줬음

근데 갑자기 나한테 앞으로 5분 줄테니까 5분 뒤에 자기가 쓰겠다고 하는거임

거기서 좀 어이없고 기분도 나빠져서 저기요 제가 충전중이라니까요하고 다시 말해주니

알겠다고 그래서 5분 주겠다고 그 뒤부터 자기가 쓰겠다고 똑같이 또 말하길래

그냥 거기서부터 아 미친년이구나 싶어져서 내거 빼주고 쓰라고 냅둠

내거 빼니까 아니 5분뒤에 빼라니까 하다가 내가 짜증나서 걍 끼우세요 하니까 지거 끼우고 노트북 작업 시작함

그러고 지금 한 한시간 반정도 지난거 같은데 내가 존나 기분나쁜 표정으로 책 읽으니까

뭐 중간중간 노려보던데 무시하고 내 할일 하니까

두시간정도 쯤 돼서 콘센트 빼가지고 나가더라

지금은 혼자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가 지랄맞은 성격이라 그런가 싶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저땐 갑자기 저러길래 그냥 화가 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