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인 8월 7일 오후, 미시간을 방문에 캠페인 연설을 하던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는 연설을 하던 도중 상대 진영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팀 월즈와 그가 지지하는 총기 규제를 비판했다. 여기에 더해, 이 자리에서 벤스는 현 미네소타 주지사이자 12년 간 6선을 해온 민주당 정치인인 팀 월즈의 군 경력을 두고 자신과 비교하며 맹렬하게 공격하는데, 월즈가 Stolen Valor(군 경력 사칭범)라는 것이었다.
지난 수십년에 걸친 전쟁과 GWOT의 여파로 군 복무에 대해 깊은 신뢰와 사회적 존경을 표하는 미국 사회에서 Stolen Valor는 가히 멸칭 이상의 모욕에 가까운 표현이며, 군 복무를 사칭하거나 허위 경력을 악용할 경우 사회적 지탄은 물론 법적으로 처벌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그 무게가 가볍지 않은 행위다.
참고로 밴스는 불우한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고등학교 졸업 직후 미 해병대에 입대하여 정훈 병과로 5년을 복무했고 그 중 6개월을 이라크로 파병을 갔었다. 밴스는 훗날 어두운 과거를 극복했던 기억을 담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에서 해병대 복무가 자신의 삶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군 경력에 큰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다.
반대로 팀 월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1981년 17살의 나이에 주방위군(National Guard)에 입대하여 2005년까지 25년간 주방위군 예하 제125 야전 포병연대 1대대에서 복무한 뒤 2005년 원사 계급으로 전역했다. 그 이후 월즈는 공직에 출마하여 현재의 주지사에 이르렀다. 월즈 또한정치인이 된 뒤에도 군 복무에 대한 자부심을 대외적으로 자주 표출한 적이 있었다.
월즈는 분명 25년의 기간을 군에 헌신 했는데 왜 밴스는 월즈를 Stolen Valor라고 저격했을까?
밴스가 비판하는 요지는 간단했다. 부통령 후보인 월즈가 '이라크전에 참전하기 싫어 전역을 택했다'는 것이었다.
다시 8월 7일 유세 현장으로 돌아가보자.
밴스는 연설 동안 월즈를 저격하며 그의 군 경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WHAT REALLY BOTHERS ME ABOUT TIM WALZ IS NOT EVEN THE POSITIONS HE HAS TAKEN, ALTHOUGH CERTAINLY HE IS A FAR-LEFT RADICAL. WHAT REALLY BOTHERS ME AS A MARINE WHO SERVED THIS COUNTRY IN UNIFORM -- WHEN THE UNITED STATES MARINE CORPS, WHE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SKED ME TO GO TO A RACK AND SERVE MY COUNTRY, I DID WHAT THEY ASKED ME TO DO, AND I DID IT HONORABLY. I AM VERY PROUD OF THASERVICE. WHEN TIM WALZ WAS ASKED BY HIS COUNTRY TO GO TO IRAQ, HE DROPPED OUT OF THE ARMY AND ALLOWED HIS UNIT TO GO WITHOUT HIM, A FACT THAT HE HAS BEEN CRITICIZED FOR AGGRESSIVELY BY A LOT OF THE PEOPLE THAT HE SERVED WITH. (...) I WONDER, TIM WALZ, WHEN WERE YOU EVER IN WAR? WHAT WAS THIS WEAPON THAT YOU CARRIED INTO WAR, GIVEN THAT YOU ABANDONED YOUR UNIT RIGHT BEFORE THEY WENT TO IRAQ? HE HAS NOT SPENT A DAY IN A COMBAT ZONE. WHAT BOTHERS ME ABOUT TIM WALZ IS THE STOLEN VALOR GARBAGE.
저를 정말 거슬리게 하는건 월즈가 극좌파긴 해도 그런 위치에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나라를 위해 전투복을 입고 해병대로 근무했던 제가 정말 거슬리는건, 미합중국이, 해병대가 제게 나라를 위해 복무하라고 요청했을때 저는 그 요청에 응했고 매우 명예롭게 행했습니다. 전 제 복무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팀 월즈가 나라로 부터 이라크로 가라는 요청을 받았을때 월즈는 육군을 그만두고 부대에서 자기만 쏙 빠졌습니다. 월즈는 그와 복무한 사람으로부터 맹렬한 비판을 받아왔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 제가 궁금한건, 팀 월즈씨, 당신이 전쟁에 있었기나 했습니까? 당신이 이라크에 가기 전 당신네 부대를 내팽겨 친걸 감안한다면, 당신이 전쟁에 들고간 무기가 뭐였습니까? 월즈는 단 하루도 전투 지역에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팀 월즈가 저를 거슬리게 하는건, 그 양반이 명예를 훔쳐간 쓰레기(Stolen Valor Garbage)라는 겁니다.
밴스는 왜 팀 월즈의 군 경력을 두고 비난을 쏟아낸 걸까?
이는 다름아닌 월즈가 최근 SNS 상에 공개한 적 있는 그의 영상에서 비롯되었다.
...AND WE CAN MAKE SURE THOSE THE WEAPONS OF WAR THAT I CARRIED IN WAR IS THE ONLY PLACE WHERE THOSE WEAPONS ARE.
..그리고 우리는 제가 무기(총기)를 가지고 다녔던 전쟁이야 말로 총기들이 있어야 할 유일한 장소임을 확실히 할 수 있습니다.
월즈가 최근 SNS상에 공유한 영상은 자신들의 지지자들에게 본인이 총기규제를 찬성하며 총기가 있어야 할 곳은 자신이 있었던 전쟁에서 밖에 없다는 주장을 설파하는 내용 담고 있는데, 밴스는 바로 여기서 언급되는 그의 군 경력을 지적한 것이다. 월즈가 참전하지도 않은 전쟁에 나간 적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것. 밴스는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월즈는 참전을 피하려 그 전에 전역을 했다고 비난하기에 이른다.
물론 위 영상이 담고있는 맥락을 좀 더 뜯어볼 필요는 있다. 팀 월즈는 한때 군에 몸담았으며 과거 NRA 회원이었고 수정헌법 2조(총기휴대및 소지의 권리)를 지지하기도 했으나, 과거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고(이 사고로 17명이 사망했다)에 충격을 먹은 딸의 설득으로 NRA를 탈퇴하고 단체로부터 받은 돈도 모두 돌려주었다. 학교 총기사고를 기점으로 월즈는 총기규제 찬성론자가 되었고 본인이 주지사로 있는 동안 미네소타 주 총기규제를 몇 차례 통과 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력과는 별개로, '그가 정말 전쟁에 있었는가?' 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라고 답할 수 있다.
월즈는 2005년 5월 16일 주방위군에서 전역하였고, 그가 몸담았던 제125 야전 포병대대 1대대는 그해 7월 14일 파병 준비명령을 하달 받았다.
그의 전역을 두고 훗날 같이 복무했던 전우들 사이에서도 월즈가 의도적으로 전역을 택했다는 의견과, 월즈는 뛰어난 군인이었고 전역은 그 사람의 권리라는 의견으로 양분된 적 있다. 일단 월즈가 사전에 이라크전에 참전 할 것을 알고 전역 신청서를 냈다는 증거는 없다. 애초에 그게 명확했으면 사령부에서 반려 시켰을테지만 월즈의 전역은 이상없이 승인되었으니 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월즈 스스로도 본인의 군 복무를 계속 자랑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어필해 온바 있다.
다만 월즈가 지나가는 말로 언급한 것처럼, 그가 전쟁에 나갔다는것은 사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이기도 하다.
이를 밴스는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으며 월즈는 25년의 군 복무를 떳떳하게 수행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 오프라인 상에선 최근 월즈의 군 경력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도 월즈의 복무를 두고 '암튼 복무 했는데 이게 왜 Stolen Valor냐?'라고 옹호하는 측과 '니 팀 버려? 니 팀 버려??'라며 위 짤방처럼 까는 측으로 나뉘고 있다.
밴스의 저격에 대해 해리스-월즈 선거 캠프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월즈 주지사는 수차례 화기를 다루고, 사격하고, 다른 이들을 훈련시켜 왔습니다. 주지사는 결코 다른 미군 복무자들을 모욕하거나 업신여긴 적이 없습니다. 사실, 주지사는 조국을 위해 일선에서 목숨 내놓고 복무한 밴스 의원에 감사를 표합니다."
월즈 또한 밴스가 주장하는 '참전 회피성 전역'에 강력히 반발하며 같은 날 민주당 지지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기 만을 위해 살았다고 신랄하게 까며 밴스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물론 월즈의 군 복무는 앞으로도 계속 수면위로 끌어져 공화당의 주요 타겟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암튼 트럼프 못지않게 네거티브 화력이 뛰어난 밴스와 이에 맞서는 월즈간의 설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맛칠리
문제는 밴스가 첨 네거티브를 이상하게 해버려서 뭘 이야기해도 신뢰도가 너무 내려가버림. 그래서 딱히 여조에서도 반응이 없고.
그러게 팩첵하고 캣맘드립치지...
불타는밀밭
본인 부대가 파병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군대에서 25년간 뺑이치다 진급 할만큼 하고 전역했는데 저건 뭔소리인지.
함부르거
25년간 뺑이쳤으면 전역 신청해도 이상하지 않잖아.
시에는퇴근할거야
그정도 오래 복무한 사람이면 반스가 말넘심이네ㄷㄷ
관음예문
25년 근무한건 가짜경력이고
참전만이 진짜경력이라니
모쓰
정훈5년에서 거른다 ㅋ
이부망천
전쟁안갔다왔는데 전쟁갔다왔다고 뻥친게 잘못이라는거지 뭐
K1A1
ㅇㅇ 그게 핵심이긴한데 이슈몰이 하려고 밴스가 무리수 두는 중
Polystyrene
25년 뺑이면 좀 군생활 할만치 한거 아니냐;
클로티드크림과스콘
애초에 이라크전쟁 복무가 자랑스러운 것도 이상한거 아니냐? 걍 러시아가 우크라이나한테 한거랑 똑같은건데
아넬린
정밀타격해야 하는데 오폭이 심하면 타격대상이 뭐건간에 쏜놈이 욕먹는 상황이...
집에비가오네요
이야 역시 천조국 군대를 안간게 아니라 가서 뭘 했냐고 논쟁을 하네 ㅋㅋ
Nognhyup
정훈병과가 내가 아는 그게 아닌가?
AGIH
미군 정훈은 뭐 전투정훈인가? 이상한 놈인듯
오션테크놀러지
보병도 아니고 정훈 ㅋㅋ
BigJay
힐빌리의 노래의 그 밴스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