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파, Q, ㅖ로 구성된 에반게리온의 리부트 작품, 신극장판 시리즈(이하: 신극)는
용두사미라는 혹평을 받으며 끝마치고 말았다.
겉잡을 수 없이 산으로 가는 전개와 몇몇 캐릭터성의 붕괴들로 인해
이러한 혹평이 줄을 이었던 것이다.
또한 팬들은 안노 히데아키 감독을 향해 그가 작품에 대한 애정이 식었으며
그저 한탕 벌겠다고 망작을 찍어냈다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기존의 에반게리온이 가지던 철학들에 반하는 엔딩이 더더욱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이다.
필자 또한 일련의 작품들이 결코 명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극이 보여주었던 나름의 철학이 마냥 욕되보이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신극은 철저히 신지의 시선에서 전개를 이어나간다.
서드임팩트 시도 이후 망가진 세계관에서 눈을 뜬 신지는
갑작스레 자신을 냉대하는 주변인들에게 당황한다.
그저 레이를 지키고자 했던 신지였지만 주변인들에게 그는
세계를 위기에 처한 위험천만한 인물이었으니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신지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러한 돌발행동을 마냥 욕할 수 없다는 동정심이 들지 않는가.
고등학교도 입학 안한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 그것도 부모에게 버려진 아픔을 가진 아이에게
세계의 존속이란 무거운 짐을 맡긴 어른들이야말로 망국을 초래한 원인이지 않은가.
신극의 종래, 모든 전말이 밝혀지고 신지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이런 결말을 뱀의 꼬리라 평가하는 게 무리라는 말이 아니다.
다른 등장인물들과의 연결점이 끊어지고 누군가에겐 파국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스카도, 미사토도, 레이도, 그 누구도 아닌 신지가 행복한 결말이
이상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결국 에반게리온의 진정한 주인공은 신지이지 않은가.
그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의 시선에 몰입하여 신극을 감상하면
이러한 결말에 대해 새로운 의견을 품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신지와 아스카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품어왔으나
끝내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선 깊이 실망하기도 하였다.
원작의 팬들에게 마리는 그저 피규어팔이용 캐릭터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러나 신극에서 신지의 아픔을 헤아려준 유일한 사람이 마리라는 점이
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였다.
더불어 신지의 행복을 응원하던 나의 마음이
다른 흑심으로 점칠되진 않았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다.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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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의 시선이고 지랄이고 걍 Q존나 못만들고 감독은 찐따새끼라 지 안받아준 성우캐릭터 내치고 와이프 억지로 신캐로 만들어서 뽈아재낀게 팩튼데 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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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투영한 캐릭을 신지랑 엮는거에서 이미
돈벌기 위해 사골국을 끓여만든 에바 팬픽 (리테이크 미만)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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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안노의 이중성때문에 사람들이 욕한다고 생각함
에바는 애초에 엔드오브에바로 다 끝난 이야기였음
그런데 시간 예산 문제로 못다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에바 새롭게 쓴다고 10년 넘게 신에바를 제작해옴. 그 과정에서 오타쿠들 감성 자극해서 캐릭터 피규어, 화보집 등등 2차 창작물로 돈 끌어 모음.
그래서 그렇게 10년넘게 만들어낸 작품에서 안노가 기존에 담아내지 못한 새로운 걸 담아냈냐? 하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는 거
그냥 기존 이야기 그대로 답습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자기 현실의 아내를 투영한 캐릭터를 만들어서 그 캐릭터와 잘되는 엔딩을 만들며 구원 엔딩으로 이야기를 종결냄.
문제는 이런 엔딩이 자기 혼자 현실의 아내를 통해 구원받고 니들도 이런 사람 찾아보라는 식으로 보인다는 거임. 그럴거면 10년 넘게 이야기 질질 끌면서 오타쿠들 돈끌어오지 말았어야지.
주식으로 치면 종토방에서 이 주식 오른다고 사람 모아놓고 고점에서 지 혼자 다 팔고 나간 거임. 그러니 사람들에게 비판받는 게 당연하다고 봄
그저 오히려 솔직하게 캐릭터팔이하면서 돈벌었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마치 에바는 예술작품인척 허세떨다가 저러니 뒤통수 맞은 느낌드는거
54c1857b
극장판보고 호평하는건 ㅈ병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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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가 행복한 얘기가 아니라 자신을 신지에 투영한 안노가 행복해해지는 얘기임
신지는 EoE 엔딩에 구구절절 설명 없이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찾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