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3줄 요약
1. 이번 주말에 16년 키우던 강아지 보내주고 왔습니다.
2. 밑에 글은 그냥 푸념글 같은거라 안읽으셔도 괜찮습니다.
3. 사진 몇장 올리고 퇴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집 딸내미 제가 중학교때부터 키우던 우리 이쁜 애기가 주말에 내 곁에서 다리 건넜습니다.
08년도 개천절에 와서 새까만 솜털뭉치로 와서 다리 건널 그 순간까지 정말 더 많이 못놀아주고 귀찮다 바쁘다는 핑계로 산책이나 안놀아줬던 기억만 떠오르는게 가슴이 미어지네요.
제가 접하고 있는 커뮤가 게임 정보 찾아볼때 가끔 들어가는 인벤 말고는 사실상 개드립이 유일한데, 주변 친구들한테도 전화 몇통씩 받고 해서 기분 좀 나아지나 싶더니, 유골함이랑 사진이랑 볼때마다 이 허전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는게 답답해서 그냥 일기장마냥 글이라도 적고싶어서 글 적어요.
습관처럼 개드립 보다가 방금 올라온 개드립 글중에
https://www.dogdrip.net/571435209
올라온지 얼마 안된 계단 칠을 못한 이유 글이 보여서 보다가 결국 지금 다시 울음을 참지 못하고 울면서 글 쓰고 있는데, 이번 주말에 보내고 일상에 빨리 적응 애야지 싶은 마음에 우리 애가 쓰던 옷가지, 방석, 간식들이랑 사료, 물통, 밥통, 장난감이랑 좋아하던 인형 등등 다 처리 하고 지금은 유골함이랑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밖에 안남았니요.
어제 저녁에도 유튜브 틀어놓고 일하고 있는데 왜인지 모르겠는데 여러 강아지 관련된 유튜브 영상이랑 쇼츠가 계속 나와서 답답함에 새벽에 밖에도 나가서 한바퀴 돌기도 하고 했는데 요즘 날씨도 꿉꿉하고 습해서 오히려 더 답답해지기도 했고 경황이 없어서 횡설수설 하고 있는데 이해 부탁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아직도 습관처럼 화장실 쓰고 나오면 자기 방석 있던 자리 스윽 한번씩 보고, 방 문앞에 왔다갔다 하는것 같고, 문 잠깐 닫으면 열어달라고 긁는 소리도 들리는거같고 미칠거같은데 익숙해지겠거니 하고 참고 싶은데 그런게 또 참기 힘들어서 힘드네요.
어우 글 더 쓰다가는 긴글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뭔 푸념을 이렇게 길게 하나 싶은 분들도 계실거 같아서 그만 하고 사진이나 몇개 올려놓고 퇴장하겠습니다.
Steamwave
진짜 가족이 없어지는 기분이지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가재이
나도 한 이틀은 눈물났고 그다음 가끔 생각날때마다
멍하게 추억상상한다. 구글 포토에서 옛날 사진이라면서 울 강아지 사진들 띄어주면 그때마다 또 추억한다
도르르르르
너무 슬퍼하지마세요..나도 초등학교때 부터 키웠던 강아지 성인 되어서 보냈는데, 가끔 꿈에 와주더라구요. 슬퍼하면 댕댕이도 슬퍼할거에요
파킹랏
내가 이래서 강아지 안키움. 귀엽고 애교 부리지만 돈도 엄청 깨지고 스스로 책임감을 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나는 NO임. 이런 가정도 개가 교육 잘 따라주는 똑똑이여야 가능하고.
정들어서 떠나보내는 거 난 못 버틸 거 같음. 그냥 남의 집 강아지 귀여워하는 책임 없는 쾌락이 좋아
하슬라
너 나랑 같은 곳에서 장례 치뤘네
나는 그냥 뿌릴지말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영구보관된다는 함에 넣었는데 ㅋㅋㅋ
대나무함이랑 도자기같은건 보관1년짜리라길래
몇 년 더 살고 가겠지 했는데 이렇게 먼저 가니까
힘들지 우리애는 이제 10년 살다 갔는데 후
하슬라
심장병 폐수종으로 얼마전에 갔는데
갑자기 숨을 못쉬는거 같아 급하게 병원에
갔었고 입원까지 했어 입원해있는동안
병원에서 사진 보내줬는데
초췌해보이고 누워있고 많이 힘들어보였다
내가 갈 땐 면회금지여서 못보고
가족들은 두 번 정도 보러갔거든
내가 다시 면회간 날 힘들어서 그런지
처음처럼 흥분하거나 그러진 않더라
그러고 병원에서 8시간 정도 뒤 사진을
보내줬는데 여태사진과는 다르게
살짝 웃음기있고 너무 편안해보이는거야
그러고나서 4시간 뒤에 먼저 좋은데로 갔어
병원에서 급하게 연락 받고 갔는데
CPR 중이였고 이미 20분째 하고 있던거라
수의사분께 그만하시라고 했다
우리 가족 다 만나고 작별인사할 때까지
버틴거 같기도 하고 가기 전에 꾹 참고
기다려준게 너무 고맙기도하고 그렇게
좋은 표정 짓고 갔다 생각하면 다행인거같아
개수작
겉모습은 사진이랑 하나도 안다른데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그놈의 폐수종이 뭐라고 병원 방문하고 2주도 안되서 떠난거 보면 제가 너무 늦게 병원에 찾아가서 그런가 싶고 제탓만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지금 많은 분들이 격려 해주시고 그래서 너무 너무 감사 드립니다.
풍암대학교
나도 겪어봐서 그 마음 이해함.
맺맺
힘들만하네
미드추천좀
우리 애기들도 이제 14년 키웠는데... 예전 같지 않은 모습 보면 참 슬프다...
번째재입대
보내고나면 항상 옆에있던 작은온기가 없다는것에 슬프고
집에서 잘때 간간히 들리던 새벽에 집안사람 다있는지 정찰도는 타박타박소리조차 없으니까 너무고요하고
정찰돌면서 잘자고있나 확인한다고 얼굴앞에와서 냄새맡던 그모습도 그립고
몇년이지나도 한번씩생각난다
꿈에라도 나와줬으면좋겠다고 생각한다
동네백수
하..나도 옛생각나네
우리까꿍이 갑작스럽게 보내고나니까
진짜 빈자리가 너무 크게느껴지드라
산책좀 자주 가줄껄 좀더 사랑표현해줄껄
화내지말껄 이런 후회 및 추억및 생각들이 많이들더라구
븽신대댓글은무시
힝 너무 귀엽네 ㅠㅠ 각종 혐오글 비방글 보면 욕하느라 로그인 잘 안하는데 힘내라.... 댓글달라고 로그인했다...
방울이가 없어진 빈자리만큼 다른 더 소중한 무언가가 방울이를 대체할 수 있을거야 이거 잊지마
이맛헬
익스트림나루
저도 얼마전에 울 애기 데려온 입장으로써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행복하게 살다 갔을거에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두유노우젠틀버스
우리 요크셔..로알고 데려온 실키테리어 별이 생각이 나네 ㅠㅠㅠ
라만챠
보통 키우던 동물이 죽으면 자기가 못해준것만 생각해서
더 힘들다더라
하지만 방울이는 너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산편이다
그러니까 방울이 생각해서 너도 더 행복하게 살자
나도 다롱이보고싶다!
그레고리력
우리애기가 강아지천국에서 반겨줬을거야!
너무 걱정하지말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자고!!
우디아빠
더 울고 더 많이 슬퍼해도 괜찮음
10년넘게 마음주고 살아온 상대가 떠났는데 그게 안슬프고 하루 이틀만에 정리될리가 없잖냐
많이 울고 기억해주고 이뻤던 모습, 행복했던 기억도 같이 되새기며 스스로 잘 다독거리기 바람
직거래살인마
되게 똘망똘망 하고 착하게 생겼네 힘내라 나중에 만날때 꼬리 흔들면서 달려올겨
헬다이버
먼저 가 있는 우리 해피가 방울이랑 잘 놀아 줄거다 걱정마셔..
ㅠㅜ
헬린이에요
좋은 곳으로 갔을겁니다. 힘내시고 시간좀 지나시면 무뎌지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