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심리상담(3) 개붕이의 심리 상담 받고 좋아지는 과정 (2)

 

 

지난번 글 먼저 읽고 오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1회 입문 : 개붕이들에게 공유하는 심리상담 과정 - DogDrip.Net 개드립

2회 과정(1) : 심리상담(2) 개붕이의 심리 상담 받고 좋아지는 과정 (1) - DogDrip.Net 개드립

 

오늘은 3회 과정(2)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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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흐름 총 정리 

 

1] 통찰의 시기 - 상담 이전 나/아버지/어머니에 대한 분석시기

특징 : 비전문가의 통찰이기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당히 나에게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무의식의 세계를 인지 할 수 있게 되었다.

 

2] 상담의 시기 

(1) 초반부 : 어머니가 나르시스즘이라는 상담선생님의 판단. 신기방기 

(2) 중반부 : 상담을 통해 감정들을 소화하고 마주하는 시기.

(3) 후반부 : 어머니에 대한 대처가 어느정도 소극적으로 가능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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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2. 상담의 시기 

 

(2) 중반부

 

자, 이제 어머니에 대해서 인지를 했으니, 어머니에게 대응을 해야 해. 

감정적인 부분에서, 실제 마주친 부분에서 등등 

 

그런데 나는 이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지금 생각해 봐도 정확하게 잘 마친게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이끌기는 쉬웠는데, 

어머니에 대한 정확한 감정을 다 풀어냈다는 아닌 것 같아. 

 

이 부분에서 지금도 아쉬웠던 점은,

상담 선생님과의 라포 형성이 너무 표면적이었던 점인듯 하고, 

내면의 어떤 깊숙한 감정은 아직 차마 꺼내지 못한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 사랑을 주고 받는다는 감정이 내게는 너무 어색해서,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 

아직도 감을 못잡는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지금 이정도가 감정이 다 풀린건대도 내가 헤매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이부분은 후속 상담으로 더 진행이 되도 좋을 것 같고. 앞으로의 과제로 연구하겠습니다. 라고 해야 할 것 같다. 

 

- 여기까지가 지난번에 쓴 글인데

내가 글을 써 놓고 한참을 생각해 보았을 때, 뭔가 잘못 썼던 것일수도 있을 듯 해서 다시 정리를 해 보자면....

 

상담에서 당시에는 어떤 활동들을 했나 : 

감정을 인지하고 내뱉는 행동들을 하지 않았나 싶다. 

 

어머니에 대한 감정들을 정말 깊이 느꼈던 과정들이 있었다. 

 

일단 어머니에 대한 감정들을 느낀다는 것.

뭔가 구체적인 딱 하나의 감정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수치심을 느꼈을 때 : 어머니가 나에게 준 수치심을 '인지'하고, 그걸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때 몸이 완전 딱딱하게 굳어서... 상담에서도 그렇고 글을 쓸 때도 그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몸이 굳고, 

상담에서는 그 수치심에 정말 한참을 울었던 듯 하다. 깊게 울었어. 

 

깊게 울었다는게 정말 중요한게, 그 감정들을 모두 몸으로???? 겪어내고. 

어떤 회피하거나,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내가 회피하고 싶어서 보지 않으려고 

애써 고개를 돌려버렸던 그 감정들을 마주하는 순간들. 

 

지금까지 쓴 것 중에 가장 비슷한 건 감정을 마주하는 순간들인듯 하다. 

그 순간들을 상담 선생님과 마주 앉아서 계속 경험하면서,

상담 선생님의 지도 아래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일단 제일 중요한 건 내가 그 감정들을 그대로 온전히 느끼면서 그 감정들을 '경험'했다는 것. 

 

수치심, 분노, 안타까움, 절망 등등 그 모든 감정들을 경험하는 그 순간들을 만들었다는데서 

상담의 가장 큰 어떤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지난번에 너무 간단하게 쓴 이유가, 이 감정들을 다시 끌어올리기가 쉽지가 않아서야.

 

뭔가 예전에, 상담 받기 전에는 거의 뭐 감정 자판기 같은 느낌으로

톡하면 톡하고 감정들이 우르르르 쏟아져 나왔는데

(결국 미해결된 감정들이, 경험을 하고 마주해야 했었지만,

마주하지 않고 피했던 감정들이 다른 형태로 우르르르 나온게 아닐까 싶어) 

 

지금은 정말 집중하지 않으면 감정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아. 

다양한 감정들을 잘 겪어 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소가 된게 아닐까 싶다ㅎㅎ

 

다만 지금도 아예 감정이 없는건 아니긴 한데 

예전만큼이나 겪한 감정의 표현들이 잘 올라오진 않는다 느낌. 

참는게 아니라 읭?? 그정도까지 올라온다고?? 이럼서 안 올라오는 느낌?? ㅎㅎ

 

+ 이 과정 이후에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 확~~ 줄어들게 돼ㅎㅎ

예전에는 내 감정이 뭘까 미치도록 궁금해서 와다다다다 찾아보고 공부하고 했었는데 

이 과정들이 지나가니까 어느 정도 뭔가 심리학에 대해서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아 지더라ㅎㅎ 신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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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반부 

 

어머니 외에도 다른 관계들에 대해서 점검해 보고, 어머니에 대한 실제 대응이 어느정도 가능해지기 시작한 시점인듯 해

 

실제로 내가 자신이 쓰는 이중 메세지에 대해서 '인지'를 하기 시작하자, 

어머니는 마치 나를 다른 보통 사람을 대하듯이 이중 메세지도 덜 쓰고, 

자존감 깍아 먹는 이야기들도 덜 하기 시작해ㅎㅎㅎㅎ

 

이게 되게 신기한게,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내가 어떤 상태인지 무의식적으로? 귀신같이 눈치를 챈다는 점이다. 

 

내가 내 마음의 힘이 길러지지 않았을 때 = 상담 받기 전에는 나를 대충 마구 다루었던 사람들이 

 

내가 마음의 힘을 기르니까? 어떤 나의 자잘한 감정들이 모두 소화가 되고, 그 안에서 '나'의 중심을 찾으니까?

귀신같이 알아보고 안건들기 시작하더라고ㅎㅎ 그래서 일단 일차적으로 좀 더 편했고,

 

이차적으로는 

그런 어떤 괴롭힘이 있다 하더라도, 뭔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돼. 

 

 

내가 예시를 들었던걸 다시 가져와 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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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개붕아~ 너 여행 잘 갔다왔어? 걱정되서 전화해 봤어~

나    : 응~ 잘 갔다왔어 재밌었어ㅎㅎ

엄마 : 그래~ 나도 예전에 너희 아빠랑 같이 갔었는데~ 블라블라

        그런데 있잖아 엄마가 패딩을 사야하는데 어떤거를 사야 할지 모르겠어서~ 같이 봐 줄 수 있어?

 

표면적 메세지 : 여행 다녀온 나에 대한 관심

이면적 메세지 : (1) 너는 여행 다녀오고 나에게 보고도 안하는 무심한 자식이다.

                     (2) 아버지와의 추억 토크

                     (3) [이게 진짜 전화한 목적] 나 패딩 사야되니까 너가 좀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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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에서 

 

1차] 아예 상담 전 : 엄마한테 좋은 패딩을 사줘야 되겠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그래서 나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 이면적 메세지 인지 불가능 

 

2차] 상담 초반부, 중반부 : 왜 나의 어머니는 이런 사람일까를 슬퍼함. 

                 아주아주 깊게 슬퍼함. 왜 우리 어머니는 나의 이야기를 단 한번도 귀기울여 들어주지 않는가. 

                 왜 나는 어머니에게 보탬이 되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이 걸려져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대자존재, 즉자존재)

                 왜 나는 남들 다 갖는 어머니에 대한 따뜻함을 절실히, 어떻게든 한번 갖고 싶은데. 조건없는 사랑이.

                 그걸 나는 왜 가질 수 없는가에 대한 좌절과 절망. 

- 이면적 메세지 인지 가능 + 이런 상황에 대한 인지는 불가능 + 자기연민

 

3차] 상담 후반부 : 아 나르가 나르 했구나~ (인지 가능)

                 여기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지? 최선을 다하지는 않지만 욕먹지 않을 정도만 시행하자. 

                 (물론 여기서도 또 슬픔을 느낄 때도 있긴 하다. 여전히 가지지 못한 그 조건없는 애정이 단한번이라도 갖고 싶어서.

                 그래도 지금은 그럴 때 혼자 조금 잘 우울했다가, 잘 슬퍼해준다. 조금 울기도 하고. 혼자서 깊게.)

- 이면적 메세지 인지 + 상황에 대한 인지도 가능

 

이런 방향으로 뭔가 발전하는 과정이 있었던 듯 해!

물론 지금 이런 모든 발전 과정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라 심리상담 쪽에서는 어떤 의견일지는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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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3. 상담 이후의 시기

 

자 드디어 1년간, 50회기의 상담을 마치게 돼. 상담 종결 땅땅땅!

근데 실은 이게 완전한 종결은 아니었고, 어느정도 자립의 여지가 있었기 때문에 종결을 한 것은 아닐까 싶다ㅎㅎ

 

그렇지만 이제부터가 더 시작점에 가까워지는 느낌이야. 

 

비유를 해보자면, 

 

냄새나는 곰팡이가 쓸어있는 내 어두컴컴한 방에 모든 것들이 장막으로 덮혀있었다. 

그렇지만 문을 닫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들 내 방이 깨끗한 줄 알았다 - 통찰, 상담 전 

 

창문으로 열어보니 저기 안에 뭐가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보이진 않았다. - 통찰 시기 

 

전문가를 불러서 문을 열어보니, 온갖 쓰래기들이 내 방에 있는데, 뭔가 장막을 덮혀 있었다. - 상담 시기 

 

장막을 확 다 열어 젖히고, 내 방을 드디어 그대로 온전히 보기 시작했다, 몇몇 썩어가는 것들은 다 들어내서 버렸다. - 여기까지 상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방에는 아직 치울 것들, 지저분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다. - 상담 이후 

 

이렇게 분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때의 심정을 글로 표현했을 때 이런 느낌이었어. 

 

요즘 여러가지로 새각 정리도 많이 하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문제들이 점차 쌓여가며(드러나며)

우울해지네요.

 

일단 커다란 장막이 걷히고 난 다음

그 안에 들어있던 것이 놀이동산 같이 반짝반짝한 세계일 줄 알았는데

그 속에 실은 곰팡이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삐그덕거리는 놀이기구가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장막이 너무 두꺼워서 보이지 않았던

진실들이ㅎ 드러나기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그 덕지덕지 붙어있는 곰팡이 핀 놀이기구를

멍- 하니 바라보다가...

장막을 다시 덮어버릴까?! 일단 안보이게?!

라는 유혹이 미친듯이 듭니다ㅋ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장막을 걷고,

씩씩하게 하나씩 하나씩 꺼내가고 있어.

 

마치 재활 치료를 하는 느낌이야.

정신이 건강한 사람들은 예전부터 이렇게 해 왔던 걸, 나는 지금에서야 하나씩 연습하고 걸음마를 걸어 나가는 느낌. 

 

나에게 무례한 사람은 거절할 줄 알고, 

나를 싫어하거나 거절하는 사람도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고(이건 아직 인지만)

 

또 무엇보다 어머니와의 접촉을 매우 줄일 수 있게 되었어. 

예전에는 접촉을 줄이면 너무 밑도 끝도 없는 죄책감에 몸부림을 쳤지만. 

지금은 그런 감정들 없이, 자연스럽게 접촉을 줄일 수 있게 되었어. 

 

어머니가 나에게 잘해주지 않으니까, 나도 어머니를 굳이 만나서 잘해주고 싶지 않아.

관계는 서로가 노력하는거지, 나만 노력하고, 나만 애써야 하는 관계는 옳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인지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어.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다들 화이팅!! 

7개의 댓글

[삭제 되었습니다]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

정말 맞는 말... 인터넷에서 마주치는 어느 사상에 극도로 경도된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 안에 간직한 상처가 많이 보임. 옛날에야 일베충이다 페미다 하고서 덮어놓고 욕했지만 이제는 무엇이 그들을 저렇게 과격하게 만들었을까... 아마 가정환경이겠지... 하는 생각 많이 함

그렇게 깨닫고 나니 가정이 불우할수록 더더욱 과격한 사상에 노출되고 그릇된 행동을 할 확률이 커지는게 너무 당연해지더라고.

0
2024.07.16
@유기분자합성특론

스스로도 모르는 바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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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삐

스스로를 모르는 바보들인건 맞지만 그렇게 치면 상담 받기 전에 내담자들도 스스로를 모른다. 이 글의 글쓴이처럼 이상심리는 외부의 도움이 없다면 그 상태를 벗어나기 힘드니까. 비난의 눈보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갱생의 의지를 가지는 사람은 환대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함.

0
2024.07.16
@유기분자합성특론

자기비판을 하지 않는것과 남의 생각을 귀담아 듣지 않는데에는 난 지능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함

 

살아온대로 살아왔으니 자신은 죄가 없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보면 난 니들이 생존함에 있어 본능적인 의미 말고 무엇이 포함되어있나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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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공감 많이 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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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
@todesangst

땡큐!!!! 나도 힘이 난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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