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달에 천만원버는 목수다 

83년생이고 옳그떠지움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고 남의 집만 열심히 꾸며주다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지나 드디어 내집마련의 꿈을

은행의 도움을 받아 이루었다 

 

5년전 지방에서 봉고차에 연장과 옷박스 2개 

노트북 1개 그리고 4천만원의 빚을 가지고 올라와서

내집과 마누라를 얻으니 감개가 무량해 글을 올려본다

 

인서울은 아니고 일산이지만 너무 행복하구나

기술이 짱인것이다

 

그럼 이제 공사 전 사진

 

여기가 거실

여기가 주방

헌관

 

작은방

거실화장실

안방

안방화장실

 

전체 평수는 45평이고 베란다 확장형으로 지어진 아파트라

베란다 공간이 없는게 흠이긴 하지만 2인2수가 살기엔

충분할거같아서 마침 급매로 나오기도 해서 샀다

 

그냥살아도 되긴하는데 그동안 디자인업체일을 주로 하면서

눈만높아져서 전체 공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집살때도 최대한 수리를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격이 제일싼 집을 찾아서 샀다. 어차피 다 박살낼거니까

 

철거는 직접하려다가 양이 너무많아서 우리애들 죽어나갈거같아

이집트 형들을 불러다가 했다

한국말을 나보다 유창하게 하는 아부라이 철거반장형 한테 부탁함

이집트는 피라미드때 이미 기술력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걱정없이 맡길수 있었다 

근데 너무 파괴에 매몰되서 화재감지기를 다뜯어서

관리실하고 대판 하긴했는데 뭐 그래도 큰해프닝없이 잘끝남

방3개 안방 거실 주방 화장실 2개 모두 벽천장을 철거하고

붙박이장 바닥마루 타일까지 해서 

철콘만 남기고 모두 철거함

 

12년전에 지어진아파트인데 확실히 그때 건설품질이 

좋긴했던거 같다

내장재나 단열상태가 아주 꼼꼼하게 잘되어 있어서 

철거를 5명이서 일주일을 했다 

폐기물이 2.5톤으로 7차가 나왔으니 ...

 

들어오는 일을 안할수가 없어서 (벌어서 공사비메꾸느라..)

들락날락해서 정확한 일수는 잘모르겠는데 대략

4명이서 2주정도 한듯

 이렇게 오래할 공사는 아니였는데

집공사할때 현장 멏개가 겹치는 바람에 공사기한은 정해져있고

어쩔수없이 잘한다는 목수반장을 소개받아서 우리집 작업을

3일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경력30년) 다른현장 끝내고

집에와서 보니 개판쳐놨길래 그날 일당입금하고 쫓아냄..

결국 다른공사 마무리하고 우리팀으로 끝내려니 

일정조율이 들쑥날쑥해서 시간이 더늘어난듯

 

얘기가 좀 새지만 진짜 요즘 일제대로 하는 목수 만나기가 

쉽지가않다. 인스타 같은데서 홍보많이하고 잘한다고 

하는팀 데려다 써도 옷이나 장비 그럴싸하게 셋팅해서 와서

하루종일 절다가 가거나 에프엠어쩌고 염병하면서 

개 느리게 하는새끼들 천지임

그마저도 사이즈나 마감이 잘나오면 다행..

꼼꼼하다고 스스로 포장해놓고 시발 벽목공마감을 하루종일 처잡고있으면

기술자가 아니라 원숭이를 데려가 그시간 주면 똑같이 할듯

서울 올라와서 5년간 사람데려다 쓴게 200명정도는 될텐데

번호 저장한사람이 다섯이안된다 

 오죽하면 내소원이 드래곤볼의 스카우터 같은거 만들어서

목공전투력을 측정하는 기기를 만드는거다

 

흥분해서 잡설이 길어져서 미안하다

반응이 좋으면 공사중 사진 완공 사진은 다음편에

올리도록 하겠다

 

맛보기 한장만

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