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04월 27일

연애를 시작하고 한달도 안돼서 진단받은 폐암 1기.

차일 줄 알았지만 괜찮다고 잘해보겠다고 오히려 내 멘탈을 걱정해주던 너

20년~ 21년 사이

왼쪽 폐 1/4과 오른 폐 1/10을 절개한 장애인이 된 나에게 다시 찾아온 암 재발 후 4기 판정.

그래도 괜찮다며 이번에 본가에서 독립하는데 같이 살자고 오히려 나를 불러줬던 너

22년 11월 어느 날

회사 회식에 술을 진탕 마시고 집으로 오는 길에 엉엉 울면서 너도 꽁꽁 감춰두었던 마음을 술김에 말하던 날

내가 아니었으면 좋은 사람을 만났을까..?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이 상황을 버틸 수 있을까..? 너무 힘들다며 털어놓던 그 모습에

늘 항상 웃으면서 받아주듯이 너의 말을 받을수가 없었다.

사실 이런 말이 언젠가는 나올 걸 알고있었고. 실수로라도 그런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프고 슬프더라.

헤어진지 한달이 지난 지금도 난 너가 꼼꼼하게 관리해주던 부작용하나 관리 못하는 멍청이가 되어있고

심장에는 혈전이라는 새로운 부작용이 나를 갉아먹고 있더라.

너와 함께 있을때는 긍정과 행복 희망뿐이었는데

지금의 나는 담담하게 무너져가는 나와 나의 끝을 기다리고있네

나만 아니면, 나만 없으면 행복할꺼라는 자기 암시로 너를 보냈는데

정작 나는 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멍청이였어

19, 20, 21, 22년까지 4년.. 가족보다 그리고 너보다 더 나를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고

항상 행복하길 바란다. 새해 늘 같이 먹던 행운버거도 꼭 챙겨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