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본인은 회사차(카니발) 끌고 다닌다고 집에서 놀고 있는 06년식 각쿠스를 던져줌

 

기름값+세차만 알아서 잘 하라는 말과 함께...

 

운전하는걸 좋아하지만 반대로 차 욕심은 없어서 여자친구 있을때 쏘카 빌려도 그냥 스파크, 모닝 빌리고 그랬었는데

(심지어 드림카가 카니발)

 

뜬금없이 대형세단...? 1년정도 타면서 느낀 장단점 풀어봅니다.

 

 

 

 - 장점

1. 우왕 자차다 자차

IMF 터지기 1년전에 태어난 개붕이한테 우리 또래들이 차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지

나처럼 부모님이 물려주시거나 카푸어이거나 아니면 20대 초반부터 알뜰살뜰학레 돈모아서 뽑거나

나는 첫번째 상황이라서 사실상 처음 차를 끌고다닐땐 알바할때였는데도 기름값 세차정도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음

물론 연비가 개 병신이지만...

놀러가는건 둘째고 지인들 만나러 인근지역 갈때도 편하게 왔다리 하니깐 확실히 자차 그자체의 장점이 너무 좋았음

 

2. 운전을 좋아함

그냥 운전을 좋아함 고등학교때 첫 알바하면서 아둥바둥 모아서 산게 G27 이었음 (유로트럭 한참 유행할때라 신나게 했었지)

운전자체도 좋아하고 누군가를 태우고 다니고 데려다주고 이런걸 좋아해서 운전을 하는게 너무 좋았음

최종 드림카는 카니발이지만 중간에 벨로스터 중고로 한번 뽑아서 탈라구

 

3. 도로에서 느껴지는 배려

일단 비싼차라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차선변경 할때도 잘 비켜주고

끼어드는 것도 확실히 쏘카로 경차 타고다닐때보다는 덜한거 같음

교차로에서도 직진중에 경차였으면 우회전 차량이 분명 '부웅~'하면서 끼어들었을텐데 왠지 기다려주고...

이래서 비싼차를 타나보다 하는 생각도 잠깐 들더라

 

4. 탑승자의 편의성

원래 사장님 의전차량이라잖아

운전하기 편하다기 보다는 탑승자가 더 편한게 있음

뒷자석도 조금이지만 뒤로 젖혀지고(무릎은 앞으로 나오지만)

12볼트 시거잭이 뒷자석 양쪽에 다 있다보니 다이소에서 시거잭 충전기 1~2개 더 사놔서 뒤에 배치해두면

타는사람들이 좋아죽음 그래서 차량에 안드로이드 충전선, 아이폰 충전선 여분으로 다있음ㅋㅋ

 

 

 - 단점

1. 연비

ㅎㅎ......네이버 검색 기준 리터당 7km정도 나오네 겨울에 스키장 다니는데 일산에서 홍천까지 왕복 5만원 듬

갑자기 차종이 기억이 안나는데 하이브리드 차를 얻어타고 간적이 있었는데 왕복 만원 든다고....(출발지 동일)

이후로 셔틀타고 다녔다

지금일이 영업이 아닌 단순 사무직이고 출퇴근도 그냥 버스타고 다닐때가 많아서 사용량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지

그냥 다 타고 다녔으면 기름값만 내는데도 차에 끌려다녔을거 같음

 

2. 주차

앞뒤가 쥰내 길어서 남들 한방에 들어갈거 한번은 더 꺽어서 들어가야함

분명 완벽한 각도인데 앞이 걸려서 살짝 뺏다가 돌려야하고 공간이 조금만 안나와도 주차를 못함

요즘 건물들은 괜찮은데 옛날 건물들은 폭도 좁고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더 힘듬

어떻게 저렇게 넣어도 문이 두꺼워서 아반떼 같은 차는 잘 열고 나올 곳도 못나옴

골목길은 정차만 가능 주차 안된다고 보는게 속 편함

그래서 보통 골목쪽으로 가야한다면 공영주차장가서 돈내고 주차하는 경우가 많음

 

3. 블루투스

06년 에쿠스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없다...!

집에서 디플용 태블릿을 운전할때 가지고 다니면서 네비+음악감상용으로 쓰고 있음

라디오 수신기도 맛탱이가 가있어서 시거잭 카오디오도 무용지용...

노래좀 빵빵하게 듣고싶은데 지금 그걸 못해서 블루투스만 튜닝을 할까 고민중...

 

4. 수리와 튜닝하기에 애매한...

핸따 없음, 엉따 운전석자리만 고장

애초에 추워야 컨디션이 잘 도는 성격이라 겨울에도 가끔 창문열고 잘때도 있고 그래서

엉따는 솔직히 상관이 없음 조수석은 잘나오니깐 내 입장에서는 운전석 엉따는 굳이?

근데 핸따는 너무 간절하더라...ㅠㅠ

운행관련이 아닌 편의성 기능들은 수리비도 비싼편이고 이미 수명이 다하고 있는 차량이다보니

뭔가 돈이 아까운느낌이 강해...자기 합리화식으로 겨울에 손난로로 핸들 데우면서

'천원짜리 손난로로 핸따 쌉가능 개이득' 이러고 있는 내가 한심해보이기도 하고...

 

5. 하차감

저 카푸어 아니에요...

전...관심받고 싶지 않아요...

아저씨가 내릴줄 알았는데 제가 내려서 죄송해요...

편의점 갈때나 셀프주유소에서 내릴때 시선이 느껴짐

누굴 탓하리...내가 익숙해져야지...

 

 

 

 

타고다니면서 '아 차라리 아반떼였으면'하는 마음이 점점 느껴지지만

 

내돈으로 산것도 아닌데 다시 뺏길까봐 잘 타고 있엉

 

운전도 잠잠하게 잘 하고 다니고 사고도 한번도 없었고 세차도 2주에 한번은 자동세차, 두달에 한번은 내부세차 해주고...

 

빨리 돈모아서 벨로스터 뽑아야지 ㅎㅎ

 

 

Ps. 기름값 체크하는게 소소한 취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