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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스압] 모피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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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털과 가죽

 

흔히 요런 느낌으로

모피코트의 불편한 진실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퍼fur 는 부드러워야 하기 때문에 산채로 털을 쥐어뜯어 뽑아야된다는 이야기를 한 번은 들어봤을거다

 

 

 

당연하지만 구라다

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1. 털

 

Hair follicle - Wikipedia

 

털이라는 건 참 희안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정규교육을 받았으면 대충 모낭에 털이 이렇게 박혀있다는 건 알텐데

 

잘 보면, 털 양쪽으로 sebaceous gland 가 있는 걸 알 수 있다

 

한국어로 뭔지 알 필요는 없고, 기름이 나오는 주머니다

 

짐승 털은 짐승이 살아있을 때 항상 기름을 내서 부드러움을 유지한다

 

 

 

사람도 보통 머리가 기름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 기름주머니가 유달리 건강한 사람은 머리가 떡지는 것이고

 

 

 

 

여기서 호기심이 하나가 들어야된다

 

"계속 기름을 내줘야 한다는 건, 털에 지속적으로 기름을 안바르면 뻣뻣해진다는 이야긴가?"

 

그렇다

 

 

 

Hair+structure.jpg

 

거의 모든 털은 이런 죽순같은 구조를 띄고 있고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기름이 아주 쉽게 증발되며

 

기름이 증발된 상태에서의 저런 구조는

 

1024px-German_-_Sabaton_for_the_Right_Foot_-_Walters_51591.jpg

딱 이런 걸 연상시킬거다

 

갑옷도 기름을 안칠해주면 안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털도 저 균열 사이사이에 기름이 베어있지 않으면

 

끝내주는 마찰력 때문에 몹시 뻣뻣해지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빠지는 털은 해당 각질이 죄다 마모되어 더이상 마찰력이 생기지 않는 털이다

그래서 머리긁다 빠진 머리털, 꼬추긁다 빠진 좆털은 안뽑힌거랑 차이가 없다

 

그러나 생으로 팍 뽑은 건, 기름기가 사라진 뒤부터 아주 뻣뻣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포유류의 모피는 생으로 뽑지 않는다

 

그건 품질이 쓰레기라 입을 수가 없다

(양이라는 예외가 있지만 이 글과는 무관하다. 양털은 각질이 적도록 개량되어 있다) 

 

 

 

짐승의 털은 이하의 과정을 거친다

 

 

 

 

ㄱ. 일단 먼저 짐승을 죽인다

도축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고통을 받으면 몸부림을 치고, 털이 부러지고 갈라지기 때문에

죽는지도 모르게 죽일수록 품질이 좋다

 

ㄴ. 털을 최대한 벗기기 쉬운 상태로 만들기 위해 사후강직이 와서 몸을 웅크리지 못하도록 사지를 죽죽 편다

 

ㄷ. 강직이 올 때 쯤부터 부패를 방지하도록 보호액에 시체를 담궈논다

 

ㄹ. 평소에는 기름으로 보호되어 각질이 자연적으로 닳을 일이 없지만 이미 죽어서 기름을 분비하지 못하는 지금은

강직이 왔다가 풀릴 때 쯤 되면 털의 각질이 지들끼리의 정전기적 마찰력에 의해 이미 마모된다

 

ㅁ. 이제 근육이 부드러워져서 모낭이 털을 잡지 못하는 이 시점에서

대충 촘촘하고 구불구불한 머리빗 비슷한걸로 털을 긁어낸다

 

ㅂ. 아주 부드럽고 털갈라짐도 없는 고품질의 퍼를

그 어떤 중노동(아프다고 발버둥치며 삑삑거리는 가련한 짐승을 붙잡고 힘들게 잘 뽑히지도 않는 털을 쥐어뜯는)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다

 

 

 

 

 

 

 

 

2. 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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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한텐 오히려 퍼보다 익숙한

 

구스다운 같은 것에 들어가는 깃털은 좀 해부학적 구조가 다르다

 

 

 

 

일단 새들의 깃털에는 신경이 연결돼있고

가끔은 혈관도 연결된 경우가 있다

 

손톱...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할까

 

대체로 거의 모든 새털은 피부가 웃자란 것이다

 

 

다운로드 (17).jpg

애완용 새의 끝날개를 자르는 "윙컷"은 그런 맥락에서 이루어진다

 

세간에는 "날개가 바람을 타는 정도를 낮춰 덜 날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게 아니라 그냥 손가락 끝을 한 마디 잘라서 키보드를 더 느리게 치게 만드는 것과 같다

 

괜히 윙컷을 마취 없이 했다가 새들이 미치는게 아니다

 

 

 

 

 

자연스럽게 깃뿌리가 수명을 다해 부러져나가는 방식으로

깃털이 지속적으로 새로 나지만 원칙적으로는 한가닥도 잡아뜯으면 안된다

 

 

 

 

2012-Daunen-Lebendrupf-Gaense-Polen-2-c-Friedrich-Muelln-683x1024.jpg

문제는 새털은 산채로 뜯어야 품질이 유지된다는 거다

 

포유류 털의 각질은 털을 뻣뻣하게 만드는 주범이지만

 

조류 털의 각질인 "깃털"이야 말로 털을 보송보송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핵심이기 때문에

 

기름에 보호되고 있을 때 뽑아서 화학처리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고

 

그래서 대다수의 나라에서 이미 "산채로 털뽑기 Live-Plucking"은 불법이 된지 오래다

 

그래서 우리가 입는 구스다운은

 

2020-New-Poultry-Plucking-Machine-for-Chicken-Duck-Goose-Quail-Plucker.jpg

죽은 거위를 사후 10분 이내에 이런 기계에 넣어서 털을 뽑은 뒤

 

강제공정을 거친 깃털이다

 

깃대의 빈 속에 아주 강한 바람을 불어넣어 사방으로 케라틴섬유가 퍼져나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각질이 깎여나간 털도 보송보송해진다

 

 

18개의 댓글

유익한 정보였다!!👍🏻

0
2022.01.28

너무,좋다

0
2022.01.28

털 빠져버렷

 

0
2022.01.29

윙컷도 존나 잔인한거였네

1
2022.01.29

산채로 가죽을 벗기면서 죽던것도 있던데 그건 날조된거?

3
2022.01.29
@마스터

악어는 산채로 벗기지 않나?

0
2022.01.29
@마스터

그럴 이유가 없지 않을까

어짜피 산채로 가죽 벗기면 죽는데 뭐하러 잔뜩 움직이고 시끄러운 상태에서 공정을 함

죽이고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벗기면 똑같은데 비효율적임

3
2022.01.29
@마스터

너무 당연히 날조다

 

능지처참 이라는 욕이나, 포를 떠버릴 놈 같은 욕을 보면 알 수 있듯

산채로 가죽 벗기기는 고문이자 형벌이다

 

그 자체로 막대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산채로 하면 제아무리 모르핀에 절여놔도 바들바들 떨면서 몸부림칠 수 밖에 없다

체내의 전기신호가 저절로 근육수축이완을 반복하여 제멋대로 움직이기 때문

 

 

 

 

가죽은 구멍 하나만 뚫려도 가치가 떨어진다

예전엔 총으로 사냥하고, 관통되지 않게 납탄이나 크랙샷을 쐈는데

관통되면 구멍이 2개가 되기 때문

 

상황이 그런 상황인데 요즘처럼 발달된 세상에서

굳이 산채로 벗길 이유가 없다

 

탈해는 사후경직이 있는 동안에 이루어져야 가장 벗기기가 쉽다

뻣뻣하게 근육이 받쳐줘야 칼질이 직선으로 이루어진다

강직이 풀릴 때 쯤 되면 피하부의 괴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진다

 

1
2022.01.29

와 윙컷 생각했던것보다 잔인했었네

0

요즘엔 윤리적으로 RDS 인증받은 브랜드들이 많아지던데

우모 대표브랜드인 페더드프렌즈나 Rab도 그렇고

4
2022.01.29

윙컷 단미 이런건 진짜 잔인한거같다

3
2022.01.29

대다수의 나라가 불법이겠지만 중국은 어떨까?

2
2022.01.29

헐 윙컷ㄷㄷㄷ

0
2022.01.29

죽은지 10분만에 공장으로 보내는거임? ㄷ

0
2022.01.29
@YazawaNico

정확히는 처리공장에서 도살하는거겠지

0
2022.01.29
@dogpet

오 오리고기 만들면서 털공장도 하면 되겠네

0
2022.01.29
@YazawaNico

그렇게 한다

조류는 털째 먹는게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가금류 도축공장에서 깃털을 모은다

2
2022.01.29

나 왜 오피로 보고 왔지

난 썩었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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