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한정적인 사용자경험 환경(TV)에서 사용되다가 요즘은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티비는 물론이고 유튜브 썸네일, 웹페이지, 모션그래픽을 통한 바리에이션 등등 다양한 환경에서 유연하게 사용하는 게 중요해진 게 가장 큰 이유고, 예전처럼 로고가 단독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게 아니라 요즘은 전체적인 CI 운용이 중요해져서 키 비쥬얼이나 시그니처 컬러 사용 등으로 아이덴티티를 좀 더 전체적인 방향에서 접근하는 기업들이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임

그래서 저렇게 로고 자체만 놓고 비교하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디테일을 없애는 게 한눈에 보이고 지금 로고가 지나치게 단순하게 보일 수 있는데, 로고만이 아니라 브랜딩의 관점에서 (로고 외적인 통합적 아이덴티티 관점에서) 보면, 저 투니버스 예를 들면 오랫동안 써오던 알록달록을 버리고 파란색 모노톤으로 리브랜딩한 경우에 로고만 파란색으로 한 게 아니라 관련 웹페이지, 브로셔, 상세페이지, 어플리케이션 테마 컬러 등등 통합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거지 이제는. 그래서 실제로는 패턴활용이나 모션그래픽 활용같은 부분을 보면 예전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입체적임.

저 투니버스 외에도 요즘 리브랜딩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점점 단순해지고 플랫해지고 세리프에서 산세리프로 가는 게 그런 이유임 예전 로고들이 로고 자체에 힘을 줘서 디테일하고 음영이나 컬러베리에이션을 다채롭게 썼다면 요즘 로고들은 로고 자체의 역할은 덜고 좀 더 통합적인 브랜딩에 로고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하는 거. 애플이 2000년대 초반부터 썼던 입체감 있는 로고 버리고 2015년쯤부터 그레이 모노톤 로고 쓴 것도 그런 맥락임. 로고만 모노톤으로 한 게 아니라 애플 홈페이지, 프레젠테이션, 티비 광고 등등에서 그 블랙 앤 화이트 모노톤을 계속 반복적으로 밀고가면서 우리가 딱 '애플스러운 것'을 떠올릴 때 애플 로고 뿐 아니라 그 블랙 앤 화이트, 그레이의 느낌을 떠올리게 되는거고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포지셔닝의 예로 항상 거론되는 게 그런 이유임

그러면 말이야 저 투니버스 로고랑 같은 이미지와 색을 쓰는 기업이 많이 겹칠텐데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브랜딩을 선점하지?

말했듯이 로고 자체로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게 아니라 통합적인 아이덴티티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추세고 로고 디자인은 전체적인 '브랜딩'의 일부분으로 보는 정도라서 로고의 쉐잎이나 서체, 키 컬러 등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그것을 다른 브랜드와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그런 요소들이 브랜딩으로 통합되었을 때 하나의 브랜드가 구축되는 것임. 개드립으로 예를 들면 개드립의 아이덴티티도 로고 뿐 아니라 상단바나 댓글 등록 버튼, 개추 붐업 버튼 등에서 반복되는 네이비 계열 컬러를 반복하는 식으로 '개드립스러움'을 만들어가는거구.

컬러로 보자면 현재 투니버스 저 블루컬러같은 경우에는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hp나 윈도우, 트위터, 비메오, 유니세프, 스카이프, 블루보틀 등등이 있는데 얘네들은 비슷한 컬러를 사용하지만 컬러 외적인 요소들, 그리고 전체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복하고 강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로 각자 자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임. 그리고 실질적으로는 각자 사업 분야가 다르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고...만약 누가 스페셜티 핸드드립 커피 프랜차이즈를 만드는데 블루보틀처럼 파란색에 핸드드로잉 느낌의 심플한 로고를 쓴다면 그건 경우에 따라 좀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지

퇴보가 아니고 정상적으로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는거임.

디자인 해본 사람들은 저 변화 익숙함 ㅋㅋ

카툰네트워크 니켈로디언 애니맥스는 없네

내 여동생이랑 동갑이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