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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내가 죽은 후의 "나"는 "나"일까?

 

당신은 말기암 환자이다.

 

극심한 고통속에, 눈물을 흘릴 수 조차 없는 고통속에 당신은 하루하루 꺼져가고 있다. 앞으로 살 날은 하루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의식이 점차 흐려저가는 때 병원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당신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은 아마 오늘을 넘기지 못할 것 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당신을 완벽히 복제 시킬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우리가 손을 써놓았기에 이미 가족들은 당신의 퇴원을 곧 기다리고 있으며,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들은 이미 퇴원파티를 준비했군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죽고나서 잠시 어둠 속에 있다가 다시금 깨어나실 것 입니다. 영혼이 잠시 몸을 비운 것 처럼 말이죠."

 

 

 

당신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 생각했다.

기존 몸을 버리고 아예 동일한 새로운 몸에서 태어나는데 빌어먹을 암이 사라져있다. 내가 손해 볼 것도 없다.

 

 

당신은 YES라고 답했다.

 

 

 

1시간 후... 그들은 당신에게 모든 준비와 절차가 끝났다고 말했으며 나머지는 약물 주사로 당신을 천천히 고통없이 보내줄 것이라고 하였다. 힘겹게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당신과 똑같은 "당신"이 보였다.

 

그렇게 약물이 주입되고, 당신은 죽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눈을 뜬 당신은 제일 먼저 죽어있는 당신을 보았다.

 

암세포에 의해 잔뜩 찌그러진 얼굴, 공포와 고통과 피로에 찌든 표정. 모든 것이 얼마전의 당신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런 고통도 없다. 그저 완벽히 당신과 동일한 몸으로 바뀌었을 뿐.

 

당신은 방방뛰며 옆에서 흐뭇하게 웃고 있는 목소리의 정체인 "교수"를 끌어안으며 연신 고맙다고 몇번을 외쳤다.

그러고는 병원에서 준비해둔 옷을 급하게 입고 병원문을 나서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당신의 아내와 만났다. 그 뒤에있는 친구들이 게임기를 들고 온 것은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당신은 죽었으며, 그들은 "암에 의한 장기부전"으로 사망진단서를 작성하고 흰 천을 덮어주었다.

 

 

 

 

 

 

 

153개의 댓글

2021.12.05

나 자신은 죽은거 맞다 생각함. 근데 예를어 내 이름이 김씨라 치면 김씨는 살아난거고

 

나라는 존재는 기억이 모여 만들어 진 것이라고 어디선가 본 듯함. 또 사람은 혼자서 존재하지 않고 주변과 관계를 통해 증명한다고 그러던거 같은데

 

고로 내 기억을 온전히 가지고 다시 살아가는 복제품은 김씨가 맞긴한데 나는 뒤진 상태 뭐.. 동일 한 제품이긴 하지만 a라는 개체가 아니라 b라는 개체인 상태라고 해야 하나

 

김씨는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모여 이루어짐 근데 복제품은 기억도 가지고 있고 주변인들도 김씨라 보고있음 게다가 본체도 죽은 상태잖아 고럼 복제품이 김씨가 맞는거지 다만 나는 죽었고

 

0
2021.12.05
@Hacknodab

아 저 투표만 보고 댓글 적었네

내 의견은 나 자신은 죽은게 맞고 복제품이 나인건 아니지만 김씨인건 맞다란게 내 생각임.

 

약간 폰을 동일 모델로 바꾸는 느낌이네 동일 모델이니 외적인거도 동일하고 데이터 옮기면 내부도 똑같고 개통까지 시키면 완전히 기존에 쓰던 폰이랑 똑같잖아 근데 고유넘버링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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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내가 아니지 나랑 99.99퍼센트 유사한 다른 존재임.

만약에 암이 걸리지 않고 오리지널A하고 복제품B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하자.

그러면 A와 B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할때 둘이 복제된 이후의 경험들도 공유를 할수 있나? 못하지.

A와 B가 복제된 순간까진 매우 유사한 존재여도 그 이후의 경험이 달라지는 순간부터 둘은 다른 존재임.

다른 경험을 하면 다른 생각을 할테고 다른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다른 선택을 할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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