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창업...산넘어 산이다

원래라면 익명이나 고민상담 게시판에 올려야하는데

아무래도 내 주요 분야는 프로그래밍쪽이 더 가까운것 같아서.

여기에 넋두리좀 싸질러본다.

 

창업 업종은 명품 직구 쇼핑몰이다. 발란, 머스트잇 생각하면됨.

거래처 발굴, 무역관련정보, 서버 개발, 프론트, 백엔드, 디자인, 영상제작, 온라인 마케팅 등 여기에 열거 하기에도 부족할 만큼 공부 안해본게 없을정도네...

 

한 분야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각각의 기술만으로도 프리랜서로 먹고 살만큼은 할 줄 아는 것 같다.

 

2010년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명품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아무런 기초지식 없어서 개좆망. 이런 저런 사업하면서 20대 ~ 30대 초반까지 큰 성과 없이 지지부진.

 

맘 잡고 회사 조용히 다녔는데 다행히 실무 능력 인정받아서 대기업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연봉 5500 받으면서 큰 걱정 없이 지냈는데, 시스템의 톱니바퀴로 영혼 없이 살 바에는 다시 창업을 하고 싶더라.

 

그래서 퇴직전 결심했다. 나의 모든 노하우를 녹여서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어보리라. 관심도, 시장규모, 지속가능성 여러가지를 따져봤을 때 명품이 가장 제격이라 생각했다. 단, 진입장벽이 존~~~나게 높다는거 빼고.

 

1년 6개월 간 준비했고, 사표쓰기전까지 약 50%~70% 정도 진행된 상태였다. 나머지 부분은 도저히 직장 다니면서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2021년 5월달에 사표쓰고 뛰쳐나왔다.

 

업종이 명품이다보니 주변에서 관심은 많더라. 뭔가 있어보이니까.

그동안 지인을 통해 2명의 중소기업 사장과 투자 관련하여 컨텍도 해봤지만 결론적으로, 노하우를 빼먹으려거나 겨우 1~2억으로 모든걸 독식하고 싶어하더라. 나한텐 월급주고...

 

그래서 다 걷어차버리고 모든 속세와 연을 끊고 지난 6개월간 와신상담하는 마음가짐으로 일했다. 정말 매일 잠들기전 이러다가 심장마비로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결국 지난 주 모든 준비가 거의 끝났다.

 

이제 얼마 남지도 않은 잔고.....마케팅이 남았는데 비즈니스 페이스북, GDN, 네이버, 그 외 바이럴. 이틀 전부터 비즈니스 페북으로 인스타 광고 시뮬레이션 돌려봤는데

 

11월 26일 도달 427, 링크 클릭 9

11월 27일 도달 9658, 링크 클릭 21

11월 28일 도달 4851, 링크 클릭 6

총 지출 비용 $50

처참하네 ㅋㅋㅋㅋㅋㅋㅋ

 

유료로 해야하나....무료로 노가다해서 광고해야하나.

고민이 많아지네.

 

가끔 일하다가 정신이 탁해지고 마음이 답답하면

담배하나 꼴아물고 옥상에 올라가서 서울 시내를 바라본다.

자동차들의 경적소리,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셀 수 없이 많은 아파트의 불빛.

 

창업 초반, 한국이 아닌 전 세계를 씹어먹는 무언갈 만들어야겠다라고 다짐했건만 이 작은 한국이라는 시장이 너무 거대해보이고 이미 사업을 열심히 확장해나가고 있는 경쟁사들을 보면서 경외감과 부러운 마음이 든다.

 

나에게 용기를 줘. 너드들아.

 

28개의 댓글

2021.11.28

다른 경쟁사에 비해 너의 서비스가 나은점이 머임?

0
2021.11.28
@tolabose

할인율이 좋아

0
2021.11.28
@토프만

가격이 싸다고만해서 경쟁력있다고 생각은 안들음 물론 싸면 좋은데

그것보단 안정성이라 생각함 조금 더 비싸더라도 확실히 정품일거라 생각되게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0
2021.11.28
@tolabose

온라인에서 정품에 대한 이슈는 언제나 많았었어. 인정해.

이 문제는 결국 정품에 대한 안정성을 고객들에게 인식시키냐의 문제인데.

한국 온라인 명품 시장의 경우 1인당 객단가가 50만원에 미치지못해.

 

첫번째, 고가의 제품은 백화점에 가서 구입한다는 인식.

두번째, 온라인에서 구매했을 때 정품이 아닐수도 있을거라는 인식

이 두가지가 고객들의 기저에 깔려있는것 같아.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인것같아.

0
2021.11.28
@토프만

ㅇㅇ 그러다보니 길게 운영해온 서비스가 더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는거같음

할인율이 장점이라면 이정도 할인까지 해주는데 정품보장까지 해준다고? 라면

더 믿을만할듯

 

정품 보장 정책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음

 

물론 개붕이 뇌피셜임

0
2021.11.28
@tolabose

국내 1위 명품 쇼핑몰 오케**의 경우, 그들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연매출이 4000~5000억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

정품 보장에 대해서 굉장히 자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데.

정품 아닐 시 %s배, 매출 %s원 등 투명하게 운영을 하고 있더라고.

지적해준 부분 정말 고맙게 생각해.

 

또한 선행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는,

내가 아무리 저렴하고, 정품이고, 많은 상품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접속해야 저런걸 어필 할 수가 있어.

 

1인 창업자라 최소 자본으로 최대의 효율로 마케팅을 해야하니

골머리 썩는 중이다 ㅠ

0
2021.11.28

벤처 투자 받는게 1순위 목표야?

0
2021.11.28
@우오아오

벤처 투자가 목표였다가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어.

이미 선발주자들이 국내 명품 시장은 거의 독식하고 있다고 보거든.

외부 자본없이 큰 매출은 발생하지 않더라도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키워나가는게 현재 생각이야.

0

나도 20대 중반에 시작한 의류사업 폭망하고 지금 서른 중반인데 연 60k정도 받으면서 조용히 회사댕김. 근데 곧 책이나 집필해볼까 함.

0
2021.11.28
@드워프여자성기사

폭망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감정인데,

개붕이도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었겠구나.

앞으로 꽃길만 걷기를 바랄께.

0
@토프만

얼마전에 빚 1차 다 갚아따ㅋㅋ ㅅㅂ 끝이 없다 끝이 없어 ㅋㅋㅋㅋ난 역시 사업 체질이 아님 ㅋㅋㅋ

0
2021.11.28
@드워프여자성기사

돈이란게 써서 없어질때는 눈 녹듯 사라지는데

갚을 때는 하염없지 ㅋㅋㅋㅋ 고생많았네. 힘을 내!

0
@토프만

너도 고생이 많구먼

0
2021.11.28

이 와중에 누가 비추천눌렀네 ㅋㅋㅋㅋ

힘을 좀 달라니까. 악랄한 개붕이네

1
2021.11.28
@토프만

추천 비추천 선택은 자유아님?

1
2021.11.28
@ltearl

아 실수했네요...맞습니다. 앞으로 이런 발언은 다시 생각해보고 말해야겠네요.

비추천 눌러서 서운하다고 말하는것도 저의 자유입니다.

0
2021.11.28

후기가 없고 규모가 작은 사이트는 오히려 가품시 보상 200% 슬로건 걸어도 ㅎㅎ 아 안전하다 ㅎㅎ 가 아니라 이딴 사이트가 200%?? 그냥 런 할거같은데? 생각이 먼저 듬.. 조금 비싸더라도 나는 규모작은곳은 안감.. 배송도 늦을거같고.. 다른사람도 비슷할수잇을듯

2
2021.11.28
@오흐르

정말 맞는 말이야.

가품시 200% 보상 슬로건 걸면

인스타에서 짝퉁파는 판매자 같고, 먹튀같고..

표현법이 좀 구려서, 고민해봤던 문제야.

상당히 딜레마가 있지.

결론적으로 가품 보상에 관한 내용은 쓰지 않았어.

요모조모해서 소규모 업체이지만 믿을 수 있는 업체로써

나만의 고객층을 확보해나가야겠다는 결론.

 

주변에서 이런말도 하더라.

네가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보다 나은점이 뭐냐고. 까내리더라고.

처음에는 우물쭈물했었어.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소규모 업체가 그들보다 나은게 있을 수가 없지.

그런말을 들을때마다 혼자있을때 스스로에게 자문하곤해.

내가 가야할 방향은 무엇인가.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대답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물건많고 싸고 서비스가 좋아도.

(동네마트) 빅마트, 엄마트, 우리마트 가는사람도 있다.

위의 대답은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일 뿐이야.

주변에서 아무리 까내려도

결국 내가 이 사업에 대해서 목적의식을 갖고

나만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최소한 빅마트, 엄마트는 되지 않을까싶어.

 

쌓였던게 많아서 글이 길어졌네ㅎㅎㅎ

고마워 개붕아.

0
2021.11.28

고생이 많으십니다 대표님

0
2021.11.28
@처신잘하라고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0
2021.11.28

특히 명품은 어차피 리셀가 방어 되거나 가격 오를 거 감안해서 몇 푼 더 줘도 확실한 데서 사지

명품을 싸게 사고 싶어 할 거란 게 이해 안됨

0
2021.11.28
@뱀고기

가끔 조언 구할때마다 답변해주셨던 뱀고기님! 정말 반갑습니다.

말씀하신것중 맞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존재합니다.

 

우선 한가지 짚고갈게요, 온라인 병행수입이 안되는 브랜드를 탑4라고 합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고야드는 병행수입이 안됩니다.

얘네는 구매하면 샤테크라는 말처럼 가격이 오히려 오르는게 있죠.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탑4의 99% 판매자가 매장가서 직접 사오는것과, 짝퉁 1%입니다.

배제하고 얘기를 하겠습니다.

 

패션 트렌드와 가격에 대해서 민감한 고객들의 경우.

리셀 또는 중고가격 방어가 되는 제품을 선호합니다.

특정 상품군을 예로들겠습니다. (명품 아님)

슈프림, 나이키, 아디다스 한정판들은

라플 또는 드랍이라고 불리며 오히려 소매가보다 더 비싸게 거래가 되곤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합니다.

백화점에 갔는데 특정 사이즈가 품절된 경우, 입고가 아직 안된경우 등이 존재하며,

명품라인은 아니고 미드엔드급 중에서 여성들이 가을에 많이 착용하는

A.P.C. 가방이 있는데 백화점에서는 80만원에 판매됩니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40~50만원에 판매되기 때문에 구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온라인 구매시 평단가가 왜 50만원 선이냐는 의문에 대한 어느정도 단서가 보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시 A/S의 문제, 정가품에 대한 문제 등이 존재하지만

오프라인보다 분명히 더 나은 점도 있기 때문에 매년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져가는거 아닌가 생각들어요.

의견 감사합니다.

0
lsp
2021.11.28
@토프만

나도 명품은 가성비 따지고 사는건 틈새 시장으로 애매하다 싶어서..

트렌드를 잘 따라서 큐레이션을 하거나 한정판들을 잘 구하는식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좋을듯 싶네요.

0
2021.11.28

나도 창업 해보고 싶은데 돈이라는게 진짜..

쓸때는 사르르 녹아서 티도 안나는데,

갚거나 뭔가 하려 할 때는 너무 무겁더라.

그렇다고 즉각적으로 뭔가 바뀌지도 않고

건강은 점점 안좋아져서 정말 큰일나는게 아닌가 싶은게 눈에 보이고...

힘내라 개붕아. 어떻게 될지 모르고 널 잘알지도 않지만 응원할게 오늘도 수고했어

0
2021.11.28
@미묭

너무 고마운 댓글.

개붕이 덕분에 힘을 얻고 간다!

0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서타터업에서 일해봤었는데 대표란 자리가 참 고독해 보이더라고 화이팅하십셔

0
2021.11.29

나도 최근 스타트업에서 cto로 일하고 있는데 화이팅이다

0
2021.11.29

IT기기 많이 해주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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