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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붕이 5년만에 퇴사한다!(퇴사이유)

지난 주 금요일에 사표쓰고 10월 말까지 일하기로 했다.

12월 말까지 해달라고 하는데 원래같으면 마음약해서 들어줬겠지만

이제는 여기에 하루 더 있는것도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더라

퇴사까지 말년병장 느낌으로 하루하루 버텨야 하는데 전역이 두달 늘어나는 느낌이라

칼같이 거절했더니 그날 이후로 분위기 많이 냉랭하다. 그래도 나갈날 생각하면 견딜만 하다.

 

그만두게된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1. 사장님과 부인되시는 분이 60대 초반 50대 후반나이라 여기서 오는 세대차이

 

- 우리 부모님 세대랑 별 차이 안나서 세대를 가지고 매도하고 싶진 않은데

본인들이 같은 나이또래에 비해 많이 트여있고 열려있다는 착각을 하신다는게

큰 원인이었던것 같다. 본인들의 생각과 방식이 올드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나정도면 잘해주고 배려해주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엄청

답답하고 일할 의욕이 떨어졌었다.

 

2. 새로운 직원을 뽑을때의 입장

 

- 나는 두분 밑에서 중간관리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신입을 뽑을 때

나도 같이 면접을 보는 편이고 내가 원하는 신입은 젊고 능력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두분은

"젊은 사람들은 노력에 비해 돈만 밝힌다. "

라고 이야기 하며 나이좀 있고 저렴한 가격에 취업시장에 나온 사람들을 선호하셨다.

당연히 그런 사람들 중에서는 열정을 가지고 사업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을텐데 그 안에서 주인의식을 원하고 압박하는것이 너무 참기 힘들었다.

정작 본인은 업무중에 개인적인 일로 사무실을 비울때가 많고 사무실에서도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고 잠을 자거나 스포츠유튜브를 보거나 한다. 본인도 주인의

식을 가지고 노력했다면 우리가 덜 힘들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3. 부하직원의 조언에 대한 태도

 

-  사실 사표내기 전날 면담하면서 회사생활하면서 무엇이 힘든지 답답한게 무엇인지,

어느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지에대해 이야기 했었다. "어린놈이 건방지게!" 라는 소리를

듣고 나가게 되더라도 바른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때까지는 아직 회사에

애정이 남아있었고 이렇게 하루만에 사표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처음에 허심

탄회하게 이야기 해보라던 태도는 5분만에 바뀌었고 다음번에 나올 결정적인 이유와

맞물려 퇴사를 결심하게 했다.

 

4. 인색한 급여

 

- 우리 회사가 동종 업계에 비해서 급여가 낮은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인, 인쿠르트 같은

곳에 같은 업종 검색만 해 보아도 신입이 받는 월급이 경력 10년인 내가 받는 월급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5년 있었던 이곳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지금 급여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었다. 

 

- 작년부터 코로나 때문에 회사 운영이 조금 어려워 진 것 같아서 올 초에 내 급여인상을

조금 유예해도 좋다고 말했다.(원래는 매해 초에 10만원씩 올려주기로 했다.) 그랬더니 

2개월 유예하고 3월부터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3월이 되어도 급여는 같았다. 나는 착오가 있겠거니 하고 5월까지 기다렸다.

기다려도 급여는 변화가 없어서 말씀드렸더니 7월부터 인상해서 주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아무문제가 없다. 그런데 내년에 월급 인상은 1월이 아니라 7월부터가

될 것이라고 주장을 하신다. 그 논리가 너무 와닿지 않아서 내가 회사를 위해 먼저

손내밀고 양보했는데 이렇 결론이 나서 너무 허탈하다라고 이야기 했더니 나더러

너무 정없이 딱딱하게 구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내가 이렇게 딱딱하게 굴면 본인도 그동안 챙겨줬던 (명절때 선물세트나 종종

10만원 정도씩 봉투에 넣어 주셨다)등을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 것들은

당연히 아쉬울거 하나 없는데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면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이 너무 화가나고 답답하더라. 당장 그날은 서로 감정이 많이 상한 것

같아서 더이상 이야기 하지 않고 다음날 사표 제출했다.

 

원래 개드립에서 글도 거의 안쓰고 눈팅만 하는 편인데 오늘 좆소기업 특징 이런

글들 개드립 올라오길래 내 경험도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글재주 없음에도 한번

적어 봤다. 

 

5년동안 별일 다 겪어본 애정있는 직장이라 떠나기 아쉽지만 사람이 힘든건 역시

견디기 쉽지 않네 괜히 말이 길어서 다 읽은 사람 별로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재밌게 봐주었음 좋겠다.

71개의 댓글

2021.09.28

나도 3년 다닌 회사 월말에 그만두려 한다

지금까지 쌓은 연봉이 아깝긴한데 어떻게든 해보려고 해

같이 힘내보자!

0
2021.09.28

그냥 개붕이를 호구로 본거니까 괜히 맘상하지 마라

5
2021.09.28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급여 너무 짜서 나온입장에서 십분공감합니다

0
2021.09.28

잘했다 집단이 또라이면 걸러라

0
2021.09.28

보통 그런 회사는 둘 중 하나임 인맥빨로 먹고 살거나 회사 내에 능력 있는 사람이 먹여살리는 구조

전자면 개붕이가 나가도 큰 의미는 없을거고 후자면 한달도 안되서 연락옴 ㅋㅋ

0
2021.09.28

고생했어 형 수고했어 더 좋은데 찾을꺼야 나도 좆같은데 구르다 이번에 새로 취직했는데 사람들도 그렇고 회사일도 너무 적성에 맞아서 이대로 쭉 다닐듯해 화이팅

0
2021.09.28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급여 인상을 미뤄?

쥐가 고양이 생각해 준 격

앞으로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은 절대 하지마셈

니 호구로 보고 한번 더 깔아본거니까

 

사장 부부는 자기 주머니에 돈 존나 챙기고 있을텐데 대체 니가 사장 부부 생각을 왜 해줌 ㅋㅋ

 

다른 직장에선 좋은 사람 만나서 돈 많이 벌고 잘 살길 바람

 

9
2021.09.28

제발 착해빠져가지고 등꼴 빼먹히지말고 걍 엿처먹이고 나와라 착해빠진 애들때문에 저런 인간언저리도 못한새끼들이 떵떵거리면서 사장하는거야

0
2021.09.28

고생하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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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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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축일하는데 사장님이 자꾸 자기는 월급 많이 주는거 같이 생각하는데 그 월급 기준이 자기 현장일하던 20년전 기준인거 같다. 나보다 먼저 들어와서 20년 하시던 분 결혼하고 애기 생겨서 월급 좀 올려달라고 하는데 회사 운영비 많이 든다고 술도 안 마시는 사람에게 술마시며 이야기하자고 몇번 그러더니 결국 선입 나감. 진짜 현장에서 일도 하고 관리도 하고 사람도 구하고 견적도 내고 다하시는 분이었는데 월급 아낄려다가 박살남

0
2021.09.28

1번까지만해도 얘가 너무 예민한거 아닌가 싶다가 쭉 읽다보니 아 그럴만했다 싶네 고생많았어

0
2021.09.28

붐업이 0이란게 무슨 의민지 알지? 고생 많이 했다 나갈 때 말리는 회사가 진짜 나가야하는 회사란 말이 있지

나가는 과정에서 멘탈 갈릴 일 있더라도 한달만 잘 버티고, 좋은 곳으로 떠나길 바란다

0
2021.09.28

퇴근하고 집에와서 보는데 이렇게 많이 응원해줄줄 몰랐어 진짜 고맙다 다들

이번에 많이 배웠다 생각하니 다시는 호구잡히지 않고 사이다 소식만 가지고 올게!

인터넷에서 응원받아본게 첨이라 와이프한테도 보여주면서 자랑했더니 우리 개붕이들 왜이렇게 착하고 귀엽냐고 난리네

2
2021.09.29
@임이최동

내일은 와이프랑 같이 맛있는거 먹고 푹 쉬셈

0
2021.09.29
@임이최동

화이팅 화이팅! 다 잘될거야😄

0
2021.09.29

토요일 출근도 그지같은데 퇴근 직전에 불러서 세 시간 동안 대학원 과제 시키고 5만원씩 쥐어주면서 퇴사한다니까 니가 나가서 할 줄 아는 게 있냐고 깎아내리던 좆소사장 생각나네

사정상 지인 통해서 간 곳인데 이전 연봉 듣고 괜찮겠냐고 물어본 건 까맣게 잊었는지

사직서 한번 찢기고 추노해서 이전 연봉 플러스 알파로 회복했다 나도 그때 퇴사하기로 하고 두 달 인수인계 해주기로 했는데 그 두 달 동안 후임자 여섯 명 들어왔다가 여섯 명 나가서 자리 빈 채로 퇴사함

개붕이 고생했다 꽃길 걸어라

0
2021.09.29

진짜 고생했다

0
2021.09.29

이 아이가 퇴사한 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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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9

내가 다 열받네

하루라도 빨리 퇴사해라

0
2021.09.29

ㅈ같은 곳 잘 나왔음!!ㅊㅊㅊㅊ 연봉 더 뫂은데로 가즈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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