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외삼촌 집에 가서 사촌누나 방에를 갔는데 그림 연습하고 한 게 엄청 있는 거 그때 나는 8살인가 그랬음 개멋있더라고
그리고 나중에 피카소 위인전을 읽었는데 와 이게 남자의 삶이란 거구나 싶었음
그래서 엄마를 졸라서 학원을 다녔는데 좆노잼이라 6달다니고 그만둠
그래도 내겐 뭔가 영감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 옛날 초등학교에서는 시화전이라는 걸 했거든? 시랑 그림이랑 그려서 이렇게 전시하는 거임
반에서 몇명 뽑아서 전시하라는데 내가 뽑혔거든... 그 시화를 그래서 내가 나름 멋지게 꾸몄지 어떤 책에서 데미안 허스트인가 그런 예술가 얘기를 보고 나도 반토막난 광어같은거 그렸음
그래서 담임한테 검사를 받는데 뭔 저런 그림을 그렸냐 저걸 어떻게 전시하냐며 출석부로 두드려 맞고 그날 이후로 나는 미술을 버렸다
사촌누나는 어쩌다 미대를 못 가서 그냥 어떻게 사시다가 지금은 훌륭한 돼지로 성장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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